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인 NVIDIA에서 지포스 900 시리즈를 출시한 지 약 9개월만에 AMD의 라데온 300 시리즈가 등장했다. 플래그십인 라데온 R9 퓨리 시리즈는 HBM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높여 경쟁에 나섰고, 그 이하 라데온 R9 390X 이하 모델은 기존 라데온 200 시리즈를 리브랜드해 등장했다.
리브랜드라는 점에서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새롭게 출시되는 만큼 스펙 조정과 복잡한 라인업을 간단히 정리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라데온 200 시리즈에서 노말버전과 고성능 X 버전, 그보다 전 시리즈에서는 xx50/ 30/ 70등 복잡한 라인업 대신, 라데온 360/ 370/ 380/ 390/ 390X으로 라인업을 대폭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기존보다 쉽게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이렇게 새롭게 출시된 제품 중 메인스트림 게이머를 노리고 있는 라데온 R7 370 모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Full HD 해상도, 높은 옵션 사용자를 위해 등장한 라데온 R7 370
라데온 R7 370은 전세대 모델인 라데온 R9 270/ 270X 제품을 대체하며 지포스 GTX 750 Ti와 경쟁하는 모델로, AMD에 따르면 주로 Full HD 해상도에서 상급 옵션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한 성능을 제공한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라데온 R9 270 시리즈보다 줄어든 1024(16CU)를 제공하지만 메모리 구조는 동일한 256bit 메모리버스를 기반으로 179.2GB/s 메모리 대역폭을 구현하였으며, 동작 클럭은 라데온 R9 270과 R9 270X의 중간인 975MHz로 동작한다.
AMD의 레퍼런스 디자인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는 제조사들의 커스텀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들이 출시 중이며, 기본 특성은 기존 라데온 200 시리즈와 다른 점이 없으므로 바로 실제 제품을 통해 라데온 R7 370의 특성을 살펴보겠다.
트윈프로서 V 쿨러 기반, MSI 라데온 R7 370
MSI 라데온 R7 370은 제조사 고유의 트윈 프로저 V 쿨링 솔루션 기반 제품으로, 풍량 최적화를 위해 특수 설계된 블레이드 기반 10cm 급 듀얼 쿨링팬과 히트파이프를 탑재해 쿨링 효과를 높였으며, 상단의 MSI 로고는 화이트 LED를 넣어 다섯 가지 점멸 효과를 더해 튜닝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전원부 구성은 온세미컨덕터의 NCP5395G PWM 컨트롤러와 SFC 초크, sinopower의 SM7320 듀얼 N채널 모드 모스펫 기반 GPU 전원부 4페이즈, up1543S 컨트롤러 기반 메모리 전원부가 구성되어 있으며, AMD의 멀티 GPU 기술을 위한 크로스파이어 브릿지와 TDP 110W로 추가 전원 공급을 위한 1개의 6핀 보조전원 커넥터가 구성되어 있다.
GPU-Z로 확인한 라데온 R7 370 GPU의 코드네임은 라데온 R9 270X와 동일한 Pitcairn으로 인식되며, 아쉽지만 최근 다양한 제조사에서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프리싱크 모니터와 짝을 이루는 프리싱크 기능과 트루오디오 기능은 지원되지 않지만, 가상 고해상도(Cirtual Super Resolution, VSR)과 불필요한 연산을 차단해 소비전력과 발열을 제어하는 FRTC(Frame Rate Target Control) 기능과 파워튠, 제로코어 파워 기술은 지원된다.
메모리는 삼성 K4G20325FS-HC03 GDDR5 6000MHz 메모리가 사용되었으며, 실제 제품에는 레퍼런스 라데온 R7 370의 5600MHz보다 소폭 오버클럭된 5700MHz로 동작하도록 설정되어있다.
그래픽 카드외의 추가 구성품으로는 DVI to D-SUB 변환 젠더와 드라이버 / 유틸리티, 퀵 가이드와 제품 소개 브로셔가 제공되지만 6핀 보조전원 연결 케이블은 기본 제공되지 않으므로, 제품 구매 전에 자신의 파워서플라이가 해당 제품 연결을 위한 6핀 보조전원 케이블이 충분한지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경쟁 모델 잡는 성능의 라데온 R7 370
새로운 그래픽 카드가 출시되면 사용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있게 바라보는 부분은 바로 게임 성능일텐데, 가장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와 DirectX 11 기반 게임을 기준으로 라데온 R7 370의 성능을 체크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테스트에는 라데온 300시리즈 전용 드라이버와 카탈리스트 15.6 베타 드라이버, 포스웨어 353.30 WHQL 드라이버가 사용되었으며, 비교 대상으로는 라데온 R7 260X와 지포스 GTX 750 Ti의 레퍼런스 모델 및 리테일 버전의 라데온 R9 280을 사용하였다.
3DMark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라데온 R7 370의 성능은 딱 의도했던 라데온 R7 260X와 라데온 R9 280 사이의 성능을 발휘하는 모습이 확인되며, MSI R7 370 게이밍 2G의 경우 동작 클럭이 향상된 만큼 성능이 증가된 모습이 확인된다.
툼레이더와 파이널판티지 14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본 실제 게임 성능에서는 경쟁 모델인 지포스 GTX 750 Ti보다 확실히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모습도 확인되는데, 참고로, 위 '라데온 R7 370' 테스트 결과는 MSI 라데온 R7 370 게이밍 G2를 AMD의 레퍼런스 클럭으로 설정한 후 진행한 테스트 결과이다.
온도와 소비전력등의 변수에 따라 변하는 부스트 클럭의 특성과, 위 두가지 테스트 결과에 사용된 그래픽 카드가 동일 제품인 점을 결과 확인시 염두하기 바란다.
한편,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라데온 R7 370의 소비전력은 경쟁 모델보다 높은 모습도 확인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고성능 전자제품의 소비전력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모습이다.
시작은 불안, 앞으로가 기대되는 라데온 R7 370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라데온 300시리즈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기다린 보람을 느끼기에는 2% 부족한 모습이다. 성능은 확실히 경쟁 모델을 앞도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은 물론이고, AMD 라데온의 고질병인 소비전력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전력 문제를 반대로 살펴보면 그만큼 높은 성능으로 상쇄할 수 있으므로 크게 고민할 부분은 아니고, 현 시점에서의 문제라면 가격을 들 수 있는데, 아직 국내 공식 출시된지 한 달도 안된만큼 초기 가격 거품이 가라앉은 후라면 20만원 이하 메인스트림 제품 중에서 고성능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지, 경쟁사인 NVIDIA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포스 GTX 950(Ti)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만큼, 가격 안정화 기간은 소비자나 제품 출시사들을 위해 가급적 짧을수록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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