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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9-04-04 13:00
[리뷰]

두 번만 죽고 깰 수 있을리가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다크소울(Dark Souls) 시리즈로 '유다희(YOU DIED)' 짤방 열풍을 일으켰던 프롬소프트(FromSoftware)가 지난 3월 22일 출시한 새로운 닌자 액션 게임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SEKIRO: Shadows Die Twice)'가 또 다시 전세계 게이머들의 승부욕에 불을 붙였다.

이미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으로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던 게이머들은 엔딩까지 깨고 2회차에 돌입했겠지만,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가 강해져야 하는 프롬식 게임 플레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첫 보스조차 잡지 못하고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키로는 전작들과 달리 적당히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임 난이도와 레벨로 초반에 질려 게임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한 번 더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상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기사에 등장한 모든 스크린샷은 PS4 Pro 스크린샷이며,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양 중세 분위기에서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프롬소프트가 기존에 출시한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은 서양 중세 분위기를 풍기는 다크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만든 세키로는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이 갑옷을 입은 중세 기사나 서양식 복장의 괴물 사냥꾼에서 닌자로 바뀌고 지형이나 건물, 적들의 모습, NPC, 그리고 스킬과 아이템까지 다른 매체들을 통해 접했던 일본 전국 시대 분위기를 풍긴다.

다크소울 시리즈 개발 당시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맵을 이동하는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보다 닌자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세키로를 만들게 됐다. 덕분에 게이머는 캐릭터가 빠르게 맵의 이곳저곳을 이동하면서 적을 습격하거나 몰래 잠입하는 닌자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세키로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주인공은 '늑대'라고 불리며 전란 속을 살아온 실력이 뛰어난 닌자다. 특별한 핏줄을 가진 어린 '황자'를 주군으로 모시는 그가 적에게 뺏긴 황자를 되찾기 위해 몇 번이고 죽음에 이르면서도 모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프롬소프트의 이전 게임들은 모호하고 불친절한 설명 때문에 스토리를 깊게 파고들기 어려웠다면, 세키로는 주인공과 그가 모시는 황자,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지형 및 여기저기서 만나는 NPC를 통해 플레이어가 게임 속 세계관과 줄거리에 몰입할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의 과거 기억 등을 통해 갈 수 있는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다른 프롬소프트 게임처럼 각 지역의 세이브 포인트(귀불)도 자유롭게 이동해가면서 싸울 수 있다.

실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지역은 몇 군데 안되지만 입체적으로 구성된 지형을 돌아다니고 귀불이 개방된 지점으로는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맵 구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칼싸움이 기본, 다양한 전략으로 전투의 재미 극대화

세키로의 전투 스타일은 크게 '체간'과 '인살'을 통해 이뤄진다. 칼과 칼이 직접 맞부딪치는 게임 특성에 맞춰 방어 버튼을 계속 누르는 대신 적의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에 맞춰 방어하면 공격을 튕겨내는 패링 동작과 함께 생명력(HP)과 별도로 적의 체간 게이지가 올라간다.

체간 게이지가 끝까지 올라가면 적의 자세가 무너지고 빨간색 점이 나타나면서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일격필살(인살) 기회를 잡게 된다. 체간 게이지는 적 뿐만 아니라 주인공에게도 붙어 있으니 적당히 피하거나 반격하지 않고 계속 방어만 하다가는 오히려 적에게 당할 수 있다.

 

인살은 체간 게이지를 올리지 않아도 적이 눈치채지 못하게 머리 위에서 낙하하거나 뒤에서 공격하는 '은밀 인살'도 가능하다. 2~3번의 인살 공격을 해야 하는 보스급 캐릭터들 중에서도 기회만 잘 잡으면 처음에 은밀 인살을 먹인 상태로 전투에 돌입할 수 있다.

물론 보스급 적들 중에는 체간 게이지가 올라가면 스스로 이를 낮추는 기술을 쓰거나 가드할 수 없는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적의 공격 패턴에 따라 가드, 패링(튕겨내기), 스텝(회피), 점프 등 적절한 대응법을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인 공격 방식은 튜토리얼을 통해서도 알려주지만 이후 주인공의 본거지 황폐한 절에 있는 죽지 않는 무사와의 수련으로 정확한 타이밍을 연습할 수 있다.

