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올해 말 출시할 신형 Xbox 게임기 '프로젝트 스콜피오(Project Scorpio)'에
대한 상세한 스펙이 올라왔다.
디지털 파운드리의 Richard Leadbeter는 지난 주 MS 본사인 레드몬드 캠퍼스를 방문해 Xbox 관계자들을 만나고 프로젝트
스콜피오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과 새로운 특징을 전해 들었다며 이를 프로젝트 스콜피오 이미지와 함께 유로게이머(Eurogamer)에 게재했다.
Richard에 따르면 프로젝트 스콜피오에 들어가는 AMD 프로세서는 기존 Xbox One과 PS4 Pro에 들어간 것보다 강력한 8코어
2.3GHz 커스텀 x86 CPU와 1172MHz로 동작하는 40개의 커스텀 컴퓨트 유닛, 326GB/s 대역폭을 제공하는 12GB GDDR5
메모리, 2.5인치 1TB 스토리지, 그리고 4K UHD 블루레이 재생이 가능한 ODD가 들어갈 거라고 한다.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GDDR5X나 기존 ESRAM을 사용하지 않고 12개의 32bit 채널을 사용하는 384bit G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통해 4K 환경에 필요한 메모리 대역폭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12GB 용량 가운데 4GB는 시스템, 나머지 8GB를 게임 개발자가
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 Xbox One에 없었던 AMD 델타 컬러 압축(DCC) 시스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풀HD 환경의 Xbox
One 게임과 비슷한 로딩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스콜피오는 대역폭이 50% 증가된 1TB HDD를 탑재한다.
AMD가 올해 새로운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연말에 나올 프로젝트 스콜피오에도 Zen 아키텍처가 사용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기존 재규어(Jagua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대신 성능 향상을 위한 여러 요소가 들어갔다. MS는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스콜피오에 라이젠 코어 특징을 채용하지 못했지만 커스텀 변경을 통해 설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CPU는 8개의 코어와 총 4MB의 L2 캐시, 2.3GHz의 동작 클럭을 가졌으며 기존 Xbox One 및 Xbox
One S와의 하위 호환성을 보장하면서도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콜피오의 새로운 x86 코어는 기존 Xbox One보다 31%
더 빠르고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한 커스텀 기능을 제공한다.
스콜피오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는 CPU 쪽에 큰 변화가 없는 대신 내장 그래픽(GPU) 쪽에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X12
(Direct3D 12)를 근본적으로 바꿔 GPU에 명령 프로세서(command processor) 기능을 내장시켜 게임이 하는 모든 고주파
API 호출에 대해 기본적으로 커맨드 프로세서가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GPU쪽에 무엇을 그리는지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드로우 콜(Draw calls) 처리는 CPU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데, 전통적인 CPU 명령어 파이프라인에서는 상당한 프로세서 리소스를 잡아먹고 있었지만 스콜피오의 커맨드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11개의
명령어와 9단계 스테이지로 드로우 콜을 실행할 수 있다. 스콜피오에서 D3D12를 채택하면서 CPU 렌더링 오버헤드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스콜피오 엔진 프로세서는 360mm2 다이 크기에 7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가며 4개의 쉐이더 엔진(SE)이 다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각각의 쉐이더 엔진은 10개의 컴퓨트 엔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11개의 컴퓨트 유닛이 있고 블록당 하나씩 비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칩셋 생산 수율을 높일 수 있다. GPU 우측에는 커스텀 CPU 코어의 두 클러스터가 있고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칩의 가장자리에 모여있다.
Xbox One의 오디오 프로세서는 스콜피오로 이식되면서 7.1채널 사운드에 높이 요소가 추가된 공간 서라운드(Spartial
surround)와 같은 새로운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이는 4K UHD 블루레이 타이틀 재생에 필요한 오디오 스펙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콜피오는 게임용 및 헤드폰용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그리고 홀로렌즈 팀에서 개발한 MS 독점 포맷 HRTF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오디오 프로세서 블록(APB)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Xbox One과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콘솔에서도 공간 서라운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신 AMD 미디어 블록이 통합되어 Xbox GameDVR이 차세대 HEVC 코덱을 사용해 4K60으로 업그레이드 되므로 풀 HDR로
콘텐츠를 캡쳐할 수 있다.
기존 콘솔 디자인은 하드웨어 수율을 유지하고 제한된 폼팩터에서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작 클럭을 낮게 잡았는데 스콜피오는 각 칩의 전압을
미세 조정하고 칩을 최적화는 것 외에 지포스 GTX 1080 같은 하이엔드 PC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증기 챔버 쿨링 솔루션을
장착하게 된다. 차량용 인터쿨러처럼 보이는 스콜피오 쿨러는 구리 히트싱크 안에 진공 상태로 이온화된 증류수가 들어가 쿨링 효율을 높였다.
MS는 스콜피오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Xbox One 게임으로 출시됐던 포르자 모터스포츠(Forza Motosport)를 4K60
환경에서 동작하는 테크 데모를 시연했는데 GPU 사용률은 60~70% 수준이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최대한 많은 차량을 불러
인공지능 및 물리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있지만 60프레임 고정으로 동작했고 PC 최고 수준과 동일하게 설정하면 GPU 사용률은 88%까지
올라갔다. 포르자 테크 데모는 스콜피오용 포팅에 단지 이틀이 걸렸고 첫 날부터 완전히 실행 가능했다고 하므로 기존 Xbox One 게임 환경의
스콜피오 지원도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콜피오가 기존보다 높아진 하드웨어 스펙을 갖추면서 출시 가격도 그만큼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Richard는 399달러에 출시된
PS4 Pro와 비교해 모든 콘솔 중에서 가장 비싼 프로세서, PS4 Pro보다 4GB 더 늘어난 메모리 용량, 더 빠른 하드 드라이브, UHD
블루레이 드라이브 및 최첨단 증기 챔버 쿨러 등을 고려했을 때 499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로게이머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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