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플래그십 수준 외장 그래픽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성능 SSD와 튜닝된 기계식 키보드까지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 수백 만원대에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은 소수의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전유물일 뿐, 일반적인 노트북
사용자는 적당한 가격에 데스크탑 PC 대신 작업도 하면서 게임도 되는 그런 대화면 노트북이면 충분할 것이다.
기가바이트(GIGABYTE)에서 출시한 판타소스 P17F 노트북은 17인치급 대화면 풀HD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950M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 일반 PC 작업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격대비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이번에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윈도우 10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데스크탑 필요없는 17.3형 대화면 올인원 노트북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7F 시리즈는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17인치급 대화면에 고성능 코어 i7 프로세서와
메인스트림급 외장 그래픽 기능을 추가해 데스크탑 PC 대용으로 다양한 작업 및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올인원 게이밍 노트북이다. P17F v5
모델은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하스웰 기반 P17F v3와 비슷하지만 최신 PC 기준에 맞춰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17.3인치(43.94cm) LED 백라이트 LCD는 따로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큰 화면에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가바이트에서는 72% NTSC 색재현률에 비비드(Vivid) 컬러를 구현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안티 글레어 패널에 화면 하단 시야각을 보면 광시야각 글레어 패널보다는 선명함이 덜하다.
대화면 노트북 이점을 활용해 키보드는 데스크탑 PC처럼 키 사이가 떨어져 오타가 적고 숫자패드가 포함된 아이솔레이션 풀사이즈 키보드가
들어갔으며 터치패드 사이즈도 적당히 큰 편이다. 플래그십 그래픽 카드를 달고 게임에만 초점을 맞춘 고사양(고가격)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다양한
작업 환경을 고려한 코어 i7 프로세서, 대용량 HDD, ODD 기능을 넣었고 1년 A/S를 제공하는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2년 A/S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입출력 포트 구성은 올인원 노트북 컨셉에 맞춰 일반 데스크탑 PC에서나 제공되는 VGA, 유선 LAN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우측면에
3.5mm 이어폰 및 마이크 잭을 비롯해 풀사이즈 USB 2.0 포트와 USB 3.0 포트, DVD Super Multi 드라이브(ODD),
도난 방지 슬롯(켄싱턴 락)이 달려있고, 좌측면에는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와 배기구, D-SUB(VGA) 출력 단자, RJ-45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USB 3.0 포트 2개와 HDMI 출력 포트가 제공된다. 전면부 우측에는 9-in-1 카드 리더기도 들어갔다.
주요 부품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내부 구조
P17F v5 노트북은 본체 하단에 있는 나사 2개만 풀면 커버를 통째로 열고 내부 부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CPU와 외장 그래픽
칩셋은 히트파이프와 구리 히트싱크가 들어간 전용 쿨러를 사용해 빠르게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2개의 메모리 슬롯은 최대 16GB
DDR3L-1600MHz 듀얼 채널 구성을 지원한다. mSATA 슬롯을 제공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플랫폼을 사용한 P17F
v5는 기존 SATA 인터페이스보다 빠른 M.2 SSD와 2.5인치 1TB SATA HDD 조합으로 고성능/대용량 스토리지 구성을 제공한다.
(샘플 제품에는 M.2 SSD가 없지만 실제 판매 제품에는 128GB M.2 SSD가 들어간다)
또한 DVD RW 기능이 필요없는 사람은 ODD 베이를 멀티부스터(별매)를 이용해 추가적인 스토리지 확장이 가능하다. 그 외에 P17F
v5에 들어간 기본 무선 랜카드는 2,4GHz 802.11b/g/n과 블루투스 4.0를 지원하므로 5GHz Wi-Fi 및 최신 802.11ac
규격이 필요한 사람은 무선 랜카드를 따로 교체할 수도 있다.
대화면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셀 4,4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P17F v5에
들어간 지포스 GTX 950M은 엔비디아 옵티머스(Optimus) 기술을 사용해 고사양 3D 성능이 필요할 경우에만 동작하고 평상시는 코어
i7-6700HQ에 들어간 인텔 내장 그래픽(인텔 HD 그래픽스 5300)을 써서 배터리 수명을 최대 2배까지 연장하지만 17인치 대화면에 외장
그래픽 카드가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장시간 사용을 위해 전원 어댑터가 필수적이다.
다만 커다란 본체 크기에 걸맞게 전원 어댑터도 상당한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를 합친 무게는 약 600g으로 왠만한
모바일 태블릿 하나를 더 가지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본체 크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는 사람에겐 휴대성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차량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사용자 정도가 이 제품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체와 전원 어댑터 외에 제품 구성품으로는 다국어 사용설명서와 품질보증서, 소프트웨어 설치 DVD, 그리고 PowerDVD 12
번들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윈도우 10이 설치된 버전과 좀더 저렴한 가격에 운영체제 없이 판매되는 버전이 있는데 윈도우
OS를 따로 갖고 있지 않은 일반 사용자는 윈도우 10이 설치된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와 지포스 GTX 950M의 성능은?
