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에릭슨(Sony Ericsson)에서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최신 모델 '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3월 28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엑스페리아 아크 출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소니 에릭슨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1에서 선보였던 4.2인치 대화면 초슬림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아크를 공개했다.
엑스페리아 아크는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버전을 탑재해 국내에서는 구글 레퍼런스폰인 삼성전자 넥서스 S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한 진저브레드 폰이다.
특히 카메라 센서와 TV 영상 엔진 등 소니의 주요 영상 기술을 탑재해 다른 스마트폰들과 차별화를 꾀했으며, HDMI-CEC 규격 지원으로 브라비아 TV에 연결해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역할도 감당한다.
소니 에릭슨 한국 지사 한연희 대표는 "새롭고 앞선 기술의 제품에 대해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국내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지난 주 일본에서 전세계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 국내에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언급했다.
엑스페리아 아크의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한 소니 에릭슨 박상태 차장은 "2011년 상반기 최고의 야심작"이라며 소니 에릭슨 최고의 브랜드 "엑스페리아"에 최고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할 수 있는 소니와의 협력, 마지막으로 최고의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소니 에릭슨의 기술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4.2인치 대화면에 8.7mm 두께, 진저브레드 탑재
엑스페리아 아크는 8.7mm 초슬림 디자인에 117g의 초경량 무게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다. CPU는 퀄컴 2세대 스냅드래곤 1GHz 싱글 코어 프로세서(MSM8255)가 들어갔으며, 512MB의 RAM, 4.2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4.2인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어 클리어 블랙 패널'이라는 이름으로 패널 뒷면 공기층이 없어 전원이 꺼지면 디스플레이 전면이 완벽한 검은색으로 패널과 베젤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패널 내 공기층을 제거해 난반사를 줄이고 시안성을 높이는 기술은 작년 6월에 출시했던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NEX 시리즈에도 들어갔던 것으로 엑스페리아 아크의 패널도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480x854로 기존 엑스페리아 X10과 동일하다.
그 외에 802.11b/g/n 무선랜과 블루투스 v2.1 기술, HDMI 출력, FM 라디오 수신, 3.5mm 이어폰 잭, DLNA 기능, 810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가 들어갔다. 동영상 촬영 기능은 720p HD급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찍을 수 있다.
그러나 2월에 MWC 2011에서 발표된 엑스페리아 네오, 프로, 플레이 모델들과 달리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지 않아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소니 에릭슨은 엑스페리아 아크에 스마트폰 최초로 야간 촬영이 가능한 모바일용 소니 Exmor R 카메라 센서를 탑재했다고 밝히고 있다.
휴대폰용 Exmor R 이미지 센서는 일반 휴대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표면 조사형 센서와 달리 입사광이 금속 회로보다 먼저 포토 다이오드에 닿는 이면조사 방식을 통해 같은 환경에서 더 많은 광량 확보가 가능해 어두운 곳에서도 더 나은 이미지 품질 구현이 가능하다.
소니 휴대폰용 Exmor R CMOS 이미지 센서는 1600만 화소를 지원하는 고화소 센서와 고감도 촬영이 가능한 810만 화소 모듈 2가지가 있는데, 엑스페리아 아크는 이 가운데 고감도 저노이즈에 특화된 810만 화소 카메라 센서 IMX105PQ에 F2.4 렌즈 모듈이 결합된 IU105F2가 탑재됐다.
소니 에릭슨에서는 엑스페리아 아크에 탑재된 810만 화소 Exmor R 센서의 고감도 촬영 능력을 홍보하기 위해 내부가 어두운 상자 안에 카메라 렌즈가 보이는 작은 구멍을 뚫어놓고 다른 휴대폰/스마트폰으로 내부에 있는 글자를 찍을 수 있는지 비교 시연하기도 했다.
일반 카메라 모듈은 광량이 적어 내부에 있는 내용을 전혀 식별할 수 없지만, 엑스페리아 아크의 카메라는 상자 안에 있는 글씨를 확실하게 잡아준다.
다만, 고감도 촬영 능력이 높다고 해서 카메라 해상력이나 이미지 품질까지 같은 이면조사 센서가 들어간 미러리스/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렌즈와 센서 크기가 화질을 좌우하는 카메라 특성상 이면조사 센서를 써도 일반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가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HDMI 출력도 720p 해상도까지만 가능해 고감도 사진을 대화면 브라비아 TV로 봤을 때는 고감도 사진 품질은 그다지 높아보이진 않았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다른 휴대폰/스마트폰 카메라는 감히 찍을 엄두도 낼 수 없거나 노출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손떨림 보정을 하더라도 흔들리는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엑스페리아 아크는 최소한 스마트폰으로 화면으로 볼 때나 리사이징/노이즈 제거로 충분히 괜찮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소니 TV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
엑스페리아 아크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영상 프로세서 엔진인 모바일 브라비아(BRAVIA) 엔진을 탑재했다.
