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디자인과 품질, 조립 편의성, 확장성, 쿨링 환경, 튜닝 등 일반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기준들은 존재한다.
어떤 기준은 PC 사용 기간 내내 신경이 쓰이게 만들지만 일부는 처음 조립할 때처럼 특정 상황을 빼면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부분도
있으므로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고품질을 추구한 고급형 케이스보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 정도의 고른 능력치를 가진 가성비 케이스가
잘 맞을 수도 있다.
잘만테크에서 출시한 ATX 미들타워 케이스 i4 TG는 쿨링 성능에 특화된 i4 설계를 기반으로 측면 스윙도어와 RGB 쿨링 팬을 사용하여
튜닝 요소까지 만족시키는 보급형 모델이다.
두 마리 토끼 중 튜닝까지 고려한 i4 TG
(이미지 출처: 잘만테크)
잘만 i4 시리즈는 같은 미들타워 구조로 설계된 케이스지만 측면 패널과 쿨링 팬 방식에 따라 2가지 컨셉으로 구분된다.
지난 번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잘만 i4는 전면/측면/상단까지 모두 외부 공기가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에어벤트(air vent)
디자인을 극대화했으며, 120mm 팬을 전면과 후면 뿐만 아니라 상단까지 총 6개를 장착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배출하도록 만들었다.
([리뷰]
역대급 더위에 PC 살릴 쿨링 미학, 잘만 i4 미들타워 케이스)
그런데 잘만 i4 TG는 '강화유리(Tempered Glass)'를 뜻하는 'TG'를 제품명에 넣은 것처럼 측면 패널을 고강도 프리미엄 강화유리로 바꾸고 전면과 후면 대형 140mm 크기에 RGB LED가 들어간 팬을
사용함으로써 화려한 시스템 튜닝 효과는 물론 풀사이즈 측면 풀사이즈 에어 벤트 패널이 사라지면서 부족해질 수 있는 쿨링 성능을 보완한다. 전면
패널에는 마그네틱으로 고정되는 먼지 필터가 들어간다.
잘만 i4 TG는 고강도 프리미엄 강화유리와 접을 수 있는 손잡이를 부착한 측면 스윙도어 패널을 사용하여 강화유리에 손자국을 내지 않고 편하게
케이스를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별도의 잠금 장치가 없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고정되고 패널을 위로 들어올려 손쉽게 분해할 수 있다.
케이스 내부 공간을 살펴보면 Mini-ITX부터 Micro-ATX(mATX), ATX까지 표준 메인보드 폼 팩터를 지원하며, 최대
170mm 높이의 CPU 쿨러와 320mm 길이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할 수 있다.
가로 길이가 더 긴 일부 Extended-ATX(E-ATX) 메인보드도 장착은 가능하지만 케이블 연결 및 정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니
제조사 공식 스펙인 ATX 규격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만 i4 TG 후면을 보면 그래픽 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는 수직형 확장 카드 슬롯도 제공하며 모든 슬롯 커버와 하단부에 공기
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풍구를 적용하여 그래픽 카드 수평/수직 장착 방향에 관계없이 최적의 쿨링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슬롯 커버는
나사로 고정해 재사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측면까지 통풍 패널을 사용한 i4 케이스는 케이스 전/후면 및 상단까지 총 6개의 120mm 쿨링 팬을 장착했는데, 강화유리 스윙 도어
디자인으로 만든 i4 TG는 상단을 제외하고 전면에 3개, 그리고 후면에 1개의 RGB LED 140mm 쿨링 팬을 탑재한다. 최대 900
RPM 팬 속도와 72.56 CFM 풍량, 그리고 26dB(A) 팬 소음을 가졌으며, 4만 시간의 수명을 가진 유체 베어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크고 무거운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때 휘어지거나 메인보드 슬롯이 손상되지 않도록 고무 홀더 타입의 지지대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핸드 스크류 나사를 사용해 전/후, 좌/우, 상/하 간격 조절이 가능하므로 그래픽 카드의 두께나 전원부, 쿨링 팬 디자인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고정 위치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케이스 상단에는 120mm 또는 140mm 팬 2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수랭 쿨링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120mm/ 140mm/
240mm/ 280mm 라디에이터까지 지원하므로 2열 수랭 쿨러까지는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다만 3열 크기(360mm)를 라디에이터를
설치한다면 케이스 전면 팬을 제거하고 그 쪽으로 장착해야 한다.
케이스 상단에 위치한 I/O 포트에는 전원 버튼, 전원 및 HDD 동작 LED, 리셋 버튼, USB 2.0 포트, 3.5mm 마이크 잭과
헤드폰 잭, USB 3.0 포트 2개, 그리고 케이스 전/후면에 장착된 4개의 140mm 기본 팬에 들어간 RGB LED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LED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케이스 후면도 일반적인 ATX 미들타워 케이스 디자인을 따르면서도 케이블 정리와 같은 추가 비용이나 노력이 발생할 것 같은 요소는 적당히
생략한 것을 볼 수 있다. 팬 컨트롤러가 따로 없이 4개의 140mm 쿨링 팬 커넥터들이 직렬로 연결되어 파워의 12V HDD 커넥터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메인보드에서 연결하는 I/O 포트 케이블도 상단 포트로 직접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한 상태에서도 쿨링 솔루션을 위한 가이드 교체가 가능하도록 뒷 부분이 뚫려있고, 중간에는 2.5인치 SATA SSD
장치 2개를 달 수 있는 수직형 베이 모습이 보인다.
