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송 2016-11-30 13:00
[리뷰]

노트 필기를 위해 탄생한 3-in-1 노트북
레노버 요가북 써보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화면과 키보드가 결합된 전통적인 노트북 디자인은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 입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2-in-1 장치의 대중화를 불러왔다. 그러나 이런 2-in-1 기기들은 화면과 키보드를 어떤 식으로 붙일 것인가를 고민했을 뿐 키보드 그 자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터치와 펜 입력은 화면에만, 타이핑은 키보드로 하는 노트북 사용 방식을 고수하면서 양쪽 모두 2% 부족한 상태를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레노버(Lenovo)가 올해 IFA 2017에서 발표한 요가북(YogaBook)은 키보드 사용에 익숙한 기존 PC 유저들보다는 터치스크린과 가상키보드에 더 익숙한 젊은 사용자층을 겨냥해 개발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20~30명의 대학생 그룹 포커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들에게 기존 태블릿과 노트북 사용의 불편한 점(키보드 소음, 그래프 수식 입력 등)을 듣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와콤 패드 기술을 탑재한 3-in-1 스타일

마그네슘과 할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든 유니바디 디자인에 모바일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인 10.1인치 화면, 690g의 무게를 자랑하는 요가북은 시계줄 같이 생긴 레노버 특유의 워치밴드 힌지를 적용해 스프링 노트 같은 생김새를 가졌다.

 

일반 노트북 형태는 물론 동영상 감상에 유리한 텐트 형태나 키보드 부분을 완전히 뒤로 접어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다. 상판 두께는 4.05mm, 하판 두께는 5.5mm로 모바일 태블릿에 스마트 키보드 커버를 장착하거나 초슬림 노트북과 비교해도 훨씬 얇은 크기다.  

10.1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1920x1200 해상도에 정전식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 상단에는 셀피 촬영이나 화상채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200만 화소 FF(고정초점) 전면 카메라가 달려있다.

 

본체 좌측에는 충전 및 데이터 연결을 위한 micro-USB 포트와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 그리고 micro HDMI 출력 포트가 달려있으며, 우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3.5mm 오디오 잭이 들어갔다. 양쪽에 달린 스테레오 스피커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오디오 기술을 지원한다.

 

본체 하단에 달려있는 키보드는 일반 노트북과 달리 사일런트 키보드(또는 Halo Keyboard)라고 불리는데, 물리적인 키보드를 없애고 터치 입력 방식으로 타이핑 및 드로잉, 그리고 종이 필기까지 3가지 컨셉을 하나의 입력 장치에서 지원하도록 맨 위의 상판에 고릴라 글래스를 씌우고 그 아래에 터치 패드, 와콤 전자기 유도 방식 펜 입력을 인식하는 EMR 패드가 들어갔다.

 

키보드 모드 변환은 우측 상단에 있는 펜 모습의 버튼이나 화면 좌측 하단에 있는 펜 아이콘을 눌러서 바꿀 수 있다. 후면 800만 화소 AF 카메라는 특이하게 펜 버튼 옆에 달려있는데, 키보드를 화면 뒤로 완전히 젖힌 태블릿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다만 이 경우 태블릿을 가로로 들었을 때는 화면을 거꾸로 잡아야 손가락이 카메라를 가리지 않게 된다.

 

그 외에 제품 스펙으로는 802.11a/b/g/n/ac Wi-Fi 및 블루투스 v4.1,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최대 15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8,500mAh 배터리 용량,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 지원 및 전자나침반(E-Compass) 기능이 들어간다.

레노버 요가북은 윈도우 10 홈(Windows 10 Home 64bit) 버전이 들어간 카본 블랙 컬러 제품과 구글 안드로이드 마시멜로(Android 6.0.1) 운영체제가 들어간 건메탈 그레이, 샴페인 골드 컬러 제품으로 출시된다.

 

제품 구성품으로는 요가북 본체와 USB 케이블, 전원 어댑터, 사용 설명서, 품질 보증서, 전용 북패드 및 와콤펜, 리필용 펜촉 3개, microSD 슬롯 분리용 핀 등이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11번가 단독 런칭 기념으로 정품 파우치와 microSD 메모리 카드, USB OTG 변환 젠더 등을 추가로 증정하는 한정 사은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필기 입력에 강하다, 다양한 입력 기능 지원

구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가 들어간 요가북은 윈도우 10 버전과 달리 멀티태스킹이나 키보드 입력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데, 레노버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북(Book) UI'를 통해 윈도우 PC처럼 작업표시줄과 작은 화면으로 여러 창을 띄울 수 있는 멀티태스킹 모드, 그리고 일반 키보드와 같은 단축키 기능을 제공한다. 알림 화면이나 기본 앱 구성 등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윈도우 10 버전에서는 윈도우 잉크(Windows Ink)를 지원하는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 버전에는 기본 설치된 레노버 노트 세이버(Note Saver)가 요가북의 다양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메모장 정리를 비롯해 메모 병합, 편집, 공유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입력은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 키보드 모드에서는 풀사이즈의 터치 백라이트 키보드가 표시되며 햅틱 반응으로 물리적 키보드처럼 타이핑 감각을 느끼는 동시에 도서관과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도 소음없이 키보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측 상단의 모드 전환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입력장치인 '크리에이트 패드(Create Pad)로 전환된다. 와콤의 필(Wacom feel) 기술이 적용된 크리에이트 패드와 '리얼 펜(Real Pen)'은 최대 2048레벌의 압력감지와 100도의 기울기를 감지해 전문가급 드로잉 기능을 제공한다. 고릴라 글래스 강화유리 위에 쓰는 것이지만 일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처럼 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표면에 특수처리를 했다. 대신 와콤 EMR 기술을 사용하므로 요가북 화면에 직접 펜을 사용할 수는 없다.

