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25th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 Lighting
Equipment Show, 이하 KOBA 2015)가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 A, C, D홀 및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됐다.
"방송, 감성을 연결하다(Broadcasting, Touching your emo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KOBA 2015에서는
국내 주요 방송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업체들의 최첨단 방송·영상 장비 분야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만날 수 있다.
4K/8K UHD, 3D, 스마트 TV, 모바일 TV, 디지털 콘텐츠, 카메라, VTR, 편집관련시스템, 송출·송신관련기기, 영상편집기기,
문자발생기, CATV시스템, 인터넷/위성방송관련기기, 디스플레이, LED 등을 비롯하여 프로 오디오, 마이크, 헤드폰, 콘솔, 믹서, 악기 등
음향관련기기와 조명/무대관련 장비 등 700여 기종 1만여점을 전시·소개했다. 이 가운데 전시장 1층 A홀은 음향/조명기기관으로, 3층에 위치한
C, D홀은 방송/영상기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는 '국제방송기술컨퍼런스'가 100여 회 이상의 섹션으로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되어 주요 방송기기는 물론 방송기술, 정책 등 방송산업 전반에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다루며, 한국음향예술인협회에서도 음향기술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사실 4K UHD 방송 기술은 지난 KOBA 2013부터 계속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관련 업체 부스들도 제품 모델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비슷한 기술과 장비 시연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방송이 아닌 시범 서비스로 수도권 일부에서만 송출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나 제품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디지털 카메라나 액션캠,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컨슈머 장비 쪽에서 4K로 촬영된 UCC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들도 4K UHD 환경에서 제작되면서 방송에서는 풀HD로 송출되는 경우도 있다.
관계자들은 SD 방송에서 풀HD로 전환되는데 걸린 시간이 10년 정도였던 만큼 풀HD에서 4K UHD로 넘어가는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디지털 전환 속도와 관련 기술 등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짧은 5년 정도에 4K 방송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MBC, KBS, SBS, E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4K UHD 실험 방송을 통해 이미 4K로 제작되었지만 현재 풀HD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또한 TV 제조사들이 주도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3D TV 관련 데모는 빠진 대신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방송과 가상현실(VR) 데모 기기를 전시하기도 했다.
KBS는 KOBA 2015에서 my K 스튜디오를 꾸며서 현장방송을 선보이는 한편 지상파 4K(60p) UHDTV SFN On-Air
시연을 하기도 했다. SFN(Single Frequency Network)는 하나의 주파수로 여러 대의 송신기를 운용하도록 하는 고도의 방송
주파수 절감기술로 현재 DMB에 적용 중이며 향후 UHDTV에 사용될 계획이다. 또한 기어 VR과 360도 HMD를 이용해 가상현실 화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SBS는 4K 리더라는 주제로 현장에서 4K 실험 방송 수신 및 4K로 제작된 주요 콘텐츠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고 있었다. 관악산에서
발신한 방송신호 비교 측정 결과를 통해 전반적으로 UHDTV 수신구역이 기존 DTV 수신구역과 유사하며 도심지 수신지역에서는 DTV 대비 수신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4K 실험방송에 사용 중인 4K 비디오 서버 Sirius4K도 전시했다. 그 외에 SBS 부스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360도 모션 캡쳐 장면을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공간도 운영 중이다.
MBC는 지상파 UHD 고정 / HD 이동 동시 실시간 수신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하나의 물리 채널에서 UHD/HD 서비스를 동시에
전송하는 것으로 서비스별 강인성(Robustness) 및 전송 용량(Bit-rate) 설정 뿐만 아니라 서비스 용도에 따른 전송 효율 및
커버리지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MBC 기술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UHD 비디오 서버 eXerver UHD도 소개했는데 하반기 UHD 시험
방송에 사용 예정이다.
EBS는 UHD 콘텐츠와 함께 국내 최초 다채널 방송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EBS2 채널(CH 10-2)도 홍보하고 있었다. 다채널 방송
서비스는 디지털 영상 압축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주파수 대역(6MHz)에 2개 이상의 프로그램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EBS1은 기존과
같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EBS2는 초중고/영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방송 장비 분야에서는 소니(SONY)가 4K 워크플로우 전반을 아우르는 주요 장비 및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은 지난
KOBA 때와 크게 달라지 않았지만 주요 장비들이 신모델로 변경되고 영화 중심 제작 환경에서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스포츠, 라이브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제작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한층 더 강화된 4K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NAB에서 공개된 2/3인치 4K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4K 시스템 카메라 신제품 HDC-4300을 비롯해 여러
개의 SDI 케이블 연결 대신 10G 이더넷 케이블로 영상 신호를 지연 없이 IP로 전송하는 IP 라이브 프로덕션 시스템, 4K 초단초점 레이저
프로젝터 2대를 연결한 8K x 2K 영상 및 관련 편집/중계 시스템, 씨네알타 카메라 F65 및 PMW-F55로 촬영한 HDR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다.
캐논 부스에는 4K UHD 촬영이 가능한 시네마 카메라를 비롯해 방송중계 전용렌즈, 4K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4K 촬영이 가능한 소형
캠코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및 방송 카메라를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았으며, EOS C300 Mark
II로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한 저조도 영상을 밖에서 보여주는 체험존도 마련됐다.
파나소닉에서는 4K 방송 장비와 함께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4K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LUMIX) G 시리즈와
카메라에 전문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그립/독 형태의 4K DSC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4K UHD 엔진이 들어간 900만 화소 360도
CCTV 카메라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4K 전문가용 캠코더 AG-DVX200도 전시됐다.
그 외에 JVC/Hitachi, 후지필름, ARRI, 블랙매직디자인, RED 등 방송과 영화 제작 등에 널리 사용되는 업체들의 제품도
KOBA 2015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간 관계상 UHD 방송 관련 주요 부스만 간단히 돌아봤지만, 이 외에도 영상 편집, 전송, 촬영 장비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으며, 홀 A에는 음향/무대 관련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참가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참관해봐도 좋을
것이다.
KOBA 2015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을 한 경우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 현장 유료 입장료는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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