케이스 하단에는 2개의 2.5/3.5인치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HDD 베이와 파워 서플라이(PSU) 장착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HDD 베이는 하단에 있는 고정 나사를 조절하여 위치를 움직일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최대 파워 공간 사이즈는 160~200mm 정도,
아예 HDD 베이를 분리하면 320mm까지 확장되어 일반 파워보다 긴 1000W급 이상의 고급형 파워도 장착할 수 있다.
잘만 i4 TG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설명서, 시스템 조립을 위한 나사, 메인보드 비프 스피커, 메쉬 스타일의 슬롯 커버,
케이블 정리용 타이, 상단 I/O 포트 USB 커버 등이 들어있다.
적당한 조립 편의성과 무난한 RGB 튜닝
잘만 i4 TG는 Mini-ITX 및 mATX를 위한 메인보드 스탠드 오프가 기본 설치된 상태로 ATX 메인보드 규격에 맞는 스탠드오프는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나사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테스트 시스템으로 사용 중인 MSI MEG X570 GODLIKE 메인보드가 E-ATX
규격이어서 케이블 홈을 가리는 바람에 선정리가 깔끔하지 못했지만 보드 장착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단의 파워 장착 공간도 완전히 가리지 않고
파워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뚫어놓은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케이스 상단에는 쿨링 팬이나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한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기본 제공되는 전후면 140mm 쿨링 팬
외에 추가로 쿨링 팬을 장착하거나 240/280mm 규격의 2열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
만약 3열(360mm) 수랭 쿨러를 사용하고 싶다면 전면 140mm 쿨링 팬을 모두 제거하고 전면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해야 하는데, 이때
제거한 140mm 팬 가운데 2개를 상단에, 나머지 1개를 하단에 장착하는 식으로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해보인다.
기본 탑재된 그래픽 카드 지지대는 전/후, 좌/우, 상/하 조절 모두 핸드 스크류 방식의 나사를 통해 이뤄지므로 비교적 손쉽게 사용
가능하지만 처음 장착된 상태의 고정 강도가 너무 강해서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풀 수 있으며 조절 범위가 딱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 고정 강도가 너무
약하면 나중에 진동으로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한다면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잘만 i4 TG에 사용된 4개의 RGB LED 140mm 팬은 지난 번 i6 케이스 리뷰 때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팬 컨트롤러나
RGB 조명 케이블을 쓰지 않고 팬 전원 및 RGB LED On/Off 기능만 들어간다. RGB 색상이나 효과를 따로 바꿀 순 없고 레인보우
컬러의 On/Off만 지원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게이밍 PC 케이스 RGB 조명은 레인보우 색상을 기본으로 하며 복잡한 조명 효과보다 단순히 LED를 켜고 끄는 정도만
쓰는 사람이 많으므로 메인보드에 탑재된 RGB 조명 동기화 기능을 꼭 써야 한다거나 특정 LED 색상 및 효과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난한
선택이다. 메인보드 RGB 동기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RGB LED 케이블 연결과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요소다.
같은 레인보우 컬러지만 전면에서 볼 때는 에어벤트 그릴 및 마그네틱 먼지필터 디자인, 후면에서 볼 때는 통풍구 디자인으로 인해 RGB
조명이 비쳐지는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점도 흥미롭다.
커스텀 튜닝 없이 무난한 국민 케이스를 원한다면
잘만 i4 TG는 쿨링에 최적화된 기본형 모델과 달리 스윙도어 디자인 강화유리 측면 패널과 전후면 4개의 RGB LED 140mm 쿨링
팬을 사용하여 같은 프레임에 쿨링과 튜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각각 다른 형태로 구현했다.
기본 탑재된 그래픽 카드 지지대와 세로 장착이 가능한 확장 슬롯으로 보급형 케이스 가격에 메인스트림은 물론 하이엔드 시스템까지도 구성
가능한 조립 편의성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고 들면 케이스 강도, 케이스 뒷면 케이블 정리 상태, HDD 베이 품질, 사용된 나사의 마감 처리 등 보급형 모델에서
느껴지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메인보드와 연동되는 RGB 조명 동기화 기능을 원하거나 추가 팬 장착 및 팬 속도 조절을 원하는 사람, 상단
I/O 포트에서 USB-C 연결이 필요한 사람은 잘만의 상위 모델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조립 편의성과 마감 등은 1회성 요소로 조립 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라 적당한 가격에 쿨링과 튜닝 효과를 모두 보면서
스윙도어 강화유리 패널로 시스템 내부 청소도 편하게 하고 싶다면 잘만 i4 TG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잘만테크에서 출시 기념으로 8월 말까지 1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정가보다 저렴한 4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리뷰] 데스크탑 PC 균형의 수호자 mATX 대응, 파노라믹뷰 미니타워 케이스 잘만 P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