자력으로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 고정되는 북패드와 실제 펜 촉으로 교환해 종이 위에 직접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이를 저장하는 기능도 요가북의 특징이다. 태블릿 모드에서는 화면이 꺼진 상태로 종이에 필기한 다음 이를 캡쳐할 수도 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 탑재, 안드로이드에서 무난한 성능

레노버 요가북은 인텔 체리트레일(Cherry Trail) 기반 아톰 x5-Z8550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14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아톰 x5-Z8550은 최대 클럭 2.4GHz에 2MB 캐시 메모리, 시나리오 설계 전력(SDP) 2W, 인텔 HD 그래픽스 400 GPU를 내장한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다.

 

 

안드로이드용 각종 벤치마크 툴을 통해 아톰 x5-Z8550이 들어간 레노버 요가북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대략적으로 지난 해 출시된 하이엔드 스마트폰(스냅드래곤 808~엑시노스 7420)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 10 시스템이라면 하드웨어 성능으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구동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ARM 프로세서 위주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기준으로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100% 완충 상태에서 5%까지 1080p 풀HD 영화 연속 재생시 7시간 15분, 아스팔트 8 에어본 게임 리플레이로 4시간 30분을 기록했다. PCMark 안드로이드 버전의 Work 2.0 배터리 테스트 결과는 5시간 26분으로 측정됐다. 물론 일부러 화면 밝기를 100% 설정했기 때문에 전체 배터리 사용 비중 가운데 10.1인치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 비중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졌고, 실제 사용시에는 화면 밝기를 면 밝기를 자동이나 낮은 상태로 조정할 경우 이보다 더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터치 키보드 기능과 비싼 소모품 가격이 단점

레노버 요가북의 3-in-1 입력 기능은 혁신적이지만 그것이 무조건 장점만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터치 방식의 사일런트 키보드는 개별 키를 누르는 타이핑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키를 계속 누르고 있거나 여러 키를 함께 누르는 게임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하다.

필자가 리뷰한 요가북 안드로이드 버전은 게임 플레이에서 키보드를 입력 장치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아스팔트8 에어본 레이싱 게임에서는 방향키가 함께 입력되지 않아 드리프트나 부스터를 쓰면서 방향 전환을 할 수 없었다. 만약 다른 게임이나 윈도우 버전도 같은 방식이라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임들은 사일런트 키보드가 있음에도 별도의 유무선 키보드를 연결해야 제대로 플레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하드웨어 성능이 낮아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또 다른 단점은 요가북의 노트 필기를 위한 액세서리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기본 패키지에 북 패드와 3개의 리얼 펜용 리필 잉크 팁(펜촉)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를 다 썼으면 북패드 전용 리필 용지(PAD PAPER)는 한 세트(75매)에 19,000원, 리필 잉크 펜촉은 3개에 25,000원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을 위해 요가북을 넷북 사양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는 한국 레노버의 입장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다.

 

게다가 레노버 북패드에 들어가는 용지 크기는 사일런트 키보드에 맞춰 145x250mm 정도로 일반적인 노트패드(리갈패드)에 사용하는 규격(A5, B5)과도 다르다. 일반 노트패드 규격 용지를 썼다면 1,000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북패드 규격에 맞는 전용 용지를 구입하려면 10배가 더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북패드의 필기 인식은 종이가 아닌 패드가 필요한 것이라 리필 용지가 비싸서 구매하기 힘든 사람은 시중에 나와있는 리갈패드 B5 규격(174x252mm)의 세로 일부를 잘라서 북패드 사이즈에 맞춰서 쓸 수도 있다. 리갈패드를 뜯어서 자르고 북패드에 맞게 구멍을 뚫어야 하므로 가위와 펀치 스테이플러 같은 도구가 필요하지만 노트 필기를 많이 한다면 이 방법으로 비용 절약이 가능하다.

리얼 펜촉도 비슷한 방법으로 대체 가능한 제품을 찾을 수 있을 듯 한데 그보다는 펜촉 교체시 지나치게 힘을 줘서 뽑으려 할 경우 펜촉이 휘어지거나 펜이 망가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키보드 타이핑보다 필기가 편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

레노버 요가북은 2-in-1 디자인에 와콤 펜 기술로 실제 노트에 필기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키보드 타이핑보다 손글씨와 그리기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독특한 3-in-1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터치 방식의 사일런트 키보드는 소음에 민감한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도 쓸 수 있고 리얼 펜으로 태블릿처럼 쓰거나 종이에 직접 필기하는 것도 모두 요가북에 저장되므로 따로 강의 노트를 정리할 필요도 없고 쉽게 편집 및 공유도 가능하다.

 

다만 인텔 체리트레일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노트 필기 외에 일러스트나 사진 편집, CAD 등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고, 와콤 펜 기술이 들어가면서 동급 제품보다 가격이 올라가고 소모품 구매 비용도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버전의 가격 차이는 10만원이라 굳이 윈도우 OS를 쓸 필요가 없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택하면 좀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키보드 입력보다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에 더 익숙해 레노버 요가북 같은 제품을 좋아하지만 단순히 노트 필기용으로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고 사용 목적도 제한적이다. 만약 후속 모델이 나온다면 좀더 큰 화면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해 아이패드 프로나 서피스 프로 같은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태그(Tag)  : 레노버, 안드로이드, 타블렛PC, 와콤, 인텔 아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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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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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방식의 키보드라니 되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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