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송 2016-10-21 14:00
[칼럼]

스마트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선 헛똑똑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기기들이 차세대 모바일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마트워치나 액티비티 트래커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해 애플워치(Apple Watch)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 더욱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가진 애플 워치 시리즈1/2를 발표하고 전용 운영체제도 watchOS 2로 업데이트 했으며, 구글 역시 일찌감치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선보였지만 자체 앱 스토어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 없이도 사용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출시를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올해 기어 S3와 기어 핏2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샤오미는 미 밴드에 조금씩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민이나 핏빗 등 전통적인 스포츠 웨어러블 분야의 강자와 다양한 시계 브랜드 업체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 등 웨어러블 기기 출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 밖에 용도는 제한적이지만 액션캠이나 드론 등 다른 기기를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용도로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과 용도별로 살펴보니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그 종류와 기능도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스마트워치(SmartWatch)는 이름처럼 손목시계 대신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계의 외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연동 또는 독립적인 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높은 하드웨어 스펙으로 다양한 앱 설치도 가능하지만 가격이 높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은 편이다.

액티비티 트래커(Activity Tracker)는 스마트워치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센서를 탑재하고 이름처럼 다양한 활동(Activity)을 추적해 기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기 특성상 운동 및 야외 활동에 관한 기능이 주로 탑재되고 추가로 설치 가능한 앱들도 대부분 피트니스 및 헬스케어 관련 분야다. 가격은 내장 센서와 지원 기능에 따라 스마트워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하다.

스마트 밴드(Smart Band)는 팔찌나 암 밴드 같은 심플한 형태에 간단한 센서 기능을 내장해 이동거리나 걸음수, 수면시간 측정, 심박수 등 기초적인 신체 활동을 기록하도록 만들어졌다.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가격도 싸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다. 

 

물론 하드웨어와 기능, 가격으로 보면 이들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 > 액티비티 트래커 > 스마트밴드라는 확실한 우열 기준이 정해져 있으므로 아예 스마트워치 성능을 극대화시켜 액티비티 트래커 기능까지 모두 지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애플 워치나 삼성 기어 S3 같은 제품들이 그러한데 가격은 비싸도 거의 모든 기능이 제공되므로 2~3개의 목적별 기기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이다.

하지만 운동 및 야외활동 종류에 따라 전문적인 기능에 특화된 액티비티 트래커가 보편적인 스마트워치보다 더 유용할 때도 있고, 수면시간 측정 용도로 밤에 손목에 차고 자기에는 스마트워치는 너무 무겁고 걸리적 거린다. 게다가 스마트워치는 태생적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 보통 하루종일 차고 나서 저녁에 집에 오면 잠자기 전에 충전해야 하는데, 만약 잘 때도 팔목에 차고 있다면 바쁜 아침에 충전을 시키거나 직장이나 외부에 충전할 장소를 따로 마련해둬야 할 것이다. 

  

 

폐쇄적인 웨어러블 플랫폼, 경쟁사 제품은 허용 안돼

시계도 하나만 차는 사람이 있지만 디자인과 기능, 용도에 따라 다양한 시계를 구입해서 바꿔 차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 역시 사용 목적에 따라 여러 제품을 구입해서 번갈아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스마트워치와 액티비티 트래커는 가격과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함께 쓰는 사람이 적겠지만 2~3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샤오미 미 밴드 같은 제품은 스마트워치와 공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한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보관되고 있는가다. 스마트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사실상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양분되며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이 이들 두 가지 스마트폰 OS를 모두 지원하는 앱을 출시한다. 하지만 그것이 해당 스마트폰에 연동 가능한 다른 웨어러블 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서 만든 S헬스(S Health) 앱은 액세서리 연동에서 자전거 센서나 혈당 측정기, 혈압측정 모니터, 심박수 측정기, 체중계 같은 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들도 연결 가능하지만, 스마트워치와 액티비티 트래커 만큼은 오직 삼성전자에서 만든 제품들만 지원 목록에 올라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별로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위한 앱이 따로 있고 각자의 앱은 다른 기기나 플랫폼과 연동하지 않다보니 제조사, 플랫폼, OS가 다른 경우에는 스마트폰에 각각의 기기에 맞는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LG 워치 어베인과 삼성 기어 핏2, 샤오미 미 밴드를 보유한 필자는 본래는 평상시 출퇴근에는 LG 워치 어베인, 운동할 때는 기어 핏2, 잠잘 때는 미 밴드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들은 자사의 제품에만 특화된 전용 앱을 가지고 있고 별도의 계정 가입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록한다.

