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트리플 모니터와 USB Type-C 지원 미니PC, ASRock BeeBox 디앤디컴:: 보드나라

노트북 시장에 2-in-1과 태블릿 제품 비중이 점점 커지듯 데스크탑 PC 시장에서도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NUC(Next Unit of Computing) 스타일의 작은 미니PC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용 부품을 사용해 크기를 줄인 NUC 제품들은 처음에는 기업 시장의 PC 교체 수요를 노리고 데스크탑 성능을 제공하면서 가격이 비싼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아톰이나 셀러론급 프로세서를 통해 기본적인 성능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중저가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디앤디컴에서 유통하는 에즈락(ASRock) 비박스(BeeBox)도 중보급형 미니PC 시장을 노린 NUC 스타일 제품으로 베이트레일 아톰보다 한 단계 높은 14nm 브라스웰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최신 모바일 기기 충전도 가능한 3A USB Type-C 포트와 무선 리모콘을 갖춘 다기능 모델이다.

트리플 모니터 구성 및 USB Type-C 지원

ASRock BeeBox는 NUC 규격에 맞춘 미니PC로 14nm 브라스웰 기반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베이트레일 셀러론 미니PC보다 뛰어난 성능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SRock BeeBox 전면은 3.5mm 오디오 잭, USB 3.0 포트, 그리고 최근 늘어나는 USB Type-C 포트가 들어갔다. 포트 형태는 USB Type-C으로 실제 속도는 USB 3.0이다. 우측 ASRock 로고 위에는 번들 리모콘을 위한 IR 수신부가 자리잡고 있다. 전원 버튼은 상단에 위치하며 LED가 내장됐다.

후면부는 내부의 열이 빠져나오는 배기구와 도난 방지용 켄싱턴 락(Kenshington Lock) 슬롯,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 2개의 HDMI 출력 포트, 디스플레이포트(DP), 기가비트 유선 LAN 포트(RJ-45), USB 3.0 포트 2개가 배치되어 있다. HDMI와 DP 연결로 최대 3대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연결하는 트리플 모니터 구성이 가능하다.

하단 모서리에는 미끄러짐 방지 패드가 붙어 있으며 외부 공기가 본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풍구 역할을 하는 에어 홈이 뚫려있다. 다른 NUC 스타일 미니PC와 마찬가지로 BeeBox는 하단에 있는 4개의 볼트만 풀면 바로 본체 내부를 열 수 있는 심플한 구조다.

ASRock BeeBox에 들어간 인텔 셀러론 N3000 프로세서(SoC)는 메인보드에 붙어있어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메모리와 mSATA SSD, Half mini-PCIe 무선 콤보 카드는 교체 가능하다. ASRock에서는 메모리와 SSD가 없는 베어본 모델을 비롯해 4GB DDR3L-1600MHz 메모리(2GBx2)와 128GB mSATA SSD가 탑재되어 운영체제(OS)만 설치하면 되는 완제품 스타일, 그리고 윈도우 10 홈 버전이 설치된 2GB RAM + 32GB eMMC 버전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커버에 달린 드라이브 베이로 2.5인치 SATA 스토리지 추가 확장을 지원한다. 메인보드에 SATA 저장장치를 추가할 수 있는 SATA 포트와 전원 단자가 있어 함께 제공되는 SATA 케이블을 사용해 일반 2.5인치 SATA SSD 또는 HDD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BeeBox에 들어간 ASRock N3000-NUC 메인보드는 이름 그대로 인텔 셀러론 N3000 SoC(System on Chip)가 달려있으며 쿨링팬 없이 히트싱크만 장착된 팬리스(Fan-less) 디자인으로 조용한 곳이나 거실에서 사용할 때도 소음 걱정이 없다.

14nm 공정으로 만든 인텔 브라스웰 셀러론 N3000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CPU에 기본 1.04GHz, 버스트 클럭 2.08GHz로 동작하며, TDP는 4W, 시나리오 설계 전력(SDP)는 3W에 불과해 모바일 제품이나 미니PC에 잘 어울린다. 12개의 실행유닛(EUs)이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 기능을 내장했다. 그 외에 트리플 디스플레이 출력, 4 Lane PCI Express 2.0, USB 3.0 포트, SATA 6Gbps 포트를 지원한다. TDP와 SDP가 낮아 쿨링팬을 사용하지 않고 히트싱크만 장착해 무소음 쿨링을 하고 있다.

전원 어댑터는 12V 3A 출력을 지원하며 콘센트 연결부가 교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국내 220V 전원콘센트에 맞는 부품이 제공된다.

