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약 빨다'할 때 약은 마약을 의미하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뜻으로 쓰였지만, 최근 온/ 오프라인에서 사용되는 '약 빨다'는 남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결과물에 대한 감탄의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에 기가바이트에서 아주 거하게 약 빨고 만든 듯한 메인보드가 하나 출시되었다.
그 주인공은 기가바이트의 G1.Sniper B6 제이씨현 메인보드로, 제품명이나 외형만 보면 Z97 칩셋이 사용된 평범한 게이밍 시리즈 메인보드로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부터 왜 '약 빨았다'고 평가하게 되었는지 잠시 시간을 내어 면밀히 분석해 보자.
G1.Sniper B6의 튀는 점 하나, B85 칩셋 보드에 강화된 LED 조명
생김새만 보면 Z97 칩셋이 사용된 게이밍 보드로 착각하기 쉬운 G1.Sniper B6 제이씨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외형과 달리 보급형 칩셋인 B85가 사용되고, 전 모델인 G1.Sniper B5와 달리 독립형 오디오 PCB 경계는 물론 반대측에 녹색 LED 라인을 두어 튜닝 요소가 추가 제공된다.
물론, G1.Sniper B6가 기존 모델인 G1.Sniper B5보다 LED 조명이 추가되었다는 점 만으로 '약 빨았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데, 관련 내용은 앞으로 계속 이야기 해볼테니 '뒤로 가기' 대신 잠시만 인내심을 발휘해 기자의 분석을 보아주기 바란다.
G1.Sniper B6의 두 번째 튀는 점, SATA 포트 희생없이 M.2 SSD를 쓴다
인텔은 하스웰 리프레시와 대응하는 9 시리즈 칩셋에 최신 인터페이스 규격인 M.2를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말은 곧 그 이전 칩셋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원돼지 않기 때문에 구현을 위해서는 돈 드는 추가 설계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보통 B85 칩셋이 사용된 메인보드는 보급형 시장을 노리므로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기가바이트 G1.Sniper B6 제이씨현 메인보드에는 그 문제의 M.2 슬롯이 들어가 있다. 그것도 B85 칩셋의 PCIe Lane을 끌어쓰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M.2 슬롯을 제공하는 9 시리즈 메인보드들이 M.2 SSD를 쓰려면 SATA 6Gbps 포트 2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없다.
따라서 기가바이트 G1.Sniper B6 제이씨현은 B85 칩셋을 이용해 구현된 6개의 SATA 포트(SATA 6Gbps 4개, SATA 3Gbps 2개)와, 추가된 M.2 슬롯을 이용해 총 7개의 스토리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단지, B85 칩셋의 PCIe Lane을 빌려 쓰는 방식이기 때문에 M.2 SSD를 꽂으면 PCIe 2.0 x16(PCIe 2.0 x4Lane) 슬롯의 대역폭이 PCIe 2.0 x2으로 반토막 나긴 하지만, 그래픽 카드 외에 일반적인 PCIe 확장 카드들을 사용하기엔 충분한 대역폭이므로 특별히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위 사진은 G1.Sniper B6 제이씨현에 M.2 방식의 SSD와 0/ 2/ 5번 SATA 포트에 스토리지 장비를 연결한 후 바이오스에서 연결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9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 M.2 슬롯에 SSD를 연결했을 경우 4/ 5번 포트가 비활성화 되는 것돠 달리 5번 SATA 포트에 연결된 스토리지가 정상적으로 인식됨을 알 수 있다.
물론, G1.Sniper B6 제이씨현의 M.2 슬롯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B85 칩셋의 PCIe Lane을 빌려오는 방식으로 구현되었으므로, SATA 방식과 PCIe 방식 M.2 SSD를 모두 쓸 수 있는 9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와 달리 네이티브 PCIe 방식의 M.2 SSD만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메인보드에 M.2 SSD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호환성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정보는 기가바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세 번째 튀는 점, B85 메인보드 전원부가 8페이즈라니
최근 인텔 메인보드는 Z97이나 Z87 같은 상위 칩셋만 공식적으로 CPU의 오버클럭을 지원하며, 비록 제조사 커스텀을 통해 다른 칩셋에서도 비공식이라도 오버클럭이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상위 모델과 차별화를 위해 이들 제품의 전원부는 보통 4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전원부 방열판이 없는 경우도 허다한데, G1.Sniper B6 제이씨현은 비롯 게이밍 라인업이기는 하지만 보급형 칩셋인 B85를 썼음에도 8페이즈 전원부를 구성하고, 4페이즈 단위로 방열판을 더했다.
이는 외형만 봤을 때 딱 Z97 칩셋 메인보드로 착각하기 딱 좋은 구성인데, 이런 전원부를 갖춘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을리 만무하다. G1.Sniper B6에는 CPU 오버클럭을 할 수 있도록 배수를 8부터 80까지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F3a 바이오스 기준), 당초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는 B85 칩셋 특성상 없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CPU관련 전업 조절 기능도 지원한다.
