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벤트성? 몇 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서 10만원대로 재출시된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이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갖춰 다른 제품들에게 위협적이라고 언급한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간단히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제품별 가격 기준은 5월 2일자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를 기준으로 참고하였으며 그외 라데온 HD 6790과 지포스 550 Ti는 레퍼런스 클럭을 갖춘 모델을 기준으로 측정하였다.
가격대비 성능을 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그래픽 카드의 판매 가격으로 나누는 방식인데, 물론 이는 여러 가지 조건을 배재한 단순한 산술적인 계산이기 때문에 참고로만 삼길 바란다. 그래픽 카드의 성능 기준은 3DMark Vantage를 선택하였으며 1만원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의 성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테스트에서 사피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이 동일한 가격대에 있는 라데온 HD 6790과 지포스 550 Ti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그만큼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테스트 프로그램에 따라 순위나 차이나는 정도가 변경될 수는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은 현재의 메인스트림급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과 만족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2세대 DX11 그래픽카드 시장의 라인업 붕괴, 연이은 가격 인하 시작
가격을 무기삼아 등장한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은 그동안 AMD가 라데온 6000 시리즈를 통해 힘들게 구성해놓은 라인업을 송두리채 흔들어 버리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성능은 퍼포먼스급 (라데온 6870과 6850사이) 수준이면서 가격은 메인스트림급(라데온 6790)에 속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데온 HD 6900시리즈나 라데온 HD 6790을 구입할 만한 매리트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결국 다른 제조사들은 이러한 파장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실제 판매에 영향을 받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이러한 모습들은 AMD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NVIDIA로써도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제조사들은 이미 10% 정도에 이르는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하였으며 앞으로 AMD는 물론 NVIDIA 제품에서도 더욱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라데온 HD 4770의 경우도 지금과 유사했지만 실제 시장에 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그중 대부분은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 이전 세대의 제품보다 가격대는 비슷하면서 성능은 더 뛰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시장을 물려 받고 이전 세대 제품은 한두단계 낮은 라인업으로 내려가던지 아니면 단종 수순을 거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반대로 출시된지 1년이 넘은 이전 세대 제품이 최근에 선보인 다음 세대 제품보다 더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갖추면서 시장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기에 더욱더 파급 효과가 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재고떨이? 몇 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이번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은 AMD가 라데온 HD 6900 시리즈로의 전환을 위해 기존에 있던 칩셋을 재고떨이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생산 규모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한두 번 반짝 이벤트성이 아닌 최소한 2달 이상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AMD와 NVIDIA 2011년 상반기 이후 자사 라인업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살펴본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 Extreme의 가격 동향
또한 현재로써도 충분히 매리트있는 가격대이지만 만에 하나 제조사나 유통사 측에서 시장 점유율 위해? 빠른 재고 소진? 등의 이유로 마진폭을 줄여 좀더 저렴하게 선보이게 된다면 그 영향은 더욱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 경쟁사에게 타격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AMD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역린을 건드리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가 서로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는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마음에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장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어 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위축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 몫으로 되돌아 돌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파이어 라데온 HD 5850/5830 Extreme의 가격 파괴 시장 출시는 사전에 그 징조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 파급 효과가 더욱 컸으며 그로 인해 각 제조사들의 대응도 신속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가 과연 AMD로써 인지도 및 시장 점유율 회복을 가져울 기폭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스스로 자폭하는 무리수가 될지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며 이후 AMD 및 NVIDIA의 행보에 따라 결정이 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