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전기차 BMW i3를 잠시 시승해 볼 수 있었다.
BMW i3는 효율성을 중시한 나머지 출력의 부족을 느끼는 여태보던 전기차와는 다른 차다. 최고 출력만 170 마력, 최대 토크가 25.5 kg.m에 이르기 때문에 제원상으론 전기차라서 못 달린다는 편견을 깨기 충분하다. 글쓴이도 이런 기대를 가진 나머지, BMW i3를 BMW 드라이빙 센터 영내에서 잠시 몰아봤다.
처음에 차에 올라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을 때, '딩동'하는 알림으로 시동이 켜졌다는 것을 알린다. 디젤 및 가솔린을 비롯한 내연 기관의 차량이라면 움직이는 rpm 바늘과 엔진에서 잔잔하게 들리는 소리를 듣고서 시동이 켜졌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 차는 그렇지 않다. 시동을 켜도 마치 시동을 켜기 전의 상태인 ACC 상태가 아닌가 착각할 수 있다.
기어 레버는 특이하게도 그립형 기어 노브를 택했다. 모양 그대로 오른손을 움켜진 상태서 앞으로 밀고 당겨주면 된다. 엔진 시동 및 꺼짐 버튼도 바로 위쪽에 달려 있다. 노브 전체를 내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어 변속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처음 시동을 켰을 땐 P모드로 LED가 들어오며,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노브를 위로 밀어주면 D 상태로 바뀐다.
변속 위치도 기존의 자동 변속기처럼 PRND가 아닌 DPNR순으로 배열돼 있다. BMW i3를 체험하게 된다면 이 점을 필히 참고하길 바란다. 후진은 D레인지 상태서 밑으로 두 번만 기어 노브를 살짝 당겨주면 바뀐다. 후방 카메라 및 주차 센서, 자동 주차 기능도 지원하니 주차 시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가장 궁금했을 부분이 있다면 BMW i3의 가속력일 것이다. 글쓴이는 일부 직선 구간에서 차량을 정차 시킨 후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70~80 % 수준으로 밀어 넣었다. 시속 60~70 km 범위까지 끌어내는데 7~8초 정도면 충분했다.
참고로 이 BMW i3의 제로백 성능은 7.2초, 최고 속도는 150 km/h다. 솔직히 제로백만 두고 보면 어느 중형 세단에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 하겠지만, 최대로 주행 가능한 거리를 보면 좌절할 수도 있다. 18.8 mAh의 배터리를 모두 충전시킨다해도 1회 충전 시 평균 주행 가능 거리는 132 km에 불과해서다.
기본적으로 스탑 앤 스타트 기능에 주행 모드를 에코 내지 에코 프로로 변경한다해도 여기서 30~40 km를 더 갈 수 있을까말까할 수준이지만, 기본적으로 달리는 전기차의 면모로는 용서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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