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아쉽게도 최근 PC, 특히 데스크탑 환경을 보면 딱히 업그레이드 의욕을 고취시킬 만한 이슈가 없다. NVIDIA 지포스 GTX 980/ GTX 970이 잘 나왔다지만 40만원 이상하는 그래픽 카드를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 성능의 핵심인 CPU나 메모리는 더 설명해봐야 귀에 딱지만 앉을 정도가 큰 변화가 없다.
최근 데스크탑 플랫폼은 업그레이드 하기 애매한 분위기다
분명 세대가 변하면서 성능과 기능이 개선되긴 개선됐는데, 기존에 쓰던 걸 처분하고 업그레이드 하기에는 참 미묘하게 변하는지라 4~5년 전 시스템을 아직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현 데스크탑 시장은 '업그레이드 하기도 말기도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매한 상황이지만, 완전히 업그레이드를 신경 끄자니 새로 최신 컴퓨터를 장만한 지인이나 커뮤티니 회원들을 보면 왠지 뒤쳐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언제까지 정신승리로 만족할 수 없는 법.
숨어있던 1%의 성능, 메인보드에 있다
업그레이드 하기 애매할 땐, 메인보드 유틸리티를 활용해 숨어있는 1%의 성능을 찾아보자
(사진 : ASRock B85M Pro 디앤디컴)
보통 PC 성능을 이야기 하면 CPU나 그래픽 카드, 메모리, SSD 등의 업그레이드나 오버클럭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냥 쓰기에 별 문제 없고 기본 성능이 괜찮은 요즘 CPU나 그래픽 카드를 오버클럭하자니 괜히 전기 요금과 오버클럭을 위한 쿨러 투자 및 설치와 바이오스 조정등의 귀찮음이 엄습하는데다 얼마나 체감 성능이 향상될지도 의문이라면, 숨어있는 1%의 성능을 꺼내 쓰기 위해 메인보드 제조사들에 제공하는 공짜 유틸리티를 활용해보자.
오버클럭말고, 숨어있는 성능을 찾기 위한 메인보드 유틸리티를 꺼내보자
보통 메인보드 구매 후 같이 제공되는 CD/ DVD에 담긴 프로그램과 드라이버는 제품 출시 전에 공개된 구형인 경우가 많으므로 비상시를 대비해 어딘가에 잘 모셔두고, 지금 바로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유틸리티 란을 살펴보면 각종 편의 기능과 기능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유틸리티들이 눈에 띌 것이다.
이 중에서 디앤디컴을 통해 국내 출시중인 ASRock 메인보드에는 XFast 555 라는 이름으로 메모리(XFast RAM)와 USB(XFast USB), 인터넷 속도(XFast LAN)를 개선해주는 기술이 지원된다.
처음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따로 복잡하게 사용해야 했지만,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되면서 XFast RAM은 A-Tuning 유틸리티에 통합되고, XFast LAN은 별도 설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역시 A-Tuning에 통합되었으며, 별다른 설정이 필요없는 XFast USB만 별도 프로그램으로 실행된다.
SSD보다 10배는 빠른 시스템 메모리를 가상 드라이브로, XFast RAM
XFast RAM의 경우 시스템 메모리의 일부를 가상 드라이브로 잡아서 여기에 가상 메모리 파일이나 인터넷 임시 파일, 드라이버와 프로그램 설치시 사용되는 임시 파일을 썼다 지원다 할 수 있게 자동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능은 아래서 보는 것처럼 SSD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월등히 빠르고, 낸드 플래시를 쓰는 SSD처럼 읽고 쓰는 작업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 걱정도 없다.
참고로, 시스템 메모리는 SSD보다 월등한 성능과 수명 걱정이 없는 대신 전원 공급이 끊기면 내용이 모두 지원지므로, XFast RAM으로 만든 가상 드라이브에는 중요한 파일을 저장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시스템 전원을 끌 때 가상 드라이브의 내용을 실제 HDD나 SSD에 저장하는 옵션도 지원한다.