CPU 오버클럭을 위해 단순 배수 조절 외에도 코어와 링 버스, 시스템 에이전트 등 세부적인 전압 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메모리 오버클럭은 지원하지 않지만 메모리 성능 최적화를 할 수 있도록 타이밍 조절 기능이 지원되며, PCH 전압 조절 기능 또한 제공된다.
약 빤 증거 네 번째, 풀 스펙 G1.Audio 탑재
G1.Sniper B6의 확장 슬롯은 그래픽 카드 장착을 위한 PCIe 3.0 x16 슬롯과 다른 확장 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2개의 PCIe 2.0 x1슬롯, 1개의 PCIe 2.0 x16(PCIe 2.0 x4Lane) 슬롯, 2개의 PCI 슬롯으로 평범한 구성이지만, 오디오 지원은 전 모델인 G1.Sniper B5보다 강화되었다.
전 모델에서 채용된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 하기 위한 독립형 오디오 회로 설계와 EMI 실드, 니치콘 오디오 캐퍼시터 사용은 유지하면서 사운드 코덱은 리얼텍 ALC898에서 115dB SNR 스펙의 ALC1150으로 업그레이드 하였으며, 이를 통해 사운드 체험 향상을 위한 AEC(Acoustic Echo Cancellation), BF(Beam Forming), NS(Noise Suppression)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OP-AMP를 교체할 수 있는 AMP-UP 오디오 기술 역시 이어오면서, 게이머가 더욱 폭넓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오디오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GAIN BOOST 기능이 추가되었다.
여기에, 내장 사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외장형 USB DAC 사용자들을 위해, 일반 USB 포트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므로써 노이즈를 감소 시킬 수 있도록 전용 전력 공급 회로 설계가 적용된 USB DAC-UP 설계까지 적용되었다.
PCB 독립형 사운드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보급형 B85 메인보드도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비록 게이밍 라인업이긴 하지만 이렇게 풀스펙 G1.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데서 기자는 기가바이트가 이 제품을 '약 빨고' 만들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보너스 같은 동시 세 개 모니터 출력 기능도 제공
G1.Sniper B6 제이씨현에서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바로 멀티 모니터 지원으로, 기존 모델인 G1.Sniper B5는 CPU 통합 그래픽 출력을 위해 HDMI 포트 1개가 제공되었지만, 이 제품에서는 HDMI는 기본이요 DVI와 D-SUB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동시에 세 개의 모니터 출력이 가능하다.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광 사운드 출력 방식 중 하나인 S/PDIF Coaxial 지원이 제외되었지만 S/PDIF Optical은 여전히 지원되니 필요할 경우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되며, 전 모델에서 지원하던 사운드 포트의 금도금 처리는 유지된다.
백 패널에는 추가로, PS/2형 마우스의 존재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만큼 PS/2형 마우스와 키보드를 위해 각각의 포트가 제공되었던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콤보형 PS/2 포트가 제공되며, 인텔 기가비트 이더넷 사용을 위한 RJ-45 포트도 구성되어 있다.
게이밍 라인업에 어울리는 실용성 높은 악세서리 제공
지금까지 살펴본 것만으로 어지간한 Z97 메인보드는 가볍게 찜쪄먹을 듯한 포스를 풍기는 기가바이트 G1.Sniper B6 제이씨현은 비록 보급형 칩셋인 B85가 사용되었지만, 게이밍 라인업에 어울리게 악세서리도 어지간한 Z97 메인보드 부럽잖은 구성을 보인다.
평범한 SATA 케이블과 차별화된, 내부의 은색 실딩 처리가 돋보이는 투명 피복이 적용된 SATA 데이터 케이블이 네 개 제공되며, 일단 조립해 놓으면 어느 포트에 어느 스토리지 장비가 연결되어 있는지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네임 태그가 제공된다.
또한 선 정리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재활용 가능한 벨크로 타입 케이블 타이 두 개가 제공되며, 여느 메인보드나 제공되는 I/O 실드와 매뉴얼, 드라이버 및 유틸리티도 당연이 제공된다.
상위 게이밍 메인보드 씹어먹을 기세, 기가바이트 G1.Sniper B6 제이씨현
B85 칩셋의 태생적인 한계는 어쩔수 없어서 기가바이트 G1.Sniper B6 제이씨현에는 SATA 포트의 RAID 기능이나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어지간한 9 시리즈 칩셋 기반 게이밍 메인보드는 우습게 볼 정도의 스펙을 제공하면서도 10만원이 안되는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데서, 기자는 이 제품을 보는 순간 딱 '약 빨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래봐야 보급형 B85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H97 게이밍 메인보드가 11만원 중반, Z97 게이밍 메인보드가 14만원 중반 대 가격부터 출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가바이트가 '약 빨고'만든 G1.Sniper B6 제이씨현 메인보드는 최상위급 게이밍 보드를 제외한 상위 게이밍 제품 시장을 올 킬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물론, 시장 영향력에 대한 부분은 기자의 섣부른 판단일수 있겠지만, 최소한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 게이밍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에게 합리적 대안이 되어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