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기상청이 다음날 일기예보도 못 맞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어진 겨울철 이상 고온의 끝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한파 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야외파와 방굴러데시파가 극명하게 나뉘는 겨울철
한파가 닥쳐온 겨울철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겨울 스포츠나 빙어 잡이등을 즐기기 위해 야외로 떠나는 사람과, 등따시고 배부른 집안에서 일명 방굴러대시를 시전하며 실내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의 두 가지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어느쪽이든 비용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방굴러대쉬족의 동반자인 PC는 냉장고나 보일러, 밥솥등의 상시 동작하는 가전제품과 달리 사용 시간에 따른 소비전력과 비용을 전기요금 고지서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에, 다른 가전 제품보다 소비전력 차이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방굴러데시족의 적 누진제도(2015년 12월 기준). 부모님께 등짝 스매시 당하지 않게 조심하자
물론 고성능 제품일수록 소비전력이 높아지고, 오래 쓴만큼 요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200W까지 요금(18,660원)과 이후 100W 구간(18,790원)의 요금이 거의 동일하고, 400W에서 500W까지의 100W 요금이 0W ~ 400W까지 요금(65,510원)의 64% 수준인 누진제도가 적용되는 국내 주택용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될까?
이에 보드나라에서는 겨울철 방굴러데쉬족의 동반자인 PC의 소비전력 절감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가장 확실한 PC 소비전력과 개선 방안, 최신 플랫폼 사용
PC의 소비전력을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최신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신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의 소비전력은 7년전 린필드 시스템 대비 절반 수준이다
단적으로, 2008년 11월 출시된 인텔의 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린필드 코어 i7 750 시스템과 최신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코어 i5 6600K 시스템의 소비전력을 비교해 보았다.
린필드 기반 시스템은 아이들 상태에서 123W, Prime95 테스트의 풀로드 상태에서 177W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스카이레이크 기반 시스템은 그 절반 수준인 아이들 상태에서 66W, 같은 풀로드 상태에서 98W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린필드 시스템에는 당시 메인스트림급 VGA인 지포스 GTS 250과 DDR3 메모리가,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에는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GTX 980 Ti와 DDR4 메모리가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최신 시스템의 소비전력이 대폭 감소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참고 : 코어 i5 6600K 시스템 소비전력 / 코어 i5 750 시스템 소비전력)
참고로 두 시스템의 전력 소모량 차이를 누진제와 연관해 설명하자면, 린필드 시스템은 세 시간을 돌리면 누진제 구간이 바뀌지만, 스카이레이크 시스템은 그 두 배인 여섯 시간을 돌려야 누진제 구간이 바뀐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러한 소비전력 차이는 린필드(45nm)와 스카이레이크(14nm)의 공정 차이도 있겠지만, 최신 플랫폼에서는 저전력 트랜드에 맞춰 PCU(Power Control Unit) 및 Speed Shift 기술, 3D Tri-Gate, DDR4 메모리 도입과 같은 소비전력 최적화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사야하는 비용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세대별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소비전력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성능 향상과 M.2 SSD, MVNe와 같은 신기술 지원도 동반되므로, 가능하면 최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소비전력도 줄이고 성능도 개선하는데 유리하다.
또 다른 PC 절전, CPU 전력 관리 기능과 절전 기능 활용
전력 관리 기능 ON/ OFF에 따른 스카이레이크 코어 i3 6100 시스템의 Idle 소비전력
PC의 소비전력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전력 관리 기능을 이용하는 것인데, 인텔 플랫폼의 경우 바이오스에서 EIST나 C-State와 같이 시스템 상태에 따라 CPU의 클럭과 전력을 감소시켜 주는 전력 관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PC 운영체제인 윈도우에서는 제어판의 전원 관리를 이용해 전력 관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PC의 작업 부하가 높지 않을 때는 전기를 아낄 수 있으며, 게임처럼 본격적으로 CPU가 활용되는 상황이 오면 바로 원래 수준으로 성능이 회복되므로 성능 저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장시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절전 기능을 이용하거나 전원 코드를 빼는 방법으로 PC의 대기 전력도 아끼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CPU와 함께 PC의 대표적인 고전력 부품인 그래픽 카드는 고성능이 필요한 3D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GPU의 3D 엔진에 공급되는 전력을 차단하는 절전 기술을 갖고 있어, 특별히 사용자가 그래픽 카드의 전력 관리 기능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참고 : 시스템 종료를 대체할 절전 기능을 알아보자)
PC 절전으로 누진제 폭탄 회피, 환경 보호 자부심은 보너스
PC 절전, 개인에게는 전기료 절약
누진제 때문에 가전제품은 고효율 제품을 고집하면서 하루 중 잠깐 쓰는 PC가 얼마나 전기를 사용하겠냐는 선입견 때문에 PC의 전력 효율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기전력에 대한 기준은 있어도 실제 동작시 소비전력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이 없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기자같이 PC 때문에 전기 요금이 두 배 가까이 뛰어본 경험이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PC의 전력 소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기자는 개인적으로 메인스트림급 그래픽 카드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여름보다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 방굴러데쉬족의 필수품인 PC 사용량 증가가 누진제 기반의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으니(크리스마스와 신정이 금요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최신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성능은 높이면서 소비전력은 낮추고, 여의치 않다면 전력 관리 기능과 절전 기능 등을 활용해보자.
자연보호 자부심은 보너스
이미 한계까지 아끼고 있는 일반 가정에서 PC 전력을 아낀다고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냉소적인 시선도 있지만,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 자연보호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보너스로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취재]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에서 만난 에이서 프레데터, 올해도 게이밍 노트북 시장 집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