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출시 이후 연이은 성능 제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2와 S22+, 그리고 갤럭시 노트의 사실상 후속 모델에 해당하는 갤럭시 S22 울트라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AMD와 협력한 새로운 RDNA2 아키텍처 기반 Xclipse를 GPU로 넣은 엑시노스 2200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시 전부터 엑시노스 2200의 발열 및 수율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내 출시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Gen1 모바일 플랫폼이 들어갔다.
그런데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를 표방하는 갤럭시 S22 시리즈가 높은 벤치마크 점수와는 달리 게임 성능을 최적화하는 GOS(Game Optimizing Service)로 인해 게임 성능이 강제로 낮아진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GOS는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에서만 동작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게임은 물론 일반 앱이나 심지어 One UI에서도 성능 제한이 걸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한 클럭 제한 외에 화면 해상도와 터치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거나 사용자가 설치한 앱이나 기기 사용 정보가 GOS 서버로 전송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전자가 이전에도 GOS를 운영해지만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존재했는데, 최신 안드로이드 12 OS와 One UI 4.0부터는 사용자가 GOS를 피할 수도 없게 됐으며, 갤럭시 S22에서 GOS 적용 강도가 올라가면서 최신 스마트폰임에도 기존 모델 혹은 GOS가 적용되지 않는 보급형 모델 수준의 게임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최신 갤럭시 S22 시리즈가 GOS 사용을 전제로 쿨링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아 GOS를 완전히 해제한다면 발열이 크게 올라가거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기기 성능 벤치마크로 유명한 GeekBench 개발자인 John Poole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문제에 대한 국내 커뮤니티의 의혹 제기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실제로 자신이 테스트한 GeekBench 결과에서 엑시노스 기반 갤럭시 S10의 점수가 GOS 적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결과를 올렸다.
또한 그는 퀄컴 최신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도 같은 현상을 재현할 수 있었으며, GOS 적용 여부에 따른 성능 차이는 갤럭시 S22 울트라가 더 컸다고 한다.
그가 공개한 GeekBench에 올라온 갤럭시 S10 엑시노스 버전(SM-G973F) GOS 테스트 결과는 앱 이름을 바꿔 벤치마크가 아닌 게임처럼 보이게 했을 경우 GOS가 작동해서 싱글코어 점수는 74.2%, 멀티코어 점수는 91.6% 수준으로 내려갔다.
특히 스냅드래곤 8 Gen1을 탑재한 최신 갤럭시 S22 울트라(SM-S908W)에서는 GOS가 동작하는 싱글코어 점수가 벤치마크 모드일 때의 53.9%, 멀티코어 점수는 64.2% 수준으로 절반 가까운 성능 하락이 발생했다.
GeekBench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GOS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OnePlus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OenPlus 9 및 9 Pro가 비슷한 '최적화'를 했던 것을 부정 행위로 간주하여 벤치마크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기기를 제거한 조치를 취한 만큼 GOS가 적용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들이 GeekBench에서 대거 퇴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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