[리뷰]소형화 된 라디에이터, 뛰어난 CPU 쿨링 성능, 잘만 SKADI LQ510:: 보드나라

잘만테크의 SKADI LQ510 (이하 LQ510)은 CPU의 발열을 해소하는 일체형 수랭 쿨러로, 라디에이터 두께가 40mm에 불과해 장착 편의성이 높으며 듀얼 쿨링팬 구성으로 쿨링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서서히 올라가는 기온과 급격히 신경 쓰이는 컴퓨터 쿨링

슬슬 1도 차이에도 민감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지긋지긋한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나 싶었는데 이제는 햇볕 아래에서 걸으면 왠지 덥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구나'하며 태평하게 있다가 문득 온도계를 보았더니 사무실 기온이 무려 25.6도.

매년 하는 걱정이지만 더위 먹은 컴퓨터가 한참 일하는 도중 갑자기 침묵해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 되어 이것저것 손보기 시작한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기 전인 이 시점에 잘만테크는 새로운 일체형 CPU 수랭 쿨러 LQ510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잘만테크는 지난 해 여름에 레저레이터 3 맥스(RESERATOR 3 MAX)를 출시하였는데 히트 파이프 2개만으로 4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사형 디자인의 쿼드로 쿨링 패스(Quadro Cooling Path) 시스템을 라디에이터에 적용해 다른 일체형 수랭 쿨러와 차별점을 두었다.

다만 쿨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독특한 시도를 한 것은 좋았으나 두께가 79mm에 달하는 라디에이터를 PC 내부에 장착하고 나면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는 내부 공간이 너무 협소해지는 불편함이 따른다.

LQ510은 레저레이터 3 맥스 이전의 제품들처럼 라디에이터가 소형화 되어 두께는 절반 수준인 40mm이므로 케이스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내부 통풍이나 다른 장치와의 간섭 현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개 쿨러의 히트 싱크는 크기가 작아지면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줄어들어 쿨링 효율이 낮아진다는 문제가 있는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LQ510의 라디에이터 히트 싱크는 극히 얇고 촘촘하게 핀이 배치 되어 접촉 면적을 늘렸다. 참고로 라디에이터는 알루미늄 합금(AI alloys)을 소재로 제작 되었다.

라디에이터의 동반자 잘만테크 120mm 블루 LED 쿨링팬

쿨링팬은 120mm 규격이며 작동 시 푸른색으로 빛나는 LED 램프가 탑재 되었다. 작동 속도는 1000~2300 RPM인데 PWM (Pulse Width Modulation)을 지원하므로 온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온도가 낮은 경우에는 소음이 줄어든다. 그리고 모서리 네 곳에는 하얀색의 고무 재질 패드가 붙어 있는데 그에 따라 쿨링팬 작동 시 진동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준다.

척 봐도 일반 쿨링팬(우측)과 차이가 나는 LQ510 기본 쿨링팬

한편 쿨링팬의 하우징은 형태가 일반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단순히 디자인 차이에 그치지 않고 쿨링팬 작동 시 바람을 보다 넓게 퍼뜨리는 효과를 지원한다. 그에 따라 케이스 내부의 공기 흐름을 변화 시켜 통풍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의 라디에이터에는 쿨링팬을 2개 장착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열기 배출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일반적인 120mm 쿨링팬이라면 호환 되므로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PC 케이스 후면부에 기본 제공 되는 것을 사용해도 된다. 만약 PC 튜닝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서로 다른 색의 LED 팬을 라디에이터 전면과 후면에 장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워터 블록과 펌프는 일체형, 냉매는 부식방지 냉각수

워터 블록과 펌프는 일체형이며 외형은 레저레이터 3 맥스와 유사하다. 다만 냉매는 나노 입자와 유체가 결합 된 나노 유체 대신 부식 방지 냉각수가 사용 되었고, 냉매가 순환하는 튜브는 특수 고무 소재로 구성 된다.

CPU와 직접 닿는 베이스 부분은 열 전도가 잘 되는 구리 재질이며 내부에는 레저레이터 3 맥스와 동일하게 특수 가공 된 마이크로 핀이 적용 되어 냉각수에 CPU의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쿨러라면 빼놓을 수 없는 덕목, 온도 측정 테스트

앞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지만 결국 쿨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쿨링 성능이므로 과연 LQ51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온도 측정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운영체제 진입 후 5분 정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IDLE 상태에서 최저 온도를, Prime95를 실행해 CPU 사용률을 100%로 10분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최고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Hardware Monitor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테스트 시스템의 CPU는 인텔 코어 i7-3770K (아이비브릿지)이며 비교 대상으로는 인텔 CPU 번들 쿨러와 듀얼 라디에이터/쿨링팬 기반의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을 선정하였다.

참고로 케이스 후면부의 120mm 쿨링팬을 분리하고 그 자리에 LQ510과 기본 쿨링팬만 장착하였으며, 실제 상황에서의 비교를 위해 각 쿨러는 미들타워 케이스 내부에 설치한 상태로 테스트 하였다.