인터넷을 통한 다중 작업을 빠르게, XFast LAN
다음으로 제공되는 XFast LAN은 프로그램별로 인터넷 회선 할당에 우선 순위를 배정해 안정적인 인터넷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즉, 온라인 게임과 다운로드를 동시에 진행할 때, 게임에 대한 회선 우선 순위를 높게 설정하면 다운로드 때문에 게임이 느려지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광랜이 일상화되고, 아직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전국 기가 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도 시작된 국내 환경에서는 효용을 크게 체감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 게임과 다운로드, 화상 채팅, 자료 공유 같은 다수의 작업을 진행할 때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을 때 활용하면 좋다.
A-Tuning에 기능이 통합되기는 했지만 XFast LAN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한데, 이렇게 A-Tuning 상에 통합된 상태로도 기본 기능인 프로그래별 트래픽 우선 순위 관리는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설정된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 설정은 물론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추가, 프로그램 별 TX 트래픽 제한은 물론이고, 어떤 프로그램이 얼마나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켰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용자가 프로그램별로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우선 순위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매번 우선 순위를 바꾸는 건 귀찮고 신경 쓰이는 일이다. XFast LAN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실시간으로 응용 프로그램들의 회선 우선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므로,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인터넷 트래픽 관련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용량 자료를 보다 빠르게, XFast USB
한편, ASRock 메인보드에는 USB를 이용한 외장 스토리지(SSD나 HDD, 플래시 드라이브 등)의 성능을 향상 시키기 위한 XFast USB 또한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보다 자료를 보다 읽고 쓸 수 있으므로 바쁜 현대인의 시간을 아껴준다.
XFast USB의 경우 다른 것들과 달리 프로그램을 설치만 하면, 외장 스토리지가 연결되었을 때 자동으로 동작하므로 별도로 신경 써서 프로그램을 설정할 필요가 없고, 혹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끌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한편, ASRock에서는 USB 3.0 연결 시 성능 향상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USB 2.0 기반 디바이스 사용자 역시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는데, 테스트를 위해 703개의 파일을 더해 총 503MB 용량의 자료를 옮기는데 일반 XFast USB를 껐을 때는 약 6분 52초가 걸린 것과 달리, XFast USB를 켰을 경우 그보다 대략 26초 빠른 6분 26초 만에 파일 복사를 끝낼 수 있었다.
오래 됐다 무시 말고, 적재 적소에 활용하자
공짜로 PC의 성능을 올리는 방법이라면 오버클럭을 떠올리기 쉽지만, 오버클럭은 벤치마크 결과로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알기 쉽지만 쿨러와 바이오스 옵션 조절같이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고, 벤치마크 결과의 높아진 지표 만큼 실 사용 시 성능 향상을 체감하기 어렵다면 괜한 시간 낭비로 끝나기 쉽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ASRock의 XFast 555 기술 자체는 지난 2012년 인텔 7 시리즈 메인보드와 함께 발표된, 발표된 시기로만 따지면 상당히 오래된 기술이지만 오버클럭과 같이 복잡한 바이오스 세팅이나 안정화 테스트, 쿨러 구매 같은 추가 비용 지출 없이도 공짜로 제공된다.
게다가, 프로그램을 설치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이미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CPU나 그래픽 성능외에, 성능 개선이 쉽지 않은 인터넷과 USB, 스토리지 성능을 개선해주며, 혹시라도 사용 중 문제가 생긴다면 프로그램을 삭제하면 되므로 대처도 쉽다.
물론, ASRock 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사용 편의성과 성능 향상을 위한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오버클럭이나 업그레이드 하기는 망설여지지만 자신의 PC를 좀 더 빠릿하게 쓰고 싶다면,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메인보드 제조사의 무료 유틸리티를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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