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언급한 보급형 PC의 신규 수요 감소는 포터블 PC의 발전 외에도 정체된 시장 분위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는 최근 아키텍처 변경과 제조공정 미세화로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보인 AMD와 NVIDIA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달리, 보급형 그래픽 카드는 양사 모두 상당수 모델을 리네이밍 해온데다,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의 보급형 모델들 역시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미 샌디브릿지에서 아이비브릿지로 세대 교체된 인텔의 고성능 CPU인 코어 i5/ i7 시리즈와 달리 보급형 CPU인 코어 i3 시리즈는 아직 아이비브릿지 기반 모델이 출시되지 않고 있으며, AMD 역시 차세대 메인스트림 APU인 트리니티는 이미 출시된 노트북용과 달리 데스크탑 버전 출시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교적 저사양인 디아블로3조차 제대로 즐기려면 고사양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데스크탑PC의 주요 컴포넌트인 CPU와 그래픽 카드의 보급형 모델들에 특별한 이슈가 없고, 신규 보급형 모델들의 성능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주목할 만한 향상이 없는 상황과 시장 흐름이 맞물리면서, 보급형 데스크탑 PC의 신규 수요 역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PC의 고성능이 필요한 대표적 작업인 게임에서는, 최신 게임 중 비교적 저사양에 속하는 디아블로3 조차 보급형 PC로는 원활한 플레이를 위한 성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게임을 위한 신규 수요로서도 메인스트림의 메리트는 높지 않은 모습이다.
고성능 위주로 움직이는 데스크탑 신규 PC 수요
경제 위기로 경색된 시장 상황에 보급형 데스크탑 PC의 역할을 넘보는 포터블 PC 시장 활성화와 보급형 PC 컴포넌트의 발전 정체 등이 맞물리면서, 기존에 국민PC와 인터넷PC로 대변되는 보급형 위주로 돌아가던 PC 시장이 현재는 고성능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는 립스틱/ 넥타이 효과로 인해 게임시장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최신 게임들은 디아블로3와 같은 비교적 저사양 게임이라도 보급형 PC에서는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발생할 때는 보급형 대신 고성능 PC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2012년 상반기 인텔 CPU 점유율
1월
3월
6월
Core i5 3550
-
-
31%
Core i5 2500
26%
26%
2%
Core i3 2120
4%
7%
17%
Core i3 2100
17%
16%
2%
셀러론 G530
7%
10%
7%
2012년 상반기 GPU 점유율
1월
3월
6월
GeFroce GTX 560 Ti
12.2%
11.9%
10.3%
GeFroce GTX 560
12.1%
11.5%
12.3%
GeFroce GTX 550 Ti
10.5%
12.7%
14.2%
GeFroce GTS 450
6.5%
4.1%
2.9%
GeFroce GT 440
9.4%
9.4%
4.4%
GeFroce GT 520
7.7%
8.3%
4.6%
GeFroce G 210
5%
4.4%
3.3%
2012년 상반기 CPU와 VGA 판매량 점유율(출처 : 다나와 리서치)
위 표는 2012년 상반기 CPU와 그래픽 카드(GPU)의 판매량 점유율을 나타내주는 다나와 리서치의 자료로, 주요 PC 업그레이드 이슈인 대작 게임 출시(5월 15일 디아블로3와 6월 21일 블레이드&소울의 OBT)를 전후한 6월 자료와 이전의 자료를 비교하면 이러한 경향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즉, 1월과 3월 판매량 점유율과 6월 판매량 점유율을 비교하면, 메인스트림급의 판매량 점유율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퍼포먼스급의 판매량 점유율은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게임 성능과 밀접한 그래픽 카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고성능 PC로 뭘 하냐고? 당위성 알리기 위한 전략 필요
고급형에 신규 수요가 쏠리는 경향은 최근 뿐만 아니라 PC 업그레이드의 주요 이슈인 대작 게임 출시나 CPU/ 메인보드/ VGA의 차세대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반복되온 것이지만, 최근에는 데스크탑 PC 시장중 보급형 시장이 포터블 PC와도 경쟁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특별히 새로운 판로 개척이 어려운 보급형 PC 시장의 비중이 점차 축소되면서 시장에 고급형 위주의 전략을 요구하게된다.
동급 라인업이라도 데스크탑용이 모바일용에 비해 성능이 높다 (2012년 7월 tom's hardware 그래픽 카드 성능 비교 차트)
이와 같은 시장 흐름 외에도,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주요 PC 컴포넌트 업체인 AMD와 Intel, NVIDIA 모두 고성능 모델 위주의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시장 역시 보급형 데스크탑 PC 위주 정책은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PC 업체들 또한 포터블 PC와는 차별화된 고성능 데스크탑 PC의 특징을 부각 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며, 그 중 베터리 수명과 발열을 고려해야 하는 포터블 PC와 비교해 데스크탑 PC의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인 고성능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제조사와 유통사, 게이머가 함께한 NVIDIA Game Tournament
포터블 PC와 비교해 데스크탑 PC의 고성능은 게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지난 2월과 7월 진행된 NVIDIA 게임 토너먼트와 같이 직접 소비자들이 고성능 PC 성능 체험과 관련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정례화 하는 것도 침체된 PC 시장의 타게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터블 PC가 고성능 데스크탑 PC의 영역을 따라오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게다가,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는 1개로 최소 3개 이상의 모니터 출력이 가능해지면서 노트북과 같은 포터블 PC 계열에 비해 고해상도 구현이 훨씬 쉬워져 다수의 정보를 확인하며 작업 효율 향상 등, 고성능 데스크탑 PC가 포터블 PC에 비해 유리한 고성능과 대화면을 사용자들이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존재한다.
비록, 현재 데스크탑 PC의 흐름이 보급형 PC 보다 고성능 PC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보급형 시장이 쉽게 사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추세를 극복하고 PC 시장 흐름의 중심을 보급형 중심으로 돌리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지금까지 메인스트림급 위주의 전략을 세워왔던 시장 역시 퍼포먼스급 위주로 흘러가는 데스크탑 시장에 맞춰 적절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