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5 발표회 당시 구글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가며 강조했던 것이 바로 장착된 카메라 성능이다. 기존 레퍼런스폰들은 장착된 카메라 성능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넥서스5의 경우 기반이 되는 LG G2의 카메라 성능이 대단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넥서스5에 제공되는 카메라에 기대를 하게 되었다.
넥서스5는 LG G2에서 채용되어 호평을 받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춘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해상력은 일반적인 800만화소와 별 차이가 없으며 결국 이미징 프로세싱과 소프트웨어등의 기술력에 의해 그 차이가 발생한다.
심플한 UI, 불편한 설정, 세부 기능도 적은 편..
넥서스5에 제공되는 카메라 UI는 매우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동그란 원 형태로 초점을 잡는다. 화면에는 단지 3개의 아이콘만 배치되어 있는데 이중 제일 상단의 아이콘이 바로 각종 설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설정은 큰메뉴에서 세부메뉴를 찾아들어가는 일종의 트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설정 버튼을 기준으로 최대 3단계 깊이까지 들어가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굳이 설정 버튼을 누르지 않고 화면을 드래그하는 것으로 설정 다음의 단계 메뉴가 뜨고 거기서 다시 또 드래그하면 다음 단계로 가는등 손가락 하나로 빠르게 원하는 항목을 찾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설정의 경우 3단계의 트리구조를 제공한다.
1단계 설정은 HDR+, 밝기 조절, 세부 설정, 플래시, 전후면 카메라 전환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이중 세부 설정을 눌러 2단계로 넘어가면 위치 기록, 타이머, 해상도, 화이트밸런스, 장면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후 실제적인 기능 선택은 각 항목을 선택해야하는데, 예를 들어 장면 모드를 선택하면 액션, 밤, 일몰, 파티등 기본으로 제공되는 4가지 장면모드 또는 장면 모드 해제를 선택할 수 있다.
외부로 아이콘 노출을 최소화한 이러한 방식은 겉으로는 깔끔하고 보다 넓은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능을 찾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ISO나 셔터스피드등을 설정할 수도 없으며 제공되는 장면 모드 역시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시 그다지 별효과가 없기 때문에 효용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LG G2의 카메라 UI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별도 아이콘으로 외부로 빼놓거나, 모든 설정 상태를 한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주고 있는 것에 비해 넥서스5에 제공되는 UI는 원하는 항목을 일일이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번거롭게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장면 모드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설정 아이콘 클릭 - 1단계에서 설정 아이콘 클릭 - 2단계에서 SCE 아이콘 선택 - 3단계에서 원하는 장면 모드 선택으로 총 4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장면모드나 해상도등 설정을 자주 바꾸는 경우에는 충분히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제공되는 4개의 장면 모드의 경우 모두 플래시가 강제 발광으로 설정되어 있어 모든 촬영에 강제로 플래시가 동작하며 결과물또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HDR+ 모드로 사진에 새로운 활력을..
넥서스5의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HDR+ 기능이다. 구글은 넥서스5의 주요 특징으로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면서 특히 손떨림 보정 기능과 더불어 역광에서도 어둡지 않고 야간에도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HDR+ 기능을 '언제나 완벽하게 촬영되는 사진'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넥서스5에서 제공되는 HDR+ 모드는 기존에 선보인 HDR(High Dynamic Range)와 기본 동작 원리는 동일하다.서로 다른 노출값으로 사진을 여러장 찍어 이를 적당한 값으로 합성해 높은 계조의 사진을 실현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HDR+는 여기에 구글의 최적화된 이미지 후처리 기술이 추가되어 특히 야간 촬영이나 실내에서 촬영시 노이즈를 크게 감소시키고 기존 HDR에 비해 보다 생생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모드
HDR+ 모드
일반 모드
HDR+ 모드
야간에 동일한 환경에서 일반 모드와 HDR+ 모드로 촬영한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 모드에 비해 바닥이나 물건들이 보다 세밀하게 표현될 뿐만 아니라 노이즈 역시 크게 감소되어 사물의 윤곽이 확실히 표시되는 한편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는 원본 이미지의 동일한 부분을 크롭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확실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일반 모드
HDR+ 모드
이렇듯 HDR+ 모드는 야간에 피사체를 보다 선명하고 노이즈를 줄여주는 장점 이외에도 광원이 불규칙한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 사진을 보다 생생하게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충분한 광량이 보장되고 어두운곳과 밝은곳의 차이가 적은 상황에서 HDR+ 모드로 촬영할 경우 경우에 따라 오히려 노출이 낮게 잡히면서 전체적으로 어둡게 촬영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때에는 터치를 통한 수동 초점 기능을 이용해 노출의 기준이 되는 영역을 잡으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익숙해 질때까지 얼마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다만 HDR+ 모드로 촬영시에는 어쩔 수 없이 셔텨랙이 발생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일반 모드와 HDR+ 모드로 전환할 때 약 3~4초간의 딜레이가 발생해 상황에 따라 빠르게 모드를 바꿔 촬영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는 특히 HDR+ 모드 사용시 초기 카메라 로딩에서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예를 들어 잠금 화면에서 스와이프로 카메라 기능을 이용할 경우 일반 모드는 3초 내외면 가능하지만 HDR+ 모드는 촬영이 가능하기까지 대략 5초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느린 AF 속도, 부정확한 화이트 밸런스는 해결 과제
넥서스5의 AF 속도는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한다면 느린 편이다. 이는 기반이 되었던 G2에서도 지적되었던 부분으로 느린 AF 속도로 인해 피사체에 제대로된 초점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얼굴 인식 기능으로 자동으로 초점을 잡을때 때로는 엉뚱한 곳에 초점을 잡는 경우도 발생해 터치로 수동으로 초점을 잡야아 할 때도 있다.
빠르게 구도를 바꾸거나 광원이 바뀌면 화이트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느린 AF와 더불어 자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 역시 느리게 잡거나 아예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구도를 바꾸거나 광원이 변경될 경우 초점은 잡히지만 화이트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제대로된 색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초점이 잡히더라도 화이트 밸런스가 제대로 잡혔는지까지 확인한 후 촬영에 들어가야만 한다.
이렇듯 결국 느린 AF, 부정확하고 느린 화이트 밸런스는 넥서스5의 카메라 만족도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설정들을 제대로 맞춘후 촬영한 결과물은 매우 만족할 만한 품질을 제공한다. 선명한 사진 품질은 여타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위에서 지적된 문제들 중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할 것이다.
만족스러운 동영상 촬영 품질, 느린 초점을 아쉬워...
동영상은 최대 1080p 풀 HD까지만 지원하며 촬영된 결과물의 품질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 개인적인 용도라면 왠만한 가정용 캠코더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이다. 동영상 촬영과 관련해 화이트 밸런스 및 플래시 설정 이외에는 별다른 설정이 없으며 촬영중 화면을 터치하면 해당 장면을 이미지로 캡쳐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며 지연없이 바로바로 캡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다만 사진촬영과 마찬가지로 AF 속도가 느린 편이라 움직이면서 빠르게 초점을 잡는 것은 힘들며 특히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경우에는 제대로 초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모습은 특히 야간 촬영시 자주 발생하는데 그나마 손떨림 방지 기능 덕분에 흔들림은 적은 편이다.
[취재] 보급형 대신 애플 인텔리전스 입문기로, 애플 아이폰 16e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