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인 실체는 없지만 올해 IT 업계에 가장 논란이 된 항목은 누가 뭐래도 지난 6월 17일 의안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게임이 문제가 되었지만 법안 내용을 보면 '인터넷게임등 미디어 콘텐츠'와 '그밖에 중독성이 있는 각종 물질과 행위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게 된다.
이 법이 그대로 통과되었을 경우 극단적으로 말해 대통령이
하면 게임뿐 아니라 보드나라를 포함해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매체가 중독 물질이 될 수 있고, 여차하면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warning.or.kr 으로 대체해 버릴 수 있다는 뜻.
'미디어 콘텐츠'라면 뉴스, 웹 사이트, 라디오, 소설, 영화, 음악, 그림, TV, 사설, 종교 경전 등 사실상 모든 창작 활동을 대상으로 할 수 있으며, 그 대상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 법이 그대로 통과되었을 때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게다가 '물질'과 '행위'까지 포함되면 말 그대로 답이 없다. 때문에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문제로 계속 시끄러울 수밖에 없을 듯 하다.
휘고 비틀고 늘린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훌륭한 대체 수단이지
올해는 말로만 떠돌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과 TV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어필한 한 해였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제대로 알려준 LG G Flex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포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라운드로 먼저 열었지만,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플렉서블의 정의에는 조금 늦게 출시된 LG전자의 G 플렉스가 보다 가깝지 않을까?
G 플렉스는 실제로 곡면형 휴대폰 몸체를 포함해 누르면 펴졌다 다시 휘기까지 하는데,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해 커브드 스마트폰 최초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전시까지 되었으며, LG와 삼성이 커브드 TV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 상용화 시대가 도래하였다.
디스플레이와 베터리를 포함한 소자의 유연성(Flexibility)은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게다가 요즘 '핫' 아이템인 구글 글래스나 오큘러스 리프트, 스마트 워치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전에 플랙서블 디스플레이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연구실 수준이지만 접고 비틀고 뒤집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ULCA 대학에서 개발된 만큼, 앞으로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4K (UHD) 시대는 정녕 올 것인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왠만한 최신 퍼포먼스급 그래픽 카드면, 발적화된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에서 게임 플레이에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게 되자 그래픽 카드 업체에서는 하이엔드 모델의 새로운 판로 개척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가전 쪽에서도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지면서 Full HD로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 이상의 고해상도 요구가 늘어나면서, PC와 가전 시장 모두 4K(UHD, Ultra HD)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PC와 가전에서 4K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PC 계열에서는 아무래도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 쪽에서 4K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NVIDIA는 유력 시스템 업체들과 협력해 4K 게임을 위한 배틀 박스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AMD는 아직 4K 시스템에 대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4K 시대를 강조하고, 가전 업체들은 시장 반응을 살펴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4K 경쟁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칠 듯한 4K 디스플레이 가격 좀 어떻게 하고 이야기합시다 우리
물론, 2013년에는 Full HD 4배 이상의 4K 디스플레이 가격(ASUS 4K 모니터는 가격이 3499달러), 충분하지 못한 4K 컨텐츠 등으로 인해 4K 시장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4년에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4K 모니터와 TV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4K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그 전에, 미칠 듯이 비싼 4K 디스플레이 가격 좀 어떻게 해야겠지만 말이다.
2D는 가라! 이제는 프린터도 3D 시대
3D 프린터로는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프린터를 산다고 하면 레이저를 살지 잉크젯을 살지, 흑백을 살지 컬러를 살지, 지금까지 프린터의 선택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되었지만, 2013년부터는 여기에 3D 프린터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더해졌다.
3D 프린터는 그 전부터 의료, 산업, 연구 등의 전문 분야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NASA에서는 장거리 우주여행 시 고장 부품 생산을 위해 3D 프린터와 재료 탑재를 연구하고 있으며, 3D 프린터를 이용한 인간의 눈 세포를 인쇄 등, 3D 프린터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해, 본격화되면 또 다른 산업 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3D Systems의 개인용 3D 프린터 큐브, 신도리코를 통해 국내 유통중이다(약 200만원대)
물론, 아직 개인용이라기엔 본체 가격과 잉크 영할을 할 재료의 가격이 비싼 편이기에 보편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2014년 2월에 3D 프린터 기술 관련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지난해 주목 받았던 3D 프린터 시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