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게임의 강자는? XBOX 360 VS PC : Call of Duty2 Page 9:: 보드나라

9. XBOX 360과 PC의 관계, 약이 될까 독이 될까?

XBOX 360 게임의 절반은 PC 게임?

XBOX 360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차세대 게임기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나 둘 출시되고 있으나, 그 중 대부분은 PC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즉, XBOX 360만의 오리지널 타이틀이 아니라 PC나 기타 다른 게임기와 함께 출시되는 멀티 플랫폼을 표방하는 게임들이 상당수다.

멀티 플랫폼 게임의 단점은 아무래도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를 시키는 것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하기 위해 기본적인 부분 외에 XBOX 360의 하드웨어 성능을 모두 끌어내기위한 노력은 소홀해지게 된다.

Call of Duty2의 경우 MS와 ATI가 구현할 수 있다고 하는 XBOX 360의 그래픽 성능을 모두 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이미 PC판으로 게임을 완성한 상태에서 이를 다시 XBOX360으로 새로운 기능을 넣어 제작하는 것보다 단순히 구동이 가능하도록 이식하는게 추가적인 비용을 줄이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PC와 XBOX 360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분명 둘 중 하나만을 구입하게 되겠지만... PC판보다 XBOX 360판의 출시가 느린 경우라면 아무래도 게임 타이틀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게임 제작사들이 가능한한 멀티 플랫폼으로 게임을 만들어 제작비 상승에 의한 부담을 줄이길 원하고 있는 반면, SONY나 닌텐도, MS와 같은 콘솔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게임기로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자사의 게임기에서만 돌아가는 독점 타이틀을 갖고 싶어한다. 독점 타이틀이야말로 사실상 해당 게임기를 구입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발매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he Elder Scroll IV : Oblivion은 XBOX 360용과 PC용으로 모두 출시되어 "XBOX 360을 대표하는 킬러 타이틀"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그래픽으로 보면 PC판에서 오히려 다운 이식된 느낌을 주는 Call of Duty2와 달리 Oblivion과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PC 버전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성능 시스템이 요구된다. 쉽게 말하자면 "당신의 PC로는 이만한 그래픽의 게임을 돌릴 수 없지만, XBOX 360은 가능하다. 빨리 사라!"는 방식으로 홍보할 수는 있다.

PC와 XBOX 360의 만남은 MS의 계획?

XBOX 360의 게임들이 상당수 PC와 겹치기 때문에(물론 EA에서 나오는 게임 등은 PC외에도 PS2나 GC 등의 다른 플랫폼으로도 나오지만 대부분 게임은 PC판과 겹친다) XBOX 360만의 특색있는 게임 타이틀 형성에 상당한 방해가 되며, 더불어 PS3나 Revolution 같은 XBOX 360과 경쟁자와의 대결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는 굳이 PC판 타이틀의 XBOX 360화를 적극지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XNA Studio를 통해 XBOX 360과 PC로 동시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XBOX 360에 들어간 기술이 MS의 DirectX 기반이기 때문에 MS XNA Studio를 통하면 사실상 개발 게임의 XBOX 360과 PC 출시는 보장받는 셈이다. MS가 SONY나 닌텐도와 달리 자사의 게임기 XBOX 360에서 PC 색깔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XBOX 360의 자금줄이자 MS의 가장 큰 사업은 바로 PC에서 돌아가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XBOX Live는 PC 사용이 필수조건이다

XBOX Live는 단순히 멀티 플레이 기능 지원 외에도 다른 사람이 플레이하는 게임을 관전한다던지, XBOX Live로 등록한 친구와 대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또 게임 타이틀을 구입하지 않아도 XBOX Live에서 즐길 수 있는 Live Acade 게임이라던지 출시될 게임의 데모 버전이나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

데모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PC에서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제작사 홈페이지나 자료실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게임 데모를 다운받아 플레이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유저들의 게임 구매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필자 역시 XBOX 360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G.R.A.W.(Ghost Recon Advanced War fighter) DEMO를 다운받아 플레이해보고 구매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XBOX Live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저는 반드시 Passport Network 계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Passport Network 계정에서 요구하는 메일은 Hotmail, MSN, Xbox.com 등 MS의 운영체제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MS는 장기적으로는 윈도우즈에서도 XBOX Live를 구현하여 XBOX 360과 연동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PC용 온라인 게임들도 XBOX 360은 가능하다?

얼마 전 보드나라 뉴스를 통해 블리자드가 PC용 MMORPG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XBOX 360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올린 바 있다. 잦은 업데이트와 MOD 적용을 위해서는 하드 디스크가 필수적이지만, 알다시피 XBOX 360에는 이미 20GB 하드가 달려있다.

만약 XBOX 360에서 PC판으로 나온 온라인 게임을 이식할 수 있다면 유저들은 떨어지는 낮은 PC 사양 때문에 PC방으로 향하지 않아도 되고, 게임 개발사들은 XBOX Live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단숨에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이미 XBOX Live에 적용되는 유료 결제라던지 포인트 충전 방식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과 비슷하고, PS2와 PC, 그리고 XBOX 360용까지 나온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날 판타지 11이 그런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MMORPG나 FPS를 하는데 가장 불편한 것은 게임 컨트롤러지만, XBOX 360의 인터페이스는 분명 USB 2.0이라서 MS가 마음만 먹는다면 XBOX 360용 키보드/마우스도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진 MS의 운영체제 윈도우즈에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