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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7-09-15 15:00
[취재]

어제와 오늘 다른 혼돈의 카오스
도시바 메모리 매각전의 끝은?

기자가 개인적인 일로 정신없던 9월 상순.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후 SK하이닉스 연합)과의 인수협상이 끝나가는가 싶던 순간 갑자기 WD가 참여한 신(新)미일 연합(이후 WD 연합)으로 무게추가 기울며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이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도시바 메모리가 SK하이닉스 연합에 팔린다는 소식과 WD 연합에 팔린다는 소식이 하루 사이에 반갈아 나올 정도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것.

IT 기업 매출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을 삼성전자가 위협한데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한 몫 단단히 했고,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수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가트너는 도시바 메모리의 핵심인 낸드 플래시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연평균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DRAMeXchange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기준 세계 낸드 플래시 점유율 2위 업체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는 SK하이닉스가 확실한 업계 2위로 치고 나갈 기회를, WD에는 업계 1위인 삼성을 넘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도시바 메모리가 어느쪽에 인수되든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정되어 있는데,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 연합과 WD 연합을 놓고 최종 저울질 중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이 걸어온 길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회계부정 이은 원전 자회사 부실로 촉발

이번 도시바의 도시바 메모리 매각의 시발점은 지난 2015년 터진 회계부정 사태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영업 이익을 약 1조 5700억원 가량 부풀린 사건으로, 각 사업 부문별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목표를 부여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 분식회계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2015회계연도 기준 약 5조 37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도시바의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서던전력과 스카나전력으로부터 수주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추가 비용, 여기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미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소송, 중국 산멘 원자로에서 발견된 기술 결함에 의한 지연 손실 등이 겹치면서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발생시키며 도시바를 자본 잠식 상태에 빠트렸다.

앞서 발생한 회계부정 사건의 여파로 2015년 4분기에 도시바는 이미지 센서 사업의 소니 매각을 결정하였고, 같은 시기 TV 사업 해외 철수와 PC 사업 분사, 백색 가전의 샤프 통합, 헬스케어 사업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터진 원전 자회사의 부실은 도시바에 치명타로 작용하였으며, 결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사업의 분사와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

 

녹녹찮은 혼돈의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과정

수년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 플래시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도시바 메모리 매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대단했다.

당초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었던 입찰가는 3월 말 진행된 1차 입찰에서 최대 30조에 가까운 가격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최종 매수자로 9월 중반이넘어가는 현재 SK하이닉스 연합과 WD 연합 중 어느 쪽과 손을 잡느냐만 남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았는데,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홍하이(폭스콘)에 대해 일본 정부측에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제동을 걸고 나서며 레이스에서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소식에 의하면 도시바측에서 홍하이와의 협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던 SK하이닉스 연합은 도시바 메모리 인수 후 경영 참여에 대한 현지 우려를 의식한 듯 인수가 아닌 지분 참여 방식으로 SK하이닉스의 경영 불참여를 어필하고 도시바가 경영에 여전히 한 발을 걸치는 형식을 제시하면서 판세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낸드 플래시 관련 도시바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샌디스크 인수를 2016년 5월 마무리한 WD가 2017년 4월 도시바 메모리 매각 전 독점 협상 요구, 양사의 합작 계약 위반을 이유로 5월 소송을 걸었고, 도시바는 WD를 대상으로 매각 방해를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진흙탕 양상이 전개되었다.

WD의 발목잡기 탓일까? 올 8월 도시바가 SK하이닉스 연합 대신 WD 연합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대만 홍하이 측과도 협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 진행 상황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런 와중에 막판 무게추가 WD 연합으로 쏠리면서 SK하이닉스 연합은 도시바 인수전에서 '닭 쫓던 개'가 될 위기에 놓였다.

이때 도시바 낸드 플래시의 최대 고객사로 알려진 애플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WD에 도시바 장악 시도 중단을 촉구하고, 이에 WD는 연합에 애플을 합류 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내용이 전해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연합은 인수 비용외에 연구개발비를 추가로 약 4조 1000억원 제공을 제시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다.

결국 9월 12일 도시바가 WD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정이 연기되면서 바로 다음날인 9월 13일, 다시 SK하이닉스 연합에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잡한 속셈 얽힌 도시바 메모리 매각 대작전의 끝은?

최소 수년간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2위 규모의 도시바 메모리는 매우 매력적인 매물이다. 때문에 SK하이닉스 연합과 WD 연합외에도 홍하이, 브로드컴, 애플, 소프트뱅크등 이른바 '끗발' 좀 날린다는 기업들이 얽히고 섥히며 인수전 자체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전도 유망한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속이 쓰릴 것이다. 구조조정이 무사히 끝나고 살아남는다 해도 알짜 사업을 모두 매각한다면 그저 그런 기업 중 하나로 남을 것을 우려해야하는 입장이다. 그 때문인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SK하이닉스를 두고 WD 연합 및 홍하이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원전 사업 부실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진행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 대신 상장(IPO)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이 방안은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부담해야할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쳤었다.

참고로 도시바 메모리 매각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세계 각국의 독점 규제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최근에 있었던 유명 인수 합병건인 WD의 샌디스크 인수가 2015년 10월 21일 이뤄진 후 2016년 5월 16일 완료되기까지 약 7개월 가량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도시바 메모리 매각건도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도시바는 2017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 대금으로 원전 사업에서의 손실을 메우지 못해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이미 데드라인을 넘어 도시바 내부적으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도시바는 당초 13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WD 연합에 매각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SK하이닉스의 배팅으로 결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지 않는, 어쩌면 이미 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데드라인이 밝혀질 순간은 계속 다가오고 있다.

그 끝에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혹은 상장, 그것도 아닌 제 3의 결정 중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알 수 없지만, 회계부정과 매각 과정에서의 신뢰 하락으로 인해 앞으로 도시바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태그(Tag)  : 도시바, WD, 샌디스크, SK하이닉스,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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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이오니카님에게 문의하기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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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남자 kyta12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09-16 9:10/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드라마 한편이네요
윈도리트윗 / 17-09-16 9:21/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소비자에겐 폭스콘에 넘어가는게 상수.. wd에 넘어가는게 그나마 소비자에겐 중수..
하이닉스에 넘어가는 하수중의 하수..
아이폰x 가격을 999달러로 올린 애플이 끼면 그건 범지구적 대재앙..
아무리 내가 헬조선 살지만 삼성-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시장의 7할을 먹으면 우린 망했다..

네오마인드 / 17-09-16 10:3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정보 감사합니다.
heaye / 17-09-16 18:33/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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