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실망스런 정지영상 화질, 스펙이 너무 딸리잖아?

최근들어 영화뿐만아니라 방송등에서도 고화질 영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HD급 영상을 접할 기회가 보다 많아지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HD영상을
단순히 감상하는 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이 직접 고화질의 영상을 촬영하려는
사용자들을 위한 HD지원 디지털 캠코더가 점차 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플래쉬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며 한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 115도 기울어진 인체공학 설계등의 특징을 갖춘 산요의 작티(Xacti) 시리즈가
이러한 흐름에 맞춰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VPC-HD1000 및 720p 촬영기능을
갖춘 VPC-HD 700을 각각 선보였다.
보드나라에서는 이미 Xacti VPC-HD1000 및 VPC-HD700과 관련된
기사를 등록한 바 있는데, HD700은 간단히 제품 소개수준이었기에 기사에서 다루지
못하였던 이야기들을 하도록 하겠다.
원칩으로 동영상과 사진촬영을 한번에, 그런데 화질은 어쩌라고?

새롭게 선보인 VPC-HD1000/HD700의 특징중에 하나는 바로 동영상과
이미지 촬영을 별도의 모드 변환없이도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산요는 플래티넘 시그마라는 독자적인 H.264 코덱 코어를 개발해 이를 단일칩으로
HD영상과 정지영상을 모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 조작을 해보면 동영상 촬영중에 사진을 찍기 위해 별도로
전환 스위치를 누를 필요없이 동영상 화면에서 이미지 촬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정지
이미지로 저장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작 문제는 정지 영상의 화질에 있다.
VPC-HD1000는 4백만화소, VPC-HD700은 700만화소의 정지 이미지
촬영을 지원하며 이는 최근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도 700만 화소이상을 갖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간단히 스냅용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이다.또한 ISO 50-3200 지원,
1cm 접사, 매뉴얼 모드 지원, 다양한 장면 모드 제공등 사용자 편의성 부분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운데 정작 이미지 품질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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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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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VPC-H700을 이용해 평일 오전에 야외 지하철 승강장의
모습을 촬영한 이미지로, ISO 200, 셔터스피드 1/76s, 조리개 F4.7의 조건이다. 좀더
자세한 촬영 정보는 해당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를 볼 수 있으며 Exif 정보도
살이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일단 480픽셀로 크기를 줄인 것이기 때문에 괜찮은 품질인 것같지만
하단의 원본 이미지에서의 크롭을 한 모습을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ISO 200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거슬리는 노이즈를 보여주고 있으며 어두운 렌즈인데다가 손떨림 보정
기능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광량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하에서는 이보다
더욱더 심한 노이즈를 감수해야만 한다.

ISO
64, 1/30s, F3.5
이러한 문제는 ISO 낮추면 정말 아주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역시나
지글지글한 노이즈는 피할 수가 없다. 게다가 셔터스피드 확보가 안된다고 플래쉬라도
터뜨리면... 솔직히 더 이상 상상하기가 괴로울 정도이다.
결국 동영상 촬영과 이미지 촬영을 한 개의 칩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사용편의성이나 전력 감소등에서는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왠만한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특히 어두울 때의 촬영 결과물은 필자의 휴대폰에 달려있는
200만 화소급의 품질 (물론 해상도는 훨씬 더 높겠지만) 수준이기 때문에 솔직히
디카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물론 블로그나 간단한 4x5인치 정도의 출력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하나같이 조금만 확대해도 온통 노이즈
투성이라면 당장 대형 인쇄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상위 모델에 비해 스펙이 너무 차이나는 VPC-H700

이번에 출시한 VPC-HD1000과 VPC-HD700은 언뜻보면 비슷한 외형이지만
실제 두 제품간에는 내부적으로 큰 스펙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센서의 경우 HD1000이
4백만 화소의 CMOS 가 사용된 것에 비해 HD700은 7백만화소의 CCD가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CCD가 CMOS보다 화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고 지원
화소도 하위버전인 HD700이 훨씬 더 높은데, 이는 HD1000이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HD1000은 최대 1080i의 풀HD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HD700은 720P까지만을 지원하는데, 풀HD 해상도로 초당 6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방지기능까지 갖추려면 현재의 CCD센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HD1000은 CMOS 센서를 도입한 것이다.
즉, 이 이야기는 HD700은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HD700은 동영상 재생시 전자식 떨림 보정
처리를 해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결국 촬영 원본은 그대로이고 재생시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을 해주기 때문에 그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HD1000의 경우에는 동영상 기록시 손떨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또한 반쪽짜리 기능에 불구하다. 여타 다른 캠코더의 경우 CCD자체를 흔들어 보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HD1000은 고속 촬영시 밝기 차이를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보정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보정에 비해 그 속도나 품질면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밖에 HD700에 사용된 렌즈의 밝기가 상대적으로 어둡다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 HD1000에 사용된 렌즈가 F1.8-2.5의 밝기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HD700은
F3.5-4.7로 어둡기 때문에 셔터스피드 확보가 어렵다. 또한 광학줌도 HD1000의 10x의
절반인 5x까지밖에 지원하지 않는 등 두 제품간에는 내부적으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저가 기준으로 HD1000이 95만원, HD700이 55만원으로
거의 2배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700만화소급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20만원대
이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적인 매리트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하나의 기기로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영상 촬영은 왠만한 디지털 캠코더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지영상은 디지털카메라와는 비교가 힘든 수준이기 때문에 결국 대등한 조합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1+1(하나사면 하나 끼워주기)의 조합처럼 느껴질 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이미지 촬영용 전용 렌즈를
별도로 갖추어야 할 것인데, 산요의 입장에선 어렵게 만든 플래티넘 시그마 엔진을
탑재한 원칩 솔루션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마땅한 해결 방안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버전에서는 정지 이미지에 대해 노이즈 필터링 및
하드웨어적인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