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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7-10-30 14:00
[리뷰]

슈퍼패미컴 게임을 미니 사이즈로
닌텐도 SNES 클래식 미니

 

건축학개론, 써니, 토토가, 응답하라 1997 등으로 커진 복고 열풍은 이제 영화와 방송 쪽만 아니라 음악, 패션, 음식,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되새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 쪽도 마찬가지로 얼마 전 한국 e스포츠 문화를 열었던 스타크래프트가 거의 20년 만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돌아왔고, 과거의 인기 게임들이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용으로 바뀐 게임을 하다보면 그 시절 게임을 하던 손맛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오리지널의 느낌을 찾기 위해 중고 게임기와 게임을 수집하는 레트로 게임 매니아들이 있고, 합법적이지 않지만 에뮬레이터로 구동하는 호환 게임 기기에 대한 수요도 존재한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재도약하고 있는 닌텐도(Nintendo)는 지난 해 이런 고전 게임 팬들을 위해 패미컴(NES)을 작은 사이즈로 재현한 NES 클래식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국내에서도 현대 슈퍼컴보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90년대 대표적인 가정용 게임기 슈퍼패미컴(SNES)을 미니 사이즈로 새롭게 선보였다.

 

지역/게임에 따라 3종류 출시, 한국 추억에는 유럽형?

 

닌텐도 슈퍼패미컴 클래식 미니는 출시 국가에 따라 본체 디자인과 수록 게임, 언어가 다른 3가지 버전으로 나왔다. 기본 베이스인 일본판은 슈퍼 패미컴 오리지널 디자인에 일본어를 지원하며, 북미판은 SNES 클래식 에디션(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Classic Edition)이라고 패미컴(NES) 때와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본체 디자인과 영어로 동작한다.

SNES 닌텐도 클래식 미니라는 이름이 붙은 유럽판은 일본판 본체 디자인에 영어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현대 슈퍼컴보이 디자인을 그리워하면서도 일본어보다 영어가 친숙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SNES 클래식 미니는 예전 SNES 디자인 그대로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재현했으며, 본체 무게는 약 201g으로 함께 동봉되는 게임 컨트롤러 2개(110g x2) 무게보다 가볍다. 디자인은 오리지널 슈퍼패미콤과 같지만 21가지 게임이 내장된 형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전원(Power) 스위치와 리셋(Reset) 버튼만 실제로 동작하며, 게임 카트리지(롬팩) 투입구와 꺼내기(Eject) 버튼은 모양만 만들어놓았다.

과거 현대전자를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됐던 버전이 SNES 로고 위에 한글로 현대 슈퍼컴보이라고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슈퍼컴보이를 구매했던 국내 올드 게이머들에게는 유럽판이 예전 추억에 더 가까운 제품이다.

 

 

게임 컨트롤러(게임패드)는 오리지널 디자인 커버를 열고 안쪽에 마련된 전용 포트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커넥터(접속 단자) 규격은 전작 패미컴 미니 북미판(NES Classic Eidion)과 동일한 Wii 클래식 컨트롤러 규격을 쓴다. 본체 크기를 줄여서 기존 SNES 컨트롤러는 연결할 수 없고 전용 규격을 만들기도 애매해 Wii 클래식 컨트롤러 단자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SNES 클래식 미니 유럽판을 분해한 기사를 보면 NES 클래식과 동일한 메인보드에 Aliwinner R16 SoC (System on Chip)와 256MB DDR3 메모리, 그리고 512MB 낸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탑재한 것으로 나온다. 작년에 NES 클래식을 내놓았을 때 게임 사양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성능을 가진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NES 뒤를 이어 SNES까지 사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R16 SoC는 ARM Cortex-A7 쿼드코어 CPU와 ARM Mali-400 MP2 GPU가 들어간 것으로 나오는데, 하드웨어 성능을 보면 SNES 뿐만 아니라 향후 닌텐도 64 (Nintendo 64) 미니 버전에까지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이다.

