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CPU가 등장하면서 DDR3 메모리 사용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스카이레이크 출시로 조명받는 DDR4(하),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의 DDR3(상)
스카이레이크가 지원하는 공식 메모리는 동작 전압 1.2V인 DDR4와 1.35V의 DDR3L 메모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쓰던 동작전압 1.5V인 DDR3 메모리는 스카이레이크로 업그레이드를 계획중인 사용자들에게 있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를 뒤져보면 알겠지만 데스크탑용 DDR3L 메모리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상황이기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스카이레이크 업그레이드 사용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DDR4 메모리로 가야한다.
하지만 DDR3 메모리와 DDR4 메모리에 따른 성능 차이가 10% 내외인 상황에서 DDR4로 넘어가기 망설이는 사용자들도 있기 마련인데, 이런 사용자들을 위해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DDR3 메모리 지원 메인보드를 선보임에 따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DDR4외에 스카이레이크의 공식 지원 메모리는 저전력 모델인 DDR3L이다
하지만 DDR3 메모리는 스카이레이크에서 공식 지원하는 DDR3L/ DDR4 메모리보다 동작 전압이 높기에 장시간 사용시 스카이레이크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인텔 역시 공식적으로는 스카이레이크에 DDR4 메모리 또는 DDR3L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 DDR3 메모리 지원 1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를 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문제가 제기된 이상 DDR3 메모리를 유지하려고 마음 먹었어도 어딘가 불안하기 마련.
보드나라에서 직접 테스트해봤다.
스카이레이크 + DDR3 메모리, 3일 연속 안정성 테스트 결과
스카이레이크와 상대적 고전압 DDR3 메모리 조합은 과연?
스카이레이크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진 DDR4 메모리 대신 DDR3 메모리를 고집한다는 것은 비용에 민감하다는 반증이 될텐데, 따라서 이번 테스트는 DDR3 메모리를 지원하는 H110 칩셋 메인보드(기가바이트 GA-H110M-S2PV DDR3 듀러블에디션 제이씨현)에서, 일반 모델보다 TDP가 높은 코어 i5 6600K 기반으로 AIDA 64의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3일 연속 진행했다.
바이오스에서 메모리 전압은 DDR3 메모리의 기본 전압인 1.5V, 클럭은 스카이레이크의 DDR3L 공식 지원하는 최대 클럭인 1600MHz, 기타 바이오스 옵션은 기본으로 설정하였으며, 테스트 CPU인 코어 i5 6600K에 쿨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기존 하스웰 시리즈에서 제공되는 번들 쿨러 중 구리심이 장착된 모델을 이용해 CPU를 냉각했다.
기자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이 모인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스카이레이크의 DDR3L 메모리 지원을 알면서도 DDR3 메모리 지원 메인보드를 출시한 것은, 일상적인 환경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3일 연속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정성 테스트 이후 3DMark나 PCMark 8 과 같은 벤치마크 테스트도 이상없이 진행되어, 이번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와 DDR3 메모리의 조합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지, 오픈 케이스 상태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별도의 트윅이 가해지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 짧다면 짧은 3일동안 진행되었으므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단적인 예로 고성능을 위해 메모리 오버클럭을 시도하면서 전압 값을 더욱 높이거나(실제로 Z170 칩셋 기반 DDR3 메모리 지원 메인보드가 있다) PC의 쿨링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이번 테스트보다 부하가 더욱 높은 상황이 더 장시간 이어지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스카이레이크의 메모리는?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DDR2 메모리가 PC 시장에서 퇴출된 것처럼, 수년간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던 DDR3 메모리가 스카이레이크 때문에 DDR4에 밀리려 퇴출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아직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DDR3 메모리 지원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를 출시 중이어서, 스카이레이크와 DDR3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카이레이크에서 공식 지원하는 메모리보다 전압이 높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시 안정성 문제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스카이레이크에서 공식 지원하는 메모리가 아니기에 메인보드의 종류와 기능이 제한적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던가?
DDR3 메모리도 아직 충분히 현역인 만큼 유지하는 것도 선택이 될 수 있지만, 하스웰-E 시리즈가 출시될 때처럼 DDR4 메모리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아니고, DDR3 메모리를 쓰다 나중에 DDR4 메모리를 쓰겠다고 메인보드를 교체할 때의 난이도는 메모리에 비할바가 아니다.
게다가 예전 4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처럼 DDR3와 DDR4 메모리를 동시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왕 스카이레이크 업그레이드를 결심했다면 DDR4 메모리를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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