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지난 해 출시한 서피스 프로3는 그 동안
컨버터블(2-in-1)과 모바일 태블릿 사이를 갈팡질팡했던 윈도우 태블릿의 정체성을 확립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동성보다 생산성을 중시한 제품 설계로 무겁고 가격이 비싸 태블릿 용도보다 노트북 대체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ARM 프로세서를 사용한 윈도우 RT 제품군이 MS의 미래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되면서
퀄컴 프로세서에 윈도우 RT 8.1을 탑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8인치 서피스 미니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인텔과 손잡고
중국에서 싸게 뽑아낸 8인치 베이트레일 아톰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효과적으로 견제했을지는 몰라도 윈도우 PC 환경을
제공하기에는 낮은 성능이었다.
결국 1년 뒤에 MS가 직접 서피스 프로3의 기능성과 생산성을 유지한 채로 크기를
10.8인치로 줄이고 새로운 인텔 14nm 체리트레일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3 (Surface 3)를 발표했는데,
기존 서피스 프로3에 비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서피스 프로3 기능을 더 작고 가볍게

MS가 지난 해 출시한 서피스 프로3는 12인치 3:2 화면 비율로 2160x1440
해상도를 지원해 쓰임새가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서피스3도 화면 크기는 10.8인치로 작아졌지만 1920x1280
해상도에 3:2 화면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12인치 서피스 프로3가 2-in-1 제품에서 화면만 따로 떼어낸 것
같았다면 작아진 서피스3는 손에 쥐었을 때 부담감이 덜하다. 물론 11인치에 가까운 화면과 상하좌우 베젤 두께로
아이패드(9.7인치) 같은 모바일 태블릿보다는 훨씬 크게 느껴진다.

12인치 태블릿이었던 서피스 프로3는 본체 무게만 800g, 타입 커버와 서피스 펜까지
포함했을 때는 1.13kg까지 나갔다. 하지만 크기를 줄인 10.8인치 서피스3는 본체 무게도 622g으로 줄었으며
타입커버와 서피스 펜을 모두 휴대해도 900g으로 200g 이상 가벼워졌다.

서피스3도 본체 뒤에 킥 스탠드를 내장해 서피스 프로3처럼 태블릿을 바로 세워둘 수
있지만, 자유롭게 킥 스탠드 각도를 고절할 수 있었던 서피스 프로3와 달리 3단계로만 고정이 가능하다. 킥 스탠드에 새겨진
로고도 서피스에서 윈도우 로고로 변경됐다.
카메라 기능은 기존 서피스 프로3가 전후면 모두 5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서피스3에서는 후면 카메라를 800만 화소로 올리고 전면 카메라는 350만 화소로 낮춰 확실한 차이를 두었다.

우측면 입출력 포트는 서피스 프로3와 마찬가지로 USB 3.0 풀사이즈 포트와 미니
디스플레이(미니DP) 출력 포트를 제공하며, 충전 단자가 전용 어댑터 규격에서 micro USB 5핀 커넥터로 변경되어
호환성 및 추가 충전기 구매 부담을 줄여준다. 3.5mm 오디오 잭 위치는 충전 포트 아래로 옮겨졌다. 킥 스탠드를 열면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이 보이는데 그냥 손으로 밀어넣고 손톱으로 빼냈던 서피스 프로3와 달리 스프링 구조 Push
방식으로 손쉽게 microSD를 넣고 뺄 수 있다.

서피스3 하단에 위치한 커버 포트를 통해 서피스3 전용 타입 커버(Type Cover)를
장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초박형 디자인 타입 커버는 닫았을 때 화면을 보호하는 커버 케이스 역할을 하고 킥
스탠드를 사용해 본체를 세워놓은 상태에서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서피스 프로3용 타입 커버와 마찬가지로 끝부분을 한 번
접어서 적당한 각도로 키보드를 조절하거나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할 때 길이를 줄일 수 있다.

서피스3용 타입 커버는 서피스 프로3보다 본체(화면)이 작아지면서 면적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키보드 옆 공간을 줄여서 최대한 비슷한 키보드 영역을 확보했다. 또한 키보드에서 잘 쓰지않는 기능키 일부를 빼고
화면 밝기, PrtScn, Ins 같은 유용한 키를 넣었다. Caps 키 외에 Fn 키 활성화 LED가 추가된 것도
변경점이다. 대신 하단 터치패드 영역은 많이 작아졌다.

서피스3는 서피스 프로3에 탑재되어 호평을 받은 서피스 펜(Surface Pen) 기능을
지원한다. 서피스 펜에는 지금은 MS에 인수된 엔트리그(N-Trig) 디지털 펜 기술이 적용되어 필기 입력 및 필압 감지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서피스 프로3는 제품에 펜이 기본 포함되지만 서피스3에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액세서리가 되었다.

