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10이 높은 발열 때문에 이슈가 되면서 올해 초
가장 먼저 출시된 LG G 플렉스2부터 최근에 나온 소니 엑스페리아 Z3+/Z4까지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전부 발열 또는 스로틀링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 능력이 없는 제조사는 울며 겨자먹기로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매를 가장 먼저 맞았던 LG전자가 뜻밖의 선택을 한다. 누가 봐도 LG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 G4에 스냅드래곤 810보다 스펙이 떨어지는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한 것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모바일 프로세서 스펙인데 LG전자는 이
부분을 향상된 카메라 기능과 디스플레이, 천연가죽 배터리 커버로 돌리는 이른바 '비주얼 경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에 DSLR급 카메라 기능 제공
LG G4는 G 플렉스 시리즈처럼 화면이 실제로 휘어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화면이 상하로 부드럽게 휘어지고 후면 중간 부분이 올라오는 슬림아크 디자인으로 적당한 볼륨감과 그립감을
제공한다.
전면 5.5인치 IPS 퀀텀 QHD 디스플레이는 전작 대비 명암비는
50%, 휘도는 25% 개선되었으며, 디지털 시네마 색표준(DCI-P3) 98%를 지원해 더욱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프로세서 스펙은 낮아졌지만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이 LG G4의 특징이다.
후면 카메라는 기존 1,300만 화소에서 향상된 1,600만 화소 센서와 F1.8 밝기 렌즈, OIS 2.0 손떨림 보정
기능에 새롭게 수동 조작 모드와 RAW 포맷 저장도 지원한다. 또한 레이저 오토포커스(AF), LED 플래시처럼 기존 G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기능도 그대로 적용했다.
또한 후면 배터리 커버에 플라스틱 외에 천연가죽 소재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총 6가지
색상 천연가죽 커버와 3종류의 일반 커버를 출시해 소비자가 입맛에 맞게 배터리 커버를 바꿔 새 폰을 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G4 출시와 함께 액정 1년 무료 교체 또는 배터리 커버 추가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을 정도로 천연가죽
배터리 커버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전면 카메라에도 8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해 셀피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사진이 찍히는 '제스쳐샷'에서 발전된 '제스쳐 인터벌 샷' 기능을 추가해 주먹을 2번 쥐면 2초 간격으로 4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혀 잘 나온 사진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 이어 삼성전자도 갤럭시 S6 시리즈에서 일체형 배터리, 외장 메모리
미지원을 적용한 상황에서 교체형 배터리와 microSD 슬롯이 들어간 것은 LG G4의 (당연한 것이지만 이제는 장점이
된)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기존 G3와 똑같지만 소모 전류를 절감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LG G4에 들어간 카메라는 아이폰처럼 그냥 쉽게 셔터 버튼만 누르면 되는 '심플
모드'와 기존 G시리즈에서 지원하는 UX를 제공하는 '일반 모드' 외에 새롭게 '전문가 모드'를 추가했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화면 상단에 히스토그램을 비롯해 화이트 밸런스, 초점 설정, 노출,
ISO 감도, 셔터 속도, 조리개값과 같은 촬영 관련 정보를 표시하며, 하단 버튼으로 조리개값을 제외한 나머지 촬영 옵션을
바로 변경할 수 있다.
셔터 속도는 1/6000초에서 30초까지 설정 가능하며, ISO 50부터
2700까지 17단계 감도 조절, 화이트 밸런스(색온도)는 2300K에서 7500K까지 51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전문가 모드에서는 JPG 포맷 외에 RAW(DNG) 포맷으로도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물론 전문가 모드의 수동 기능을 쓰지 않아도 레이저 AF와 F1.8 렌즈, OIS 2.0
손떨림 보정 기능으로 어디서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G4의 향상된 카메라 기능에 IPS 퀀텀 디스플레이 화질까지
결합하면 PC에서 모니터로 확인할 때보다 더 화사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G4 카메라로 촬영한 4K 동영상 샘플을 보면 3840x2160@30fps MP4 포맷에
비트레이트는 30Mbps 정도로 4K 외에 풀HD(1080p), HD(720p), 슬로모션(720p@120fps)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부족한 프로세서 대신 소비자 체감 성능에 집중
LG전자에서 출시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4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스펙을 가진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아니다. 이전에 출시한 LG G 플렉스2에서 제기된 퀄컴 스냅드래곤 810 발열 이슈를 의식해서였는지
스펙상 스냅드래곤 810보다 낮은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비싼 돈 주고 2년 동안 쓸 스마트폰을 새로 산다면 모든 면에서 최고 스펙을 가진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게 사람 심리다. 경쟁 기종인 갤럭시 S6 시리즈 상위 모델과 가격 차이를 두었지만 2년 실사용을 기준으로
보면 한 달에 커피 한 두잔 덜먹는 정도의 차이다.
물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매번 더 높은 하드웨어 성능에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하더라도
대다수 소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은 정해져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프로세서의 낮은 연산 성능을 디자인과 가죽 배터리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 UX처럼 소비자가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비주얼 경험' 극대화로 보완하려는 시도 자체는 높게
평가할 만 하다.
또한 두 곳의 경쟁사 플래그십 기종이 모두 일체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갤럭시 시리즈에 사용되는 AMOLED가 번인 문제에서 IPS보다 불안하다는 점이 LG G4가 파고 들 수
있는 공략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