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전반에 가장 큰 이슈로 자리매김했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양대산맥의 구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4 출시로 그 열기는 더욱 강해졌으며 애플의 독주를 막고자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출시되면서 더욱더 치열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결과 현재 시장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는 하드웨어의 발전에 발맞춰 성능과 기능이 강화되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최근 넥서스S에 최초로 적용되어진 2.3 (진저브레드)버전이 최신 버전이며 올해 여름 하니콤의 일부 기능을 수용한 안드로이드 2.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간의 업데이트 속도가 늘 동일하게 매칭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제품 출시후 새로운 운영체제가 선보였을 경우 제반 사항들을 검토해 지원 여부를 명시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이또한 구입 요건중에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LG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원 2.2(프로요)버전 업데이트 단행


19일, LG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로원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공지가 등록되었다. 그외에도 옵티머스Q, 옵티머스Z 등의 업그레이드도 순차적으로 1월내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3월에 출시된 안드로원(모델명 LG-KH5200)은 LG전자가 KT와 손잡고 출시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 탑재폰으로 국내 스마프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를 마련하였다.

안드로원은 320x480 해상도의 HVGA급 3인치 디스플레이 (감압식), 다섯줄의 쿼티 자판이 사용된 가로 슬라이드 타입의 제품이다. 다만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1.5(컵케익)버전이 사용되었고, CPU는 528MHz 동작 클럭의 퀄컴 MSM7200A칩셋, 그리고 약 170MB의 사용 가능한 메모리등의 사양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경쟁 제품들에 비해 낮은 스펙을 갖춰 약점으로 손꼽히기도 하였다.
사용자들의 2.2(프로요)버전 업데이트 요구 - 제한적 허용으로 수락

안드로원의 경우 출시당시 운영체제는 1.5(컵케익) 버전이 적용되었으며 그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6(도넛)버전을 정식 지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뱅킹이나 쇼핑, 주식등의 앱들이 대부분 2.1버전으로 개발되면서 사실상 반쪽자리 스마트폰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결국 안드로원 구매자들은 OS문제와 관련해 다음 아고라등을 통해 2.0 이상의 OS로 업데이트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줄을 잇는 등 거센 항의가 이뤄졌고 결국 LG전자는 2010년 8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조건부 수락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래는 블로그내 공지 전문이다. (단 내용이 긴 관계로 중간의 안드로원 이미지는 제외하였음을 밝힌다.)

공지에서 보는 것 처럼 안드로원의 2.2(프로요)버전 업데이트를 약속하였으며 다만 하드웨어 제약으로 인해 프로요가 제공하는 기능중 일부는 지원되지 못할 것 - 감압식 터치 방식으로 인해 멀티 터치의 지원은 불가능하고 2.2 버전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인 테더링도 지원불가-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렇게 OS 업그레이드 계획 공지를 올린 후 몇 번의 연기를 거친 후 결국 5개월만에 2.2(프로요)버전 업그레이드가 정식으로 제공된 것이다.
유저들의 평가 -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


이렇게 오랜 기다림의 끝에 선보인 OS 업그레이드지만 각종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지 않고 오히려 일부 유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업그레이드 공지와 함께 등록된 2.2 업그레이드시 미지원되는 사항과 관련된 부분들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안드로원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보더라도 2.2(프로요)버전을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스펙과 내부 칩셋의 지원여부, 메모리 여유등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들로 인해 기능 제한이 이뤄질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지난해 8월 업그레이드 예정 공지에서도 분명히 밝힌바 있다.
하지만 사용자중 일부는 정식 펌웨어 출시전에 개인이 제작한 커스텀롬을 적용해 사용해본 결과 위에서 언급한 몇몇 미지원 사항들 (예를 들면 블루투스 파일 전송이나 USB 테더링)이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음에도 정식 펌웨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는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제약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면서 사용자들은 정식 펌웨어 출시가 계속 지연된 것과 맞물려 불만이 터진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이번 LG의 2.2(프로요)버전 업데이트를 환영하는 안드로원 유저들도 있다. 실제로 안드로원에 2.2(프로요)를 적용할 경우 눈에 띌 만한 성능 향상등은 없지만 기존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2.1 버전 이상을 지원하는 모바일 뱅킹, 쇼핑, 주식거래와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래고 외장 메모리에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등은 사용자들에게는 환영받아 충분할 것이다.
신제품 홍보에도 정신없을 LG, 굳이 안드로원을 선택했을까?

스마트폰에 있어 운영체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부분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운영체제의 지속적인 지원은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LG전자의 공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안드로원의 하드웨어 스펙상 프로요까지의 업데이트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안드로원의 판매량이 높아 사용자층이 두텁기 때문일까? 하지만 실정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쿼티폰의 무덤이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안드로원의 총판매량은 8만대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제일먼저 안드로원의 2.2(프로요)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한 이유는 바로 LG의 첫 안드로이드폰 출시와 개통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안드로원 출시 이후 고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Q를 출시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운영체제 버전에 생산량 부족이 겹치면서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보였고, 그 뒤를 이은 옵티머스 Z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아이폰4와 갤럭시S 사이에 껴 별다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아픔을 맛보아야만 했다.
물론 그 이후 선보인 옵티머스 원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CES 2011을 기점으로 3종의 고급형 스마트폰(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마하)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미트폰 경쟁 체제에 돌입하였다.
이러한 쇄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던 옵티머스 원 이전의 제품들에 대해 LG전자는 2.2(프로요)버전의 OS 업데이트를 약속하는 방법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였다. 안드로원과 같은 하드웨어 환경도 2.2(프로요)버전 업데이트를 제공했고, 최대한의 업그레이드를 해준 셈이니 이를 통해 이후에 출시된 제품들에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한도까지 업그레이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싣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하드웨어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를 약속하고 결국 이를 시행한 또다른 이유는 바로 공지에서 언급한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수렴한다'라는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회사입장에서는 무리가 따르더라도 고객의 요구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해줄 수 있는데 까지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그만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제 제품 자체의 기능은 물론 OS등과 관련한 사후지원도 선택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플래그쉽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려는 LG전자로써는 국내 첫 스마트폰인 안드로원의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번 출시한 스마트폰은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어찌되었든 활시위는 떠났고 판단은 사용자들의 몫으로 남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