게임 중 입수하는 닌자 전서로 적을 죽이고 얻은 경험치로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면 전투 중 쓸 수 있는 기술도 늘어난다. 보스급 적들 중에는 특정 스킬이 있어야 공략이 쉬워지거나 특수 공격으로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몇 번이고 반복 플레이를 해서 경험치와 금전을 쌓고 아이템을 모아서 캐릭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초반에 잘린 왼팔에 이식한 닌자 의수를 사용해 다채로운 전투를 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모을 수 있는 닌자 의수 아이템을 귀불 조각가에게 가져가면 갈고리 외에도 수리검이나 도끼, 화염, 폭죽 등 다양한 공격 수단을 제공한다. 일부 적들은 특정 닌자 의수 도구를 써야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또한 적들 가운데 훔쳐듣기로 숨겨진 아이템 위치나 보스 공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으며, 입체적으로 구성된 맵 곳곳을 살피면 눈에 띄는 아이템 외에도 숨어있는 NPC를 만나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신 진짜 늑대 맞어? 아차하는 순간 두 번 死

어린 황자를 주군으로 모시고 있지만 게임 초반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늑대는 커녕 닌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실력을 보인다.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는 적 병사 한 명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나마 튜토리얼을 통해 어느 정도 기본 전투 시스템에 익숙해질 때쯤 만나게 되는 강적은 스토리 최종 보스는 아니지만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플레이어들에게는 넘사벽으로 다가온다.

 

물론 주인공은 죽는다고 죽어지지 않는다. 황자가 가진 용윤의 힘으로 되살아난다. 특히 세키로에는 회생 시스템이 도입되어 바로 죽을 것인지 그 자리에서 부활해 다시 싸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적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아 쓰러뜨릴 자신이 있거나 도망쳐서 다시 공략할 기회가 있다면 회생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적의 체력이 높고 회복 아이템도 다 써버린 상태로 도망치기도 어렵다면 부활해봤자 게임 부제처럼 두 번 죽을 뿐이다.

 

완전히 죽으면 지도 상의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귀불)에서 되살아나고 경험치와 획득한 금전을 잃게 되는데 명조 확률에 따라 패널티 없이 부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 죽으면 명조 확률도 내려가고 주인공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질병에 걸리기 시작한다.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잦은 부활 때문에 하나 둘 기침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나중에 하도 죽어나가다 보면 나는 계속 썰리고 있는데 고작 니들 기침 따위가 뭐가 문제냐는 생각까지 든다.

귀불에서는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템을 구입하고 주인공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휴식하면 주인공의 생명력과 아이템을 채워주는 대신 지도 상에서 죽였던 적들도 모두 초기화된다. 단, 보스급 적들은 한 번 죽이면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강해지는 건 플레이어, 프롬소프트의 정신 그대로

세키로를 플레이 하면서 계속 죽다보면 주인공이 왜 '늑대'이고 '실력이 뛰어난 닌자'인지 의문까지 생기기 마련. 차라리 황자 입장에선 적들 중에 피통이 2개인 중간보스급 캐릭터를 고용하는 쪽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프롬소프트 게임의 진면목은 강력한 적은 그대로지만 그들을 상대하는 플레이어는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적과 몇 번씩 싸우고 죽으면서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적의 공격 패턴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차츰 공격을 막거나 피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보스급 적이 아닌 경우 도망치거나 숨어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정공법으로 알려진 공략 외에도 적의 약점을 파악해서 노리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한 공격, 피할 수 있는 적은 잡지 않고 넘어가기, 지도상 다른 지역을 먼저 공략하고 스킬과 아이템을 구해 다시 돌아오서 싸우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능력치와 기술이 정해진 적들보다 끝없이 죽으면서도 강해질 수 있는 주인공(플레이어)은 황자에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캐릭터인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인공만큼이나 계속 죽어나가는 일반 몹들과 갈수록 기침 소리가 심해지는 주변 인물들의 고충도 생각해야겠지만...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유튜브 등에서 다른 사람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거나 게임 커뮤니티의 공략을 참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만 안다고 바로 깰 수 있을 정도로 세키로의 적들이 호락호락하진 않다. 보스급이 아니라 일반 몹들도 잠깐 방심하면 주인공에게 치명타를 입힐 정도의 공격력을 가졌다.

결국 몇 번을 죽거나 같은 지역을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경험치와 아이템을 모아 차근차근 주인공을 강화시키고 플레이어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엔딩으로 향하는 올바른 길이 되는 셈이다.

 

한 번에 불타올라 밤을 새가면서 끝을 본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 같은 평범한 직장인도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서 도전하면 결국 승리하고 자신이 강해졌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세키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태그(Tag)  : PS4/PS5, 콘솔게임, 패키지게임(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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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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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다크묵향 / 19-04-07 0:55/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그래픽 멋지네요. 보니 아직 PS4만 나왔나 보군요.?
폭풍전야 폭풍전야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019-04-08 8:45/ 자국/ 신고/
PS4, Xbox One, PC용으로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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