MS가 윈도우 7 및 8.1 정품 운영체제가 탑재된 PC를 대상으로 이달 말 출시되는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는데, 윈도우 8.1이 들어간 서피스3 역시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된다. 윈도우 10에서는 PC와 태블릿 환경을 통합하고 터치스크린 및 필기 입력을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포함되어 서피스3 활용 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 성능 높인 체리트레일 아톰 x7-8700

서피스3에는 인텔이 올해 발표한 14nm 체리트레일(Cherry Trail) 플랫폼 기반
아톰 x7-8700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에 사용되는 기존 22nm 베이트레일 아톰 프로세서와
비교해 CPU 클럭이 향상되었지만, 그보다 내장 GPU 세대가 바뀌면서 베이트레일 아톰의 약점으로 지적된 그래픽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그 밖에 LPDDR3-1600MHz 메모리 지원으로 메모리 대역폭을 서피스 프로3급으로 올리고 USB
3.0 포트도 지원한다.

CineBench R15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CPU 연산 성능은 베이트레일
아톰 Z3740에 비해 싱글코어는 46%, 멀티코어는 33% 정도 올라갔으며, GPU 성능은 거의 2배까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피스 프로3에 들어간 하스웰 코어 i5-4300U의 GPU 성능에 비해 60%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GPU 실행 유닛(EUs) 갯수와 클럭 차이를 감안하면 효율성은 좋다고 생각된다.

3DMark 벤치마크는 테스트에 따라 서피스 프로3에 들어간 내장 그래픽(인텔 HD
그래픽스 4400) 성능의 70%까지 쫓아간 항목도 있지만 절반 이하의 점수를 기록한 항목도 있었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풀HD
해상도를 기준으로 30프레임 중후반대의 게임 프레임을 기록했다. 실제 게임에서 그래픽 옵션 변경에 따른 프레임 향상 효과는
크지 않았으니 적당한 해상도와 옵션을 선택한다면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재생 기능은 기존 인텔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는 H.264 하드웨어 가속 외에 4K
시대에 맞게 H.265 HEVC 하드웨어 디코드 기능을 탑재했다. 물론 인코딩 기능은 여전히 H.264까지만 지원하고
있지만 H.265로 만든 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다.
동영상 재생시 CPU 사용률을 살펴보기 위해 4K H.264 MP4 비디오를 돌렸을 때
윈도우 기본 플레이어에서 10% 미만의 낮은 사용률을 기록했으며, 4K H.265 HEVC 영상은 윈도우 플레이어가 MKV
포맷을 지원하지 않아 다음 팟 플레이어에서 하드웨어 가속(DXVA)을 켜고 재생했을 때 20% 안팎의 CPU 사용률로
끊김없이 재생이 가능했다.
이달 말 MS가 출시할 차세대 윈도우 10에서는 MKV를 비롯해 보다 많은 동영상 포맷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기본 윈도우 플레이어로도 H.265 HEVC MKV 비디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서피스 프로3가 SSD를 내부 스토리지로 사용한 것과 달리 서피스3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주로 쓰이는 eMMC 스토리지를 탑재해 전송 속도(읽기/쓰기)는 기존 베이트레일 아톰 플랫폼에 사용된
eMMC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microSD 외장 메모리 속도도 서피스 프로3에서 테스트했을 때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스토리지 용량도 64GB와 128GB 두 종류 밖에 없어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설치한다면 서피스 프로3 같은 상위
모델이 필요하다.
체리트레일로 쓸만한 서피스3, 가격은 비싸
MS 서피스3는 지난 해 출시해 윈도우 태블릿의 새로운 기준이 된 서피스 프로3를 보다
현실적으로 만든 제품이다. 타입 커버와 서피스 펜을 결합해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피스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낮춰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4nm 인텔 체리트레일 아톰 x7-8700 프로세서는 내장 그래픽 기능을 크게 강화해
아톰 플랫폼에서도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동영상 기능도 강화되어 H.265 HEVC 영상도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한다.

다만 서피스 프로3에서는 기본 제공하던 서피스 펜도 타입 커버처럼 따로 구매해야 하므로
생산성을 높이려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쓸만한 4GB RAM 128GB SSD 제품 가격이 아톰 태블릿치곤
상당히 비싼 70만원대로 여기에 타입 커버(164,000원)와 서피스 펜(66,000원)까지 추가 구매하는 비용이면 차라리
적당한 서피스 프로3 중고 매물을 찾아보는게 훨씬 경제적이다. MS는 서피스3를 "성능과 가치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가격 균형은 살짝 제쳐둔 느낌이다.
그래도 서피스3를 통해 증명된 것은 인텔 14nm 체리트레일 아톰 프로세서는 생각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는 것과 향후 다양한 체리트레일 제품들이 출시되었을 때 베이트레일 아톰 때보다 쓰임새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