서로 다른 웨어러블 기기를 용도별로 나눠서 쓰면 어제 하루 몇 걸음을 걸었고 운동은 얼마나 했으며 밤에 몇시간이나 잤는지를 한 번에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멀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멀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쓰면서 측정 기록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면 현실적으로는 모든 기기를 다 손목에 차고 다녀야 한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어떤 앱으로 보더라도 연속적인 기록 데이터가 남는다. 아니면 각각의 디바이스별로 용도를 명확히 구분해서 특정 앱에만 기록할 수도 있다. 평상시 활동과 알림은 스마트워치로, 아침/저녁/주말 운동은 액티비티 트래커에, 잠에 잘 때는 스마트 밴드를 쓰고 개별 활동 데이터도 각각의 앱으로만 확인하면 된다.

 

특정 앱 플랫폼에 맞춰 해당 앱을 지원하는 기기를 용도별로 구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 S헬스 앱을 주로 사용한다면 스마트워치는 기어 S3, 액티비티 트래커는 기어 핏2, 수면 측정용 스마트 밴드는 참(Charm)을 사용하면 기기를 바꿔가면서 쓰더라도 측정된 데이터는 모두 S헬스 앱에 연동되어 연속적인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목적에 기기를 맞추다 보니 원하는 디자인이 아니거나 타사 제품이 더 마음에 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써야 하는 것이 문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본인의 스마트워치와 액티비티 트래커, 스마트 밴드 사용 습관을 파악해 가장 많이 쓰는 용도에 특화된 하나의 제품을 선택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고급형 스마트워치는 비싸지만 액티비티 트래커 및 스마트 밴드가 지원하는 기능을 대부분 쓸 수 있고, 운동 쪽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심플한 기능의 액티비티 트래커가 편하다. 물론 스마트폰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수면측정이나 걸음수 정도만 간단하게 파악하고 싶다면 비싼 돈 들일 필요 없이 저렴한 스마트 밴드만 있으면 된다.

 

 

멀티 디바이스 이용자를 위한 정책 변화 필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스마트 밴드에 들어가는 스마트(Smart)라는 단어는 '깔끔한', '똑똑한', '영리한' 등의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런 스마트 기기를 여러 개 섞어 쓰려고 하면 각자 자기 자랑만 하고 다른 친구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 헛똑똑이가 되어 버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 구입한 제품이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과 호환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측정한 데이터는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기록된 데이터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바일 OS를 만드는 구글과 애플은 경쟁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자사 제품으로 쉽게 넘어오도록 손쉬운 백업 기능을 제공하지만 웨어러블 플랫폼간 데이터 이동은 그러한 툴이 따로 없다.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하는 사용자 활동 기록도 엄연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보안 데이터이므로 타사 제품을 함부로 지원하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먹거리 웨어러블 시장에서 내가 열심히 투자해서 잘 만들어놓은 플랫폼에 경쟁사가 무임승차하려 든다면 이를 환영할 제조사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처럼 까다로운 기기도 아니면서 서로 전혀 호환되지 않고 데이터 연동도 불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딱 하나만 선택해서 거기에 맞춰 써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경쟁 및 점유율 확대를 반대할 순 없지만 그와 동시에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검증된 툴이나 서비스를 통한 웨어러블 데이터의 연동과 이동, 통합 관리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태그(Tag)  :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스마트폰, 모바일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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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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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꾸냥 / 16-10-23 12:02/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On Mobile Mode -
웨어러블은 별 관심 없어서 몰랐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군요
나중에 제품 살 기회가 생기면 고민되는 부분이네요

지풍승 / 16-10-24 19:01/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휴대폰하고 겹치는 기능이 많아서 사기가 좀 그렇더군요. 저렴하게 각 기능에 특화된 버전도 있으면 좋겠네요.

명근님 / 16-10-24 20:0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결국 스마트밴드 사이즈에 모든 기능을 통합 시키는 것만이 온전한 해결책이 될듯 하군요.
얼마나 더 기다려얄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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