소니 에릭슨에서는 일반 피쳐폰에 브라비아 TV에 사용되는 영상과 음향 기술을 넣은 SO903iTV라는 모델을 2007년 선보인 바 있고, 엑스페리아 아크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이 내장된 모델이다. 영상 프로세서 엔진이라던지 기술도 2007년 피쳐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은 색 재현력 향상(Color Management), 선명도 향상(Sharpness Filter), 명암도 향상(Contrast Enhancement), 노이즈 제거(Noise Reduction)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소니 브라비아 TV의 프리미엄급 화질을 재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니 에릭슨은 AMOLED의 경우 화질은 좋지만 텍스트를 읽거나 인터넷을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밝고,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일반 LCD는 내추럴한 색감을 가졌지만 선명함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 아크는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을 통해 동영상과 이미지를 처리할 때 자연스러운 색감과 선명한 화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TV 리모콘으로 스마트폰을 컨트롤하는 HDMI-CEC
엑스페리아 아크는 HDMI 출력 포트와 무선으로 컨텐츠 공유와 재생이 가능한 DLNA 기술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HDMI 커넥터를 통해 독(Dock)이나 리모콘과 같은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TV 리모콘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는 '스마트 허브'를 구현했다.
스마트 허브는 HDMI-CEC를 지원하는 HDTV에서 TV 리모콘으로 신호를 보내면 TV가 이를 HDMI 케이블을 통해 엑스페리아 아크로 보내서 스마트폰을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서 HDMI 케이블이 영상과 음성 신호 외에 TV 리모콘 신호를 전달한다는 뜻이다.
소니 에릭슨에서는 브라비아 TV에 들어가는 리모콘의 4가지 버튼을 엑스페리아 아크에 있는 안드로이드 버튼에 맞춰 매핑했으며, 이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등의 모습을 시연했다. HDMI-CEC는 표준 기술이므로 다른 회사의 TV도 HDMI-CEC를 지원할 경우 스마트 허브 기능을 쓸 수 있으며, 소니 브라비아 TV는 2009년부터 나온 모델은 다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진저브레드 커스트마이즈 UI 탑재
엑스페리아 아크의 또 다른 특징은 제조사에서 커스트마이즈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들어간 제품이라는 것이다.
진저브레드 스마트폰 자체가 구글 레퍼런스 UI를 쓴 넥서스 S 외에는 국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2.3 진저브레드 버전이 들어갔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넥서스 S와는 달리 소니 에릭슨 고유의 UI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소니 에릭슨에서 소개한 UI 시연 영상에서는 여러 페이지의 홈 스크린(바탕화면)에 설치된 위젯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퀵 위젯 검색 기능'을 비롯해, 인터랙티브 미디어 위젯, 사용자 취향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정렬 방식 변경, 그리고 애플 iOS와 마찬가지로 홈스크린에 폴더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는 기능 등이 소개되었다.
SKT를 통해 국내 4월 출시 예정, 가격은 미정
엑스페리아 아크는 미드나이트 블루와 미스티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국내 출시 모델에는 16GB microSD 카드가 기본 제공된다. 이동통신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SKT)을 통해 4월 중순경 쯤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소니 에릭슨은 Q&A 세션을 통해 엑스페리아 X10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 X10은 지금 버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2.3.3 최신 버전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에 있으며, 엑스페리아 X10 미니/미니프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애플이나 모토로라 등이 국내 이통사를 다변화하는 상황에서 SKT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SKT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당분간 SKT로만 출시하는 것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모토로라나 삼성전자처럼 듀얼 코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기기를 빨리 선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자체가 듀얼 코어 기반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니 에릭슨은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Exmor R 이미지 센서나 다른 소니 기술들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컨셉에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품명
소니 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 (XPERIA arc)
프로세서
퀄컴 1GHz MSM8255 프로세서 (2세대 스냅드래곤, 싱글 코어)
메모리
512MB RAM / 1GB ROM 16GB microSD 카드 기본 제공
그래픽
퀄컴 Adreno 205 GPU
디스플레이
4.2인치 리얼리티 디스플레이 (480x854 해상도, 정전식 멀티 터치, 클리어 블랙 패널)
카메라
810만 화소 Exmor R 센서 with LED 플래시 (이면조사형 CMOS 센서, F2.4 렌즈, 720p 동영상)
네트워크
802.11b/g/n 무선랜, 블루투스 v2.1
연결
3.5mm 오디오 잭, mini HDMI, mini USB 2.0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2.3 진저브레드
배터리
1500mAh
크기
64(가로) x 125(세로) x 8.7(두께)mm
무게
117g
제품특징
4.2인치 대화면에 곡선 디자인 초슬림/초경량 스마트폰 고감도 저노이즈 소니 Exmor R 카메라 모듈 탑재 720p@30fps HD 동영상 촬영 기능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 탑재 HDMI-CEC 지원 TV에서 스마트 허브 기능 지원 FM 라디오 수신 기능 2.3 진저브레드 OS 및 커스트마이즈 된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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