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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7-12-05 16:37
[취재]

0.007% 신의 한수도 막지 못한 인공지능
알파고 다큐멘터리 시사회

 

구글코리아가 지난 4일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알파고 다큐멘터리 영화 특별 프레스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 영화는 지난 해 3월 9일 구글 인공지능(AI) 회사인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와 국내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벌인 대국(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전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딥마인드가 어떻게 알파고를 준비하고 대국에 임했는지 뒷얘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우주의 원자보다 더 많은 경우가 수가 있다고 하는 고대 게임 '바둑'에서 인공지능으로 인간과 대결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딥마인드 개발진은 먼저 유럽 챔피언이었던 판 후이(Fan Hui) 2단을 초청해 알파고와 대국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촬영한다. 그는 아직 인공지능이 바둑으로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5번의 대국 가운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자 크게 낙담한다. 유럽 챔피언이지만 바둑 2단인 판 후이의 대국 결과를 두고 사람들은 그가 실력이 나빴기 때문에 알파고에게 졌다고 비판하고 진짜 프로 9단 바둑 기사와 붙으면 이기지 못할 거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30개 이상의 국내대회 타이틀과 18개의 국제대회 타이틀을 따내며 10여년 이상 세계 바둑계를 지배했던 한국의 프로기사 이세돌 9단으로 정해진다. 대국 전까지 그 역시 판 후이처럼 인공지능에게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에 고전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이를 중계하거나 지켜본 사람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표정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인공지능을 앞에 두고 장시간 싸워야 했던 이세돌 9단의 고뇌는 물론 그와 알파고가 내린 결단의 한 수 한 수마다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중계진과 전문가들, 그리고 알파고 제어실 내에 있던 개발진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바둑이라는 게임의 규칙과 승패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는 감독의 영리한 배려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알파고와의 대국에 내리 3판을 지고 코너에 몰린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회심의 한 수를 두어 알파고를 혼란스럽게 만든 부분이다. 당시 이세돌 9단이 둔 4국의 백78수가 알파고로써는 파악할 수 없었던 0.007% 확률의 신의 한수이며 개발진들이 놀라는 모습과 그 수를 찾아냈던 이세돌 9단의 소감을 들려준다.

여기에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알파고를 점검하기 위해 초청했던 판후이 2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한 부분과, 개발진이 알파고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임을 인정하면서 대국을 준비하는 내용을 미리 보여줬기 때문에 당시 4국 후 제기됐던 알파고가 일부러 한 판을 져줬다는 의혹도 해소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님을 알고 있다.

이세돌 9단은 결국 5국에서도 지면서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다.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이세돌 9단에게 1판을 내줬던 알파고는 업그레이드를 거친 다음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이세돌 이후 세계 바둑계를 이끌던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0 완승을 거둔 후 은퇴를 선언했다. 더 이상 알파고와 대적할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는 올해 10월에는 인간의 바둑 기보를 연구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 제로'가 기존 버전을 압도했다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바둑에서 인간이 쌓아올린 역사와 지식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영악하게 대중에게 쓰디 쓴 현실을 전하지 않는다.

영화는 알파고와 대전했던 이세돌 9단이 이후 벌어진 대전에서 연속으로 승리했다는 내용과 처음 알파고와 대전했던 판 후이 2단이 2016년 다시 유럽 챔피언에 올랐음을 후일담으로 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여 인간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당연하다. 이것은 알파고가 만든 영화가 아니니까. 알파고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모르는 개발진이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감동적인 스포츠 현장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감독이 솜씨를 부려, 결국은 인간이 승리한다는 믿음을 갖고 싶은 관객에게 대접하는 요리다.

아마도 국내 언론이나 관객들은 4번째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둔 '신의 한 수'가 나올 확률 '0.007%'에 주목하고 여기서 희열을 느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앞으로 펼쳐질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주어진 기회의 최대치일 수도 있지만, 이세돌 9단이 둔 신의 한수보다 훨씬 낮은 확률에도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며 매주 복권을 사는게 인간이 아니던가.

이미지 출처: 영화 알파고

 

  태그(Tag)  : 구글,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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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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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12-05 18:44/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당시에도 놀라긴했지만 후일에 더욱 놀라게 되는 이세돌의 1승과 알파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네오마인드 / 17-12-05 20:20/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이세돌 위엄 ㄷㄷ

nomasume kamiru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12-06 2:20/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재미있겠네요. 인공지능과 피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알파고 / 17-12-09 11:06/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알파고의 프로그램에 인본까지 고려하는 관대함과 자비까지 넣어 주었나요.....인간의 감정까지 생각하고 배려해서 상대방의 능력과 잠재력과 실시간 심박수, 컨디션, 성별, 성격, 나이와 경험의 정도 및 지능을 실시간으로 평가하면서 오히려 페이스 메이커로써 조절해주고 완전히 끌어내며 일부러 이길듯 하면서 인간의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까지 판단을 하여 오히려 사람을 화려하게 만들어주고 져주는 완벽한 AI? S헬스? 알파고 헬스도 유행 하겠네요. 사실 사람은 기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결국 코딩하는 것도 사람이지만...완벽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계는 인간을 훨씬 능가 합니다. 오래 걸리겠지만.. 스스로 코딩하는 프로그램이나 기계도 고안이 가능 합니다. 그렇다고 기계를 무서워 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 키(Key)는 사람이 가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실수(휴먼 에러) 또는 죽고 싶어 자살하려 규칙적으로 동작하는 고압착 프레스 기계에 자기 몸을 던져 넣지 않는 한 인공 지능 기계와의 상호 작용의 문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인간을 안심 시켜야 하는 것이 기계의 본 목적 일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만약에 이번에 바둑을 두는 사람이 알파고에 패배 하였다면 어떤 이는 실망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첨단 기술을 경계하며 알파고를 파괴하거나 없애려 들것이 분명 하거든요. 사실 역사를 돌아보면 첨단 기술과 기계들이 악용 되거나 오용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첨단 기술 스스로가 오용 한것이 아닌 인간이 첨단 기술을 도구로 여러 가지 계획을 만들어 내었으나 무질서와 파괴와 전쟁 등의 도구로 사용되어 온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불완전"하게 코딩된 알고리즘이 적용된 기계는 위험하며, 우연과 함께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EMP에 취약한 회로 기계에 물리적으로 많은 권한을 넣은 경우는 위험 합니다. 자동차가 그 예일지도 모릅니다. 반도체 미세공정의 적이.. 소프트에러 라고 하는 자기 간섭 현상Unknown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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