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주요 입력기기 '마우스(Mouse)'를 발명한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2일(현지시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원인은 신부전증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 SRI International)
더글라스 엥겔바트는 스탠포드 연구소(SRI)에서 일하면서 모니터 상에서 X-Y 좌표를 표시할 수 있는 장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연구소
엔지니어 빌 잉글리시가 그의 노트를 바탕으로 1963년 작은 나무상자에 2개의 금속 바퀴가 들어간 마우스를 개발했다. 1968년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의 팀은 '모든 데모의 어머니'로 불리는 전설의 강연을 통해 원격 네트워크 화면을
공유하는 협업, 화상 회의, 하이퍼 텍스트, 워드 프로세싱 등 혁신적인 기술을 마우스를 이용해 시연했다. 오늘 날 마우스를 사용하는 인터넷
시대의 기초가 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후 마우스의 역사는 빌 잉글리시가 제록스사의 팔로알토 연구소(PARC)로 옮기면서 볼 마우스로 진화했고, PARC에 입사한 앨런 케이를
통해 애플 컴퓨터로 이어져 PC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PC에 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엥겔바트는 그가 몸담았던 스탠포드 연구소가 마우스 특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4만 달러라는 헐값에 스티브 잡스가
창립한 애플 컴퓨터에 라이센스를 내줌으로써 마우스 특허가 만료되는 1987년까지 로열티를 받지 못했다. 한편, 그가 노년에 몸담았던 로지텍(Logitech)은 블로그를 통해 마우스의 아버지이자 컴퓨터 시대의 전설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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