테스트 결과 IDLE 상태에서는 테스트 대상 모두 33°C 내외를 기록해 대동소이하였지만 Prime95 실행 시에는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이 제일 온도가 낮았고, LQ510은 6°C 차이로 뒤를 이었다.

동급 구성 제품 간 6°C 차이라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LQ510은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과 달리 싱글 라디에이터/쿨링팬 구성에, 라디에이터 크기 역시 더 작으므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차이이다.

특히 LQ510의 출시 가격은 10만 원 중반대인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보다 7만 원 가량 낮은 79,000원이므로 가격까지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6°C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덤으로 메인보드 전원부 쿨링 효과 제공

LQ510의 기본 쿨링팬은 라디에이터 뿐 아니라 주변으로 바람을 퍼뜨린다

한편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제품의 쿨링팬은 하우징 구조로 인해 바람이 주변 곳곳으로 퍼지게 되는데 그 영향으로 메인보드의 CPU 전원부 쿨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CPU 쿨링이나 제대로 해', '단가나 낮춰줘' 등등 반문을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 가지를 떠올려보자. CPU 작동 시 뜨거워지는 것은 CPU만이 아니다. CPU가 고사양 작업 때문에 최대 성능을 내는 경우에는 필요한 전력도 늘어나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CPU 전원부도 함께 이글 거린다.

당연히 전원부 쿨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CPU 역시 원활한 발열 해소에 방해를 받게 되므로 LQ510의 쿨링팬이 전원부 쿨링에 도움이 된다면 이는 확실한 플러스 요소로 볼 수 있다.

과연 LQ510의 쿨링팬이 실제로 메인보드 CPU 전원부 쿨링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Prime95를 실행한 상태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위 사진에서 붉은색 원으로 표시한 전원부 페이즈의 온도를 측정 해보았다. 비교를 위해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 장착 시 온도도 측정하였다.

참고로 케이스 패널을 닫은 경우에는 전원부 온도 측정이 불가능하여 이번 테스트는 케이스를 개방한 상태에서 실시하였다.

Prime95 실행 시 메인보드 CPU 전원부 온도 비교
(좌측: LQ510, 우측: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

테스트 결과 Prime95 실행 시 LQ510이 장착 된 경우에는 약 40°C, 레저레이터 3 맥스 듀얼 장착 시에는 약 43°C를 기록해 지속적으로 3~4°C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패시브 쿨링은 공랭 쿨러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사항이지만 일체형 수랭 쿨러의 경우 쿨링팬으로 라디에이터의 발열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LQ510의 이런 점은 시스템 전체의 효율적인 쿨링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구성물로는 사용자 설명서와 백플레이트, AMD / 인텔 CPU 클립, 로딩 블록, 양면 테이프, 서멀 그리스, 브래킷 캡, 각종 볼트/너트 등이 제공 된다.

라디에이터는 작아도 성능은 발군인 일체형 수랭 쿨러

잘만테크의 레저레이터 3 맥스는 쿼드로 쿨링 패스 기반 라디에이터와 나노 유체 냉매를 적용하여 일체형 수랭 쿨러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지만 출시 된 지 제법 시일이 지난 지금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레저레이터 3 맥스 이전의 제품들처럼 라디에이터를 소형화 시키고 냉매로는 냉각수를 채택한 LQ510은 훨씬 낮은 가격대로도 충분한 쿨링 성능을 지원하는 실속형 제품이다.

그 뿐 아니라 기본 쿨링팬은 메인보드 CPU 전원부 쿨링 효과도 지원하여 오직 CPU 쿨링만 지원하는 제품보다 유용하며, 라디에이터에는 쿨링팬을 1개 추가하여 배기 성능을 높일 수 있으므로 한결 적은 비용 부담으로 효율적인 쿨링 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잘만테크의 LQ510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품명	ZALMAN SKADI LQ510
종류	CPU 수랭 쿨러
크기	라디에이터: 155 (L) x 121 (W) x 40 (H) mm 워터 블록 / 펌프 : 70 (L) x 85 (W) x 32 (H) mm
무게	800g
재질	라디에이터: 알루미늄 합금 워터 블록 베이스: 구리
소켓 호환	AMD: FM2 / FM1 / AM3+ / AM3 / AM2+ / AM2 인텔: LGA 2011 / 1366 / 1150 / 1155 / 1156 / 775
쿨링팬	120mm 블루 LED 팬 (1000~2300 RPM ± 10%, 19.8~46.6dBA ± 10% PWM 지원)
전원 커넥터	- 쿨링팬: 4핀 - 워터 펌프: 3핀
써멀 그리스	ZM-STG2M (-40°C ~ 150°C)
특징	- 워터 블록과 펌프 일체형 디자인 - 두께 40mm의 라디에이터 - 마이크로 핀 구리 베이스 - 냉매는 부식 방지 냉각수 - 듀얼 쿨링팬 장착 지원 - 쿨링팬은 메인보드 CPU 전원부 쿨링 효과 지원
제조사	잘만테크(http://www.zalman.co.kr)
가격	79,000원 (2014년 4월 17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