  

전작 패미컴 미니(일본판)는 북미판 NES 클래식과 달리 컨트롤러를 본체에 고정시키고 크기도 본체처럼 줄여 조작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SNES 클래식 미니에서는 일본/북미/유럽판 모두 오리지널과 동일한 컨트롤러 크기와 조작감을 충실히 재현했다.

패미컴(NES) 컨트롤러는 방향조절 십자키와 시작(Start)/선택(Select) 외에 A/B 버튼 밖에 없었지만, 슈퍼패미컴(SNES)은 4개(A/B/X/Y)의 기본 버튼과 윗쪽으로 2개의 L/R 버튼이 있어 현재 출시되는 콘솔게임기 기본 입력 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요즘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아날로그 스틱, 트리거(방아쇠), 기본 화면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홈(Home) 버튼은 없다.

 

게임 컨트롤러는 기본 2개가 들어가 대전 격투 게임을 비롯해 2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두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케이블 길이도 너무 짧다는 NES 모델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130cm로 길어졌다.

 

 닌텐도 Wii 클래식 컨트롤러와 마찬가지로 위모트(WiiMote)에 연결해 Wii 게임 플레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반대로 닌텐도 클래식 컨트롤러와 클래식 프로 컨트롤러도 SNES 클래식 미니에 호환된다.

 

 

SNES 오리지널 버전은 전용 케이블을 이용한 아날로그 AV(Audio/Video) 연결 단자와 AC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가 있었지만, SNES 클래식 미니 버전은 최신 IT 기기 트렌드에 맞춰 호환성 높은 HDMI 출력 포트에 micro USB 규격의 5V 전원 입력 포트로 스마트폰 전원 어댑터로도 동작한다. PC USB 포트에 연결했을 때도 동작하며 기타 디바이스(CLV-S-SNPY)로 잡히지만 드라이버가 없어서 특별한 동작은 하지 않는다.

  

그 밖에 제품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매뉴얼과 USB 전원 케이블, HDMI 케이블이 제공되어 USB 전원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전원 공급은 USB 5V 전원을 지원하는 어댑터, 외장 배터리, 그리고 PC나 스마트 TV USB 포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며, 오리지널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별도로 전용 USB AC 어댑터도 판매되고 있다.

 

NES 하드웨어와 인터페이스로 SNES 게임 구동

닌텐도 SNES 클래식 미니는 인기 게임들이 내장된 상태라 디스플레이와 전원을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인터페이스는 먼저 출시된 NES 클래식과 동일하며 내장 게임의 패키지 이미지와 타이틀 제목, 1인/2인용 플레이 지원 여부 등을 알려준다.

  

디스플레이 연결은 요즘 시대에 맞게 HDMI를 지원하지만 SNES 게임은 CRT 모니터와 TV가 사용되던 예전 4:3 화면 비율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에 게임 화면 디스플레이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NES 클래식과 똑같이 기본 4:3 비율 외에 CRT 모니터 특유의 주사선 느낌을 재현하는 CRT 필터(CRT Filter)와 좀더 압축된 화면으로 그래픽을 깔끔하게 표현하는 픽셀 퍼펙트(Pixel Perfect) 옵션이 있다. 또한 전작 NES 클래식에서는 4:3 비율 외에 나머지 부분은 그냥 검은 화면으로 두었지만 SNES 클래식 미니는 이 부분에 배경 프레임을 씌울 수 있게 했다.  

 

NES 게임들과 비교해 SNES 게임들은 해상도와 픽셀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모드 변경에 따른 화면 차이도 보다 확실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CRT 필터는 너무 뿌연 느낌이 들고 픽셀 퍼펙트는 게임 화면이 눌리면서 전체 화면 크기는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냥 기본 4:3 비율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NES 클래식에서 지원하던 강제 세이브 기능도 그대로 들어갔다. 예전 콘솔 게임들은 세이브를 할 수 없거나 세이브 사용이 제한되어 불편했는데, SNES 클래식 미니는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도중에 리셋 버튼을 눌러 홈 화면으로 돌아가면 방금 전까지 플레이한 내용을 저장해둘 수 있는 공간을 게임별로 4개씩 제공한다.  

