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사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는 이미 일상의 일부분이 될 정도로 생활속으로 깊숙히 자리잡았다. 그로 인해 일부에서는 PC 시장이 당장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PC 시장은 존재하며 꾸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기존에 PC에서만 가능했던 몇몇 분야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을 통해서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C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 - 고성능 게이밍이나 동영상 편집등 막대한 시스템 부하를 유발하는 작업들-을 유지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정, 사무실, 카페나 도서관등 굳이 고성능이 필요하지 않거나 인테리어 요소가 보다 중요하게 고려되는 곳에서 HTPC 구성이나 일체형PC 형태로 홈스토리지 서버, 미디어 서버등의 다양한 활용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PC 구매의 가장 큰 기준은 게임.. 용도에 따른 선택이 아쉽다!
최근에 선보이는 데스크탑 PC는 보다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PC 매장에 들어가서 '이거 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보편적이기도 하고 여러 모로 편리하지만 PC만큼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이는 PC의 경우 자신의 용도에 맞게 커스텀화 할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CPU에서부터 케이스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격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맞추는 것이 PC 구매의 진적한 목적에 부합한다는 매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지인이나 친구로부터 PC 조립이나 업그레이드를 의뢰받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PC 구입 목적 또는 구입 기준의 1순위를 '게임'에 두는 경우가 상당부분 존재한다.
이것은 앞서 게임이 언급한 모바일 기기로는 아직 완전하게 대체하지 못하는 PC만의 고유한 대표적인 영역이기도 하며 실제 사용자가 가장 부담없이 PC와 가까워지고 오랜 시간을 할애햐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들어 출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고해상도&고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고사양을 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시스템 사양이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출시된 툼 레이더에서 라라의 엘라스틴 머리카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또는 심시티5에서 인구 10만 이상의 대도시를 빠르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다 큰 디스플레이와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여기에 일정한 수준 이상의 프로세서 성능도 뒷받침 되어야하고, 넉넉한 용량의 메모리에 빠른 로딩등을 위해서는 SSD를 선택해야하는 등 단순히 하나의 부품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전체 시스템간의 구성 요소들이 최고로 조합될 때 최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에서 만들어진 데스크탑 PC는 게이밍 성능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전력과 발열이 높고 ODD와 HDD, 팬 컨트롤러, HDD 베이, 추가적인 쿨링 솔루션이나 튜닝등 성능과 기능 확장성을 모두 고려했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난 미들 타워 케이스 이상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공간 활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게임을 포기하면 또다른 PC가 보인다?
그러다보니 점차 게임이 PC 사용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는 있지만 게임과 그외 다른 작업들간의 비중을 따져본 후 그러한 구성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 (구입비용, 전기세등)이나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 공간 활용성등을 모두 고려해 자신에게 어떤 것이 좀더 효율적인가를 계산하고 이를 PC 구입의 기준으로 삼는 사용자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데스크탑 PC라고 할 때 당연히 선택의 기준이 되어왔던 게임, 특히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서 한발 물러선다고 해도 게임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실제로 활용 용도는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이나 소음, 공간 활용 부분등에서 여러 가지 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사용자에 따라 굳이 고성능 게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보다 자신이 원하는 용도, 모양을 갖춘 시스템 구성이 좀더 용이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에 사용되는 각 부품들의 경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 또한 그동안 별도의 확장 카드로 제공되었던 사운드 코덱이나 이더넷 켄트롤러가 메인보드에 통합된 것처럼 WiFi나 블루투스와 같은 통신 모듈도 보드에 통합되고 크기역시 손바닥만큼 작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GPU또한 CPU에 통합되고 반도체 미세화 공정으로 성능은 향상되고 발열과 소비전력은 대폭적으로 낮아지면서 기존까지의 획일적인 데스크탑 PC의 모습 (모니터와 그 옆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죽한 모양의 본체가 있는 형태)에서 벗어나 작으면서도 거실의 AV기기와도 조화되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변화들은 그동안 낮은 성능으로 인해 용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미니 PC를 타워형 데스크탑 PC 못지 않은 고성능과 활용성을 갖출 수 있게 만들면서 모바일 기기등으로 인해 위축되어가고 있는 데스크탑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미니 PC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미니 PC
미니PC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일반 타워형 데스크탑PC에 비해 소형화된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확장 카드등의 사용이 불가능해져 가급적이면 메인보드에 각종 기능이 통합된 제품이 차후에 활용을 위해서도 유리하다.
