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플래그십다운 플래그십PC는 HP외에 없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같이 휴대성이 강조된 모바일 기기로 PC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와중이지만 고성능 = PC 라는 분명한 명제아래 조립 시장에 비해 불리하지만 소수나마 대기업의 플래그십 브랜드PC가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살펴본 4가지 모델들 역시 세부적인 스펙과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각 제조사의 최고가형 플래급 모델들로, 대기업 PC의 장점인 안정성과 A/S, 편의성을 갖추고 고성능이 필요한 사용자 층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들이다.

4개 플래그십 PC 중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로 볼 수 있는 것은 HP 피닉스뿐이다
그러나 이번에 살펴본 주요 브랜드 PC 제조 4社의 플래그십PC 모델 중 HP 피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3종류의 모델은, 라인업상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최신 하이엔드 모델이 사용된 CPU와 비교해 그래픽 카드나 스토리지, 칩셋, PSU 등 PC를 이루는 컴포넌트 중 어딘가 불균형해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다른 제조사들 역시 HP 피닉스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을 만들 기술력은 충분하겠지만, 메인스트림급에 비해 수요가 제한적인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윤의 한계, 빠르게 변화하는 플래그십 시장의 트랜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대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등이 PC 스펙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 같은 플래그십 브랜드PC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이번에 살펴본 플래그십 모델 중 진정한 플래그십PC로 볼 수 있는 HP 피닉스 라인업에도, 출시된지 각각 8개월과 4개월이 되어가는 AMD와 NVIDIA의 최신 플래그십 그래픽 카드 장착 모델이 없는데서,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기 어려운 대기업 브랜드PC의 한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균형잡힌 플래그십PC, 조립만이 답인가?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Dell/ LG/ 삼성의 플래그십 브랜드PC는 CPU만 최신 하이엔드 모델이 사용되었으며, 그 외 컴포넌트는 다들 어딘가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고, 케이스는 시중에 판매중인 보급형 모델과 구별하기 어려운 구조로 라인업상 플래그십 모델로 구분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플래그십 모델로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진정한 플래그십PC로 볼 수 있는 HP 피닉스 라인업이 역시 출시된지 1년 8개월 된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데서 볼 수 있듯이, 최신 트랜드를 빠르게 따라잡기 어려운 브랜드PC의 한계를 알 수 있다.
결국,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플래그십PC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조립PC가 답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사용자가 100% 책임져야 하는 조립PC의 구성과 운영 관리에 들어가는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 소유 비용)와 브랜드PC가 갖는 안정성 및 유지보수 편의성, 네임벨류 등을 비교해 브랜드PC에 메리트를 느낀다면, 조립PC를 운영할 충분한 배경을 갖춘 사용자라도 브랜드PC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기사와 이번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갖추고 있는 최고가 플래그십PC는 실제 플래그십이라 말하기 어려운 컴포넌트 구성과 성능으로, 브랜드 플래그십PC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 조립PC를 향해 눈을 돌리게 되고, 이에 따라 유명 제조사들은 다시 수익성이 낮아진 플래그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줄어든 투자만큼 불균형해지는 브랜드 플래그십PC에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현재는 HP만이 플래그십다운 플래그십PC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 때문에 지금 당장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모든 제조사들이 HP와 같이 균형잡힌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ASUS(에이수스)나 기가바이트, MSI등 주요 PC 컴포넌트 업체들이 전체 판매 제품에서 비중이 높지 않은 플래그십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등의 개발을 지속하면서, 기술력 증명을 통해 메인스트림과 벨류급 라인업까지의 전체 브랜드 벨류 상승을 노리는 것 처럼, 브랜드PC 제조사들 역시 자사의 소수 최고가 플래그십 모델만이라도 플래그십다운 면모를 갖추면서 브랜드 벨류를 높이고, 고성능 브랜드 플래그십PC를 원하는 소비층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