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생산을 위한 자체 Fab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AMD의 특성상 파운드리 업체의 생산 공정도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대신이라고할까? 파운드리 업체의 공정 개선이 이뤄지기전까지 AMD는 현재 출시중인 아키텍처 적용 제품의 최적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고다바리(Godavari) APU, A10-7870K는 기존 A10-7850K에서 아키텍처나 공정 등의 근본적인 개선은 없지만 최적화를 통해 기본 클럭이 200MHz, 부스트 클럭이 100MHz, GPU 클럭이 146MHz 향상되었음에도 TDP는 동일한 95W를 유지하고 있으며, 클럭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쿨링 솔루션도 대폭 개선된 제품이다.
A10-7850K 번들 쿨링 솔루션(좌) / A10-7870K 번들 쿨링 솔루션(우)
앞서 출시된 A10-7850K에는 통 알루미늄 방열판 기반 쿨링솔루션이 제공되었으나, A10-7870K에는 구리 베이스와 4개의 히트파이프 기반 솔루션으로 쿨링 효율을 높였는데, 실제 각 제품의 번들 쿨러와 조합된 온도 테스트 결과를 보면 A10-7870K의 번들 쿨러 조합시 A10-7850K의 번들 쿨러 조합보다 Prime 95를 이용한 풀로드 상태에서 10% 가량 낮게 측정되었다. 고다바리 A10-7870K의 클럭 상승분을 감안하면 쿨링 솔루션에 상당히 공들인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10-7870K는 현재 출시중인 코드네임 카베리 APU와 동일 아키텍처와 공정(28nm) 기반 제품이기 때문에 고다바리라는 공식 코드네임이 있음에도 카베리 리프레시로도 불리고 있는데, 대폭 개선된 쿨링 솔루션과 함께 등장한 고다바리 APU A10-7870K은 어떤 사용자를 노리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AMD A10-7870K
고다바리 APU A10-7870K의 CPU 성능, 얼마나 변했나?
기가바이트 F2A68HM-HD2 제이씨현
고다바리 APU A10-7870K는 카베리 APU와 기본 아키텍처가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 CPU 성능은 기존에 출시된 A10-7850K와 비교해 딱 클럭만큼 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테스트를 통해 검증해 보았으며, 테스트 시스템은 기가바이트 F2A65HM-HD2 제이씨현 메인보드와 DDR3 1600MHz 4GB 메모리 2개의 듀얼 채널, 지포스 GTX 780 Ti 그래픽 카드 및 카탈리스트 15.6베타 드라이버와 포스웨어 353.3 WHQL 드리이버, 인텔 통합 그래픽용 드라이버는 15.36.21.4222 버전을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성능 측정 툴인 산드라를 통해 멀티쓰레드 성능을 확인해본 바에 의하면 A10-7870K가 동작 클럭이 상향된 만큼 A10-7850K 대비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실 클럭이 5% 가량 상승한 것과 달리 멀티미디어 성능은 약 10%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내부적인 처리 프로세스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CPU 연산 성능은 클럭 상승폭과 비슷한 5% 가량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며, 메모리 대역폭의 경우 동일 클럭일 때는 특별한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 프로그램 성능이 얼만큼 상승했는지 간단히 체크해 보았다.
A10-7850K(좌) / A10-7870K(우)
시네벤치 R15를 통해 확인해 보았는데, 멀티 코어 활용면에서는 A10-7870K가 A10-7850K 대비 약 12%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확인되며, 싱글 코어 환경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클럭 향상이 반드시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게임을 위해 3DMark Fire Strike와 배틀필드 4, 툼 레이더 게임 성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CPU 성능이 향상된 고다바리 A10-7870K가 기존 모델들과 비교해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데, 카베리 기반 아키텍처 제품인만큼 3DMark에서는 거의 클럭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클럭 이상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고다바리 APU가 단순히 클럭 상승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처리 프로세스 부분의 개선이 이뤄진 때문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배틀필드 4와 툼 레이더의 테스트는 Full HD 해상도/ 최고 옵션을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고다바리 APU A10-7870K의 내장 GPU 성능은?
고다바리 APU A10-7870K의 CPU 성능은 위 테스트에서 확인한 것처럼 클럭 상승과 내부 프로세스 개선으로 단순 클럭 이상의 성능 향상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내장 그래픽 성능은 얼마나 변했을까?
3DMark Fire Strike 및 배틀필드 4, 툼 레이더로 확인해보니 A10-7850K보다 높아진 GPU 클럭과 CPU 클럭 등 개선 사항에 힘입어 A10-7870가 확실히 높아진 게이밍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내장 그래픽면에서는 경쟁사의 동급 모델은 물론이고 더욱 고가의 하이엔드 모델과 비교해서도 여전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어, 여전히 내장 그래픽 부분에서 AMD APU 플랫폼의 유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통합 그래픽 테스트에서 배틀필드 4와 툼 레이더는 1280x720 해상도에 중간 옵션 설정을 이용하였다.
고다바리 APU A10-7870K, 누구에게 어울리나?
고다바리 APU A10-7870K는 스펙만 따져보면 카베리 하이엔드 모델 A10-7850K의 오버클럭 모델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성능을 따져보면 CPU와 내장 GPU에서 단순 클럭 향상 분 이상의 성능이 개선되었다.
단지, 여전히 카베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며, 동작 클럭이 상승한 만큼 소비전력 또한 늘어 A10-7850K 같이 오버클럭이 가능한 이미 쿼드 코어 카베리 APU를 쓰고 있다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신, 새롭게 APU 시스템을 꾸리려는 사용자라면 개선된 쿨링 솔루션으로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시원한 동작 환경 구축이 가능해졌고, 성능이 개선된데다 출시 가격 또한 A10-7850K의 170달러보다 현실화된 137달러로 책정된 고다바리 APU A10-7870K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6월 말 기준으로 해외서 130달러 수준에서 A10-7850K가 판매 중임을 감안할 때, A10-7870K 국내 출시 이후 약간의 가격 조정 기간을 거친다면 A10-7850K를 대체해 고성능 내장 그래픽 성능을 갖춘 미니 / 슬림형 PC를 구축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올해는 한국도 라데온 뜬다!, AMD 본사 책임자가 생각하는 한국시장과 라데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