또한 소형화된 케이스 덕분에 내부 발열 해결 및 소비전력등을 해결하기 위해 되도록 저전력 부품들을 사용하게 된다. 다행히 최근들어 성능까지 겸비한 저전력 컴포넌트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성능과 저전력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선 미니PC에 사용될 케이스는 일반적으로 장착될 메인보드의 규격에 따라 결정된다. 데스크탑PC의 경우 표준 ATX규격(305x244mm)과 슬림형 케이스를 위한 마이크로 ATX(244x244mm) 규격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미니 PC에는 미니ITX 규격(170x170mm) 메인보드가 사용되고 있다.
ITX 메인보드의 경우 H61부터 B75와 같은 보급형 칩셋은 물론 H77과 Z77과 같은 고급형 칩셋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제한된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WiFi나 블루투스같은 기능이 내장된 제품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미니ITX 메인보드에 딱 맞는 케이스로 미니PC를 구성할 경우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갖출 수 있어 작은 공간의 제약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ITX 메인보드의 확장 슬롯 활용이 가능한 LP형 타입의 케이스나 일반적인 데스크탑 PC못지 않은 구성을 제공할 수 있는 베어본 형태의 케이스등 어떤 용도로 미니 PC를 사용할지에 따라 그에 적합한 다양한 케이스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 모바일 셀러론 프로세서가 통합된 ITX 메인보드
프로세서 역시 용도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표적인 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은 문서 작업이나 동영상 감상, 인터넷등 일상적인 업무나 가정에서 활용하기에 충분했으며, 최근에는 좀더 높아진 PC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발열 및 TDP등이 아톰 수준으로 개선된 모바일 셀러론 프로세서가 아톰을 대체할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고성능을 원하는 경우라면 그래픽 코어가 통합되고 미세화된 제조 공정이 적용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경쟁사인 AMD는 최근 TDP가 5~25W의 저전력에 아톰을 능가하는 CPU/그래픽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저전력 APU 제규어 아키텍쳐를 공개하는등 저전력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다.
스토리지의 경우 미니PC의 특성상 3.5인치 HDD도 가능하지만 2.5인치 HDD나 SSD을 선택하는 것이 좀더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낮은 발열과 소음, 소비전력, 그리고 높은 성능에 현실적인 가격대를 갖춘 SSD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장공간은 외장형 HDD나 NAS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만약 메인보드에 mSATA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면 저전력, 작은 폼팩터에 뛰어난 성능까지 겸비한 인텔 SSD 525와 같은 mSATA SSD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미니 PC, PC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미니 PC는 데스크탑 PC를 소형화해 손바닥에 올려 놓을 정도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내부에 사용되는 컴포넌트들은 동일하며, 다만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통합하는 한편 저전력, 저발열 구성으로 최적화했다는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제조 공정의 미세화나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예전 미니PC의 최대 단점으로 손꼽혔던 제한된 성능 및 활용이라는 굴레까지 벗어날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원하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해졌다.
예들 들어 앞서 언급했듯이 굳이 게임이 필요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고성능 외장 그래픽을 장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다 작은 크기의 케이스에 일상적인 일들을 하기에 충분한 저전력 프로세서를 조합해 거실의 대형 TV를 이용한 HTPC로 꾸밀 수 있으며 이를 좀더 활용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등에서 어디서든지 동영상이나 사진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서버로 구성을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외장 HDD등의 스토리지를 추가한다면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등의 데이터를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는 파일 서버 및 클라우드 서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카페등에서는 IP 카메라를 장착해 CCTV 화면을 녹화하는 DVR의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용도보다는 미니 PC의 작은 크기에 최신 3D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경우라면 이미 시장에는 외장 그래픽이 장착 가능한 ITX메인보드와 그에 적합한 케이스도 다수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더 이상 데스크탑 PC와의 구분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즉, 초기 미니 PC는 데스크탑 PC에 비해 편리하지만 성능은 낮고 가격은 비싸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원한다면 데스크탑PC에 못지 않은 고성능에, 저전력, 그리고 다기능이 통합된 미니 PC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굳이 데스크탑 PC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PC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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