인텔이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인텔 코어 i7-6700HQ 쿼드코어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외장
그래픽 카드 조합을 통해 고사양 PC 게임도 돌릴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사실상 어떤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과 가격대가 결정된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7F v5는 메인스트림급에 해당하는 지포스 GTX 950M 2GB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활한 게임 성능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한 스카이레이크에 들어간 인텔 내장 그래픽(인텔 HD 그래픽스 530)을 사용해 고사양
GPU가 필요할 때만 외장 그래픽이 동작하는 엔비디아 옵티머스(Optimus) 기술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P17F v5에 들어간 인텔 코어 i7-6700HQ는 기본 동작 클럭 2.6GHz에 터보 클럭으로 최대 3.5GHz까지 올라간다. 6MB
캐시와 쿼드코어, 하이퍼스레드, SSE4.2, AVX 2.0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CineBench R15 벤치마크에서 싱글코어 147점,
멀티코어 671점을, PCMark 8에서는 Home Accelerated 모드로 3172점을 기록해 동일 프로세서가 들어간 다른 게이밍
노트북들과 같은 성능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어 i7-6700HQ를 사용한 게이밍 노트북들이 지포스 GTX 960급 이상의 하이엔드 GPU를 외장 그래픽 카드로 탑재하는 것과
달리 지포스 GTX 950M이 들어간 P17F v5는 3DMark 점수에서 지포스 GTX 960의 70~80%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 i7-6700HQ와 지포스 GTX 950M 조합은 DiRT Showdown 같은 나온지 좀 된 PC 게임에서는 풀HD 해상도에 높은
그래픽 옵션을 주고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고사양 PC 게임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Rise of the Tomb Raider)는 지포스 GTX 950M에서
즐기기에는 버거웠다. 1920x1080 풀HD 해상도에서는 그래픽 옵션을 가장 낮게 줘도 평균 30 프레임을 조금 넘는 성능을 보였으며, 화면
해상도를 720p급으로 낮춰야 40프레임 중후반대로 측정됐다. 툼 레이더와 동급 고사양 게임이라면 지포스 GTX 950M보다 높은 외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인텔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갈 정도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코어
i7-6700HQ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530은 1920x1080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설정하고도 평균 6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며,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높였을 땐 50프레임 안팎으로 내려가지만 지포스 GTX 950M을 사용하면 최고
옵션에서도 10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다.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면 내부 발열을 빼내기 위해 쿨링팬이 동작하므로 팬 소음이 귀에
거슬리는 사람은 내장 그래픽으로 그래픽 옵션을 약간 조절해서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P17F v5는 17.3인치 대화면에 코어 i7-6700HQ, 지포스 GTX 950M 외장 그래픽 기능이 탑재되어 소비 전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웹서핑이나 동영상 재생 등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에서는 소비 전력이 크게 높지 않았다. 3D 게임 역시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 충분히 돌아가는 경우에는 외장 그래픽 기능을 쓸 때보다 소비 전력을 20W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디스플레이 화면 밝기에 따라
소비 전력에도 차이가 있는데 idle 상태에서 화면 밝기를 0%로 놓으면 16W, 밝기 50%는 18W, 밝기 100%는 23W 정도로
측정되었다.
대화면 게이밍 노트북의 고질적인 문제가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다는 것인데 P17F v5도 본체 크기와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생각만큼 크지 않은 6셀 4,400mAh로 화면 밝기를 최대로 놓은 상태에서 게임이나 PC 작업을 한다면 2시간 가량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 밝기를 낮추고 일반적인 웹 서핑이나 영화 감상을 한다면 배터리 시간이 좀더 오래 가겠지만 외부에서 장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
어댑터가 필수다.
합리적인 가성비를 가진 올인원 노트북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7F v5는 인텔 최신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들어간 합리적인 가격의 올인원 노트북이다. 인텔 코어
i7-6700HQ 프로세서와 8GB DDR3L 메모리, 빠른 M.2 SSD와 대용량 1TB HDD의 조합, 풀HD 해상도 17.3인치
디스플레이, 지포스 GTX 950M 외장 그래픽, 그리고 풀사이즈 키보드와 DVD RW ODD, D-SUB, 기가비트 유선 랜은 P17F v5가
데스크탑 PC 작업 환경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메모리와 스토리지, 무선랜카드 같은 내부 부품들을 손쉽게 교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 제품을 완전한 게이밍 노트북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유는 고사양 PC 게임을 돌리기엔 지포스 GTX 950M의 성능은 약간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컨셉의 게이밍 노트북들이 지포스 GTX 960M급 이상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고 나오는 상황에서 GTX 950M으로 최신 고사양
PC 게임까지 원활하게 즐기긴 어려울 것이다. 대신 동급 코어 i7-6700HQ 노트북 가운데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게임보다 PC 작업이 우선순위가 높거나 고사양 PC 게임 대신 온라인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고사양 게임을 돌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지포스 GTX 965M이나 970M/980M이 들어간 상위 모델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