 

그 외에 옵션에서 게임 플레이 데모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고 유럽판은 영어 외에 이태리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도 고를 수 있다. 수록된 게임에 대한 IP 표시와 사용자 매뉴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QR 코드도 볼 수 있다.

  

SNES 인기 게임 타이틀 20+1종 내장

 

SNES 클래식 미니는 예전 슈퍼패미컴 카트리지(롬팩)을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슈퍼패미컴 명작 타이틀 20개와 당시 개발 중이었으나 중단되어 실제로는 출시되지 못했던 스타폭스 2가 내장되어 있다. NES 클래식이 30가지 게임을 수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게임 숫자가 줄었지만 게임당 용량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판과 북미/유럽판은 유저들의 게임 선호도를 고려해 일부 수록 게임이 다르다.

 


슈퍼 마리오 월드(SUPER MARIO WORLD)

 

 
슈퍼 마리오 카트(SUPER MARIO KART)

 


슈퍼 마리오 요시 아일랜드(SUPER MARIO WORLD 2: YOSHI'S ISLAND),

 


슈퍼 마리오 RPG(SUPER MARIO RPG)

 


슈퍼 메트로이드 (SUPER METROID)

 


슈퍼 동키콩(DONKEY KONG COUNTRY)

 

 
콘트라 스피릿츠(CONTRA III : THE ALIEN WARS)

 


록맨 X (MEGA MAN X)

 


초마계촌 (SUPER GHOUL'S GHOSTS)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THE LEGEND OF ZELDA: A LINK TO THE PAST),

 

 
성검전설2 (SECRET OF MANA),

 


파이널 판타지 6 (FINAL FANTASY III)

 


별의 커비 슈퍼 디럭스 (KIRBY SUPER STAR),

 


에프 제로 (F-ZERO)

 

 
스타 폭스 1 (STAR FOX)

 


스타 폭스 2 (STAR FOX 2)
- 스타폭스 1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스트리트 파이터2 터보 (STREET FIGHTER II TURBO: HYPER FIGHTING)
- 일본판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수록

 


슈퍼 펀치 아웃 (SUPER PUNCH-OUT!!)
- 일본판은 슈퍼 포메이션 사커 수록

 


악마성 드라큘라(SUPER CASTLEVANIA IV)
- 일본판은 힘내라 고에몽 유키히메 구출 두루마리 수록

 


카비 보울(KIRBY'S DREAM COURSE)
- 일본판은 패널로 팽 수록

 


마더2 (EARTHBOUND)
- 일본판은 파이어 엠블렘 문장의 수수께끼 수록

 

만족스러운 디자인, 수록 게임은 살짝 아쉬워

닌텐도 SNES 클래식 미니는 90년대 닌텐도 콘솔 게임기를 즐겼던 3040 세대에게 그 시절 추억을 다시 한번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Xbox One X와 PS4 Pro가 활개치는 시대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볼거리로 무장했지만 스토리가 부족하거나 시즌 패스니 DLC니 게임을 쪼개고 유료 뽑기 아이템을 권장하는 요즘 게임들을 보면 한글도 안 나오던 시절에 공략집을 보면서 게임을 즐기던 예전 추억이 떠오른다.   

비록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아 10만원대 초중반의 비용을 들여 해외에서 구매할 수 밖에 없지만, 닌텐도 스위치 국내 출시에 맞춰 SNES 클래식 미니도 내놓는다면 분명 어느 정도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닌텐도가 다양한 SNES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21가지 게임을 선택했겠지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장르와 작품이 다르기 때문에 기기를 구입하더라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숫자는 그보다 적다는 것이 아쉽다.

하드웨어의 스토리지 용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게임 목록을 바꾸거나 추가로 다운로드 구매가 가능하게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닌텐도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판매 이익으로 만족하는 듯 싶다. 물론 해외에서 이미 NES 클래식 해킹에 이어 같은 하드웨어를 쓴 SNES 클래식 미니도 해킹에 성공한 상황이라 공식적인 SNES 게임 생태계를 만들기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태그(Tag)  : 닌텐도, 콘솔게임, 게임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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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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