BeeBox에는 번들 리모콘이 제공되어 침실이나 거실에 설치해두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VESA 월마운트 규격을 지원하는 브라켓이 포함되어 모니터 뒷면에 BeeBox를 설치할 수 있다. VESA 브라켓을 모니터에 고정시키면 BeeBox는 손쉽게 장착 및 탈착 가능하다.

그 외에 제품 구성물로 다국어 빠른 설치 가이드, 사용자 매뉴얼과 드라이버, 유틸리티가 포함된 DVD가 제공된다. 다만 미니PC에는 ODD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드라이버 DVD를 사용하려면 따로 외장 ODD를 연결하거나 다른 PC에서 파일을 가져와야 한다. 그보다 ASRock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는 쪽이 더 빠르다.

14nm 브라스웰 셀러론 N3000의 성능은?

인텔 셀러론 N3000 시리즈(N3000, N3050, N3150)은 4세대 베이트레일 후속 플랫폼인 14nm 브라스웰(Braswell) 아키텍처가 사용되었다. 22nm 공정 기반 베이트레일 셀러론 프로세서에 비해 캐시를 비롯해 메모리, 내장 그래픽 성능, 멀티 디스플레이 출력, 비디오 인코딩/디코딩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드나라에서 이전에 리뷰했던 미니PC들은 윈도우 8.1 환경에서 테스트했고, 이번에 리뷰하는 ASRock BeeBox는 윈도우 10을 사용했기 때문에 운영체제와 드라이버 버전에 따른 차이를 감안해주시기 바란다.

CineBench R15를 통해 CPU 및 GPU 성능을 살펴보면 CPU 클럭 차이 때문에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는 22nm 베이트레일 셀러론 N2808보아 약간 낮게 나왔다. 하지만 브로드웰 아키텍처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 (Gen8) GPU 성능은 베이트레일 셀러론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온다. 결과적으로 CPU 성능은 기존과 비슷하며 GPU 성능을 끌어올렸다.

GPU 성능을 측정하는 3DMark IceStorm 벤치마크 결과도 기존 베이트레일 셀러론 N2808에 들어간 인텔 내장 그래픽보다는 높지만 같은 GPU를 사용한 브로드웰 셀러론 3205U보다는 점수가 떨어졌다. GPU 동작 클럭이 25% 낮은 것과 CPU 성능 차이도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ASRock BeeBox에서 1024x768 해상도가 기본으로 잡히지만 1920x1080 풀HD 해상도로 높여도 평균 30프레임대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물론 해상도와 옵션을 낮추면 더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ASRock BeeBox에 사용된 14nm 브라스웰 셀러론 N3000 프로세서는 스펙상 22nm 베이트레일 셀러론 N2808보다 소비전력이 낮지만, mSATA SSD와 듀얼 SO-DIMM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실제 시스템 소비전력은 약간 늘었다. 하지만 같은 구조의 브로드웰 코어 i5나 셀러론 3205U 미니PC보다는 전력 소모가 훨씬 적다.

ASRock BeeBox는 14nm 브라스웰 기반 인텔 셀러론 N3000 프로세서의 기본 소비 전력이 낮은 점을 감안해서 따로 팬을 사용하지 않고 히트싱크만으로 무소음 쿨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히트싱크로 축적된 열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장시간 과부하 작업시 내부 히트싱크 온도가 높아진다.

원활한 시스템 쿨링을 원한다면 큰 히트싱크보다 쿨링팬을 다는 쪽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브라스웰 셀러론이 들어간 미니PC로는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적인 작업보다 간단한 웹서핑이나 멀티미디어 감상에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생각해 소음을 없애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더 복잡해진 셀러론 미니PC 시장

ASRock BeeBox는 인텔 14nm 브라스웰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베이트레일 미니PC와 비교해 성능은 더 향상시키면서 소비전력은 최소한으로 억제해 전력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다. 멀티미디어를 위한 무선 리모콘을 갖췄으며 USB 3.0 포트와 함께 모바일 기기 빠른 충전이 가능한 3A USB Type-C 포트를 제공한다. 그 외에 트리플 디스플레이 출력, 802.11ac Wi-Fi 지원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팬 없이 히트싱크만 쓰는 무소음 쿨링 방식이라 일반 미니PC와 비교하면 소음이 없지만 내부 온도가 더 높고, 3D 성능도 베이트레일보다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들이 14nm 브라스웰 셀러론 프로세서 N3000 위아래로 존재하는 22nm 베이트레일 셀러론 N2808 및 14nm 브로드웰 셀러론 3205U와 차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름이나 생김새도 비슷하고 메모리와 스토리지가 완제품 기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22nm 베이트레일 셀러론 프로세서가 들어간 미니PC보다는 몇 만원 더 주더라도 14nm 브라스웰 셀러론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브라스웰 대신 브로드웰 셀러론 미니PC도 고려 대상에 들어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