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가 2014년부터 기사 편집과 서술 방향을 바꿉니다. 그동안 딱딱하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빌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서 보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이며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딱딱하거나 어려운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성적인 내용이나 욕설의 의미만 담기지 않았다면 인터넷 신조어나 관용어구들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예를들어, '시망'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망했어요'는 자주 볼 수 있을 듯. (더 오버하면 정말 '망했어요')
그동안 보드나라는 기사의 내용이 보기가 어렵다는 의견에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난이도를 조절에만 신경쓰다 보니 블로그나 타사와 기사 내용의 차별화가 오히려 힘들어졌고 그럼에도 여전히 기사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최근 필자가 '엔하위키'의 서술방식을 우연히 접해보고 '이거다'싶었습니다. 난이도 있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서술방식의 차이와 적당한 유머 그리고 센스.
사실 보드나라는 엄연히 온라인을 기반으로한 전문 매거진(혹은 미디어)로 엄연히 오덕 문화로 대표되는 하위문화와 인터넷 게시판 문화의 영향권에 있음에도 형식이나 분위기는 '정통지'의 것을 최대한 사용하려 했습니다. 이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뿐이라는 판단과 함께, 최근 하위문화와 인터넷 게시판문화가 주류문화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정통지의 분위기와 서술방식을 더이상 흉내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함께 했습니다.
물론 내일 당장 완벽하게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는 기사를 완벽 시전 할 순 없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적응이 필요하고 변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기점으로 난이도를 다시 올리고,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데' 촛점을 맞춰 작성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