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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07-01-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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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인텔氏!, 약속을 헌신짝 버리시듯 하면 됩니까?

삼성보다 훨씬 큰 전세계 최대반도체 제조회사 美 Intel Corporation이 지난 2004년 4월 한국에 설립한 연구개발센터가 출범한지 2년 9개월만에, 약속한 4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철수한다.

이 R&D센터에는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인텔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4년동안 공동으로 연구개발비를 분담하여 홈네트워크, 홈오토메이션, 홈서버등에 개한 신기술을 개발하기위해 설립했다. 정통부는 이 프로젝트에 매년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왔다.

이 R&D센터의 철수는 인텔의 전세계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15% 정도의 R&D와 마케팅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국외에 설치되어 있는 2개의 R&D센터 (영국, 한국)으로 모두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있는 R&D센터는 이미 철수되었다.

그러나 국내입장에서 감정적으로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인텔과 정보통신부는 4년간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하였지만, 정작 MOU에는 4년을 명시한 바 없고, 4년동안 매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식으로 되어있어, 3년차가 되는 올해 4월, 계약을 종료하고 R&D센터를 철수해도 정통부는 정작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 따라서 계약상으로 인텔은 계약위반을 하지 않은 셈이다.

정통부에 계신 높은 어르신네들은 작년 11월 23일 이를 어느 정도 감지했음에도,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R&D센터가 철수하는것은 아니다" 라고 부인한 바 있다. (11월 23일) 정통부가 노력한 첫번째 R&D센터 유치가 인텔이라는데, 그런 중요한 유치의 MOU 계약을 왜 그렇게 허술하게 채결했는지 정통부의 어르신네들께 묻고싶다.

이번 인텔의 철수는 계약상 인텔이 계약을 파기한건 아니고, 전세계적인 구조조정문제도 이해가 가지 않는바는 아니나(인텔은 2006년 AMD의 성장과 프레스캇계열의 진입 실패로 15%이상 매출이 줄은 바 있다), 한 나라의 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에서 그런 계약상의 허술한점(?)을 이용하여 구조조정이라는 명목하에 그렇게 헌신짝처럼 내팽개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상도의적 고민을 한번이라도 해보았는지 인텔본사에게 물어보고 싶다. 한국내 기업이미지와 시장을 고려했다면, 계약을 다 채우고 철수하는게 옳다.

　

한국이 생산시장이기보다는 CPU 사주는 소비시장일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우리는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입장에서 '계약파기'처럼 보이는 행위를 행한 적이 있는 회사를 그 국가의 업계와 소비자들이 어떻게 볼지에 대한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보셨는지 한번 더 묻고싶다. 그렇게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감축이 문제였다면 판매상들에게 주는 리베이트 줄이시거나, 광고 몇번 안때리면 되는거 아닌가? 판매량 줄어들까봐 그렇게는 못하시겠나보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의하면, 현재 R&D센터에 상주하는 20명의 인력처리에 대해 별도의 부서를 만들어 흡수하거나 일부는 퇴사하는 식이 될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한국 내에서 10년이상 장기연구 프로젝트보다 당장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것이 효과적" 이라고 인텔코리아 관계자가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인력조정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볼 때는 국가의 자존심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더, 정말 인텔코리아 관계자가 "한국에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게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면 한마디 더 묻고 싶다. 도대체 그 근거는 뭐며, 왜 한국은 10년이상 장기프로젝트를 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은지, 그런 말을 과연 그렇게 대놓고 하실 수 있는지 말이다. 먄악 립서비스 차원으로 한 말이라면, 실수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