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가 국내
게이머들과 직접 만나는 'AMD 게이머즈 데이(AMD Gamers Day)'를 개최했다.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히
AMD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 게임을 통해 라이젠과 라데온 기반 시스템을 체험하고 AMD 경영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국내 AMD 제품 유통사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을 전시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 시스템도 운영됐으며 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와 잭
후인 AMD 컴퓨팅 및 그래픽 그룹 수석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리사 수 CEO의 방한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행사에서는 국내 게이머와 미디어들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Q&A도 진행됐다.

한국 게이머는 세계 최고 수준, 게이밍은 여전히
AMD의 핵심

게이머 대상 Q&A에서 가장 먼저 강조된 것은 AMD에게
한국 시장과 게이밍이 갖는 의미였다.
한국 게임 환경에서 AMD가 무엇을 배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리사 수 CEO는 한국을 게이머들에게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년 이상 AMD 커뮤니티를 지켜본
결과 라이젠과 라데온을 사용하는 한국 게이머들이 세계에서도 가장 열정적이고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이용자층에 속한다는
것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의 특성도 AMD가 게이밍
시장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유로 꼽았다. 게이밍은 새로운 하드웨어의 성능 한계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이는 분야이며 PC뿐
아니라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까지 AMD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수 CEO는 라이젠과 Zen 아키텍처 개발 초기부터
게이밍을 주요 활용 분야로 고려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Zen의 세대를 거듭하면서 게임 경험을 개선할 방법을 고민했고,
X3D 프로세서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등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게이밍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 AMD의 입장이다. AI와 게이밍 모두 높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 두
영역이 결합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로 게임 그래픽 넘어 개발 과정까지 바꾼다

AI와 게이밍의 결합에 대해서는 잭 후인 수석부사장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AMD는 머신러닝을 단순한 이미지 업스케일링에 그치지
않고 프레임 생성과 프레임 보간, 레이 관련 처리 등으로 확대해 더 높은 프레임과 향상된 그래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게이밍 경험을 보다 많은 이용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로 제시했다.
AI 활용 범위는 게임을 실행하는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잭 후인은 대형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AI를 활용해 이를 3~4년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학생과 같은 소규모 개발자도 보다 높은 수준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가 개발자를 대신하는 방향에는 선을 그었다.
AMD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의도를 보존하면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더 좋은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AI를
창작자를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창작 능력을 확대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AMD는 이러한 머신러닝 기술을 외장 그래픽에서 시작해
APU와 휴대용 게임기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비싼 PC 부품, AMD가 내놓은 답은 '플랫폼 수명'

최근 PC 부품 가격 상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져도 이를 사용하기
위해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를 한꺼번에 교체해야 한다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AMD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강조한 것은 플랫폼의 수명을
늘리는 전략이었다.
잭 후인은 AMD가 AM4 플랫폼을 장기간 유지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존 AM4 메인보드와 메모리를 보유한 게이머가 시스템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프로세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X3D 제품을 다시 제공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AM5 역시 장기간 유지한다는 것이 AMD의 방침이다.
새로운 프로세서가 등장할 때마다 메모리와 메인보드까지 교체하는 대신 기존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CPU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해 전체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최신 플래그십 게이밍 성능은 AM5를 중심으로
발전시키면서도 기존 시스템을 더 오래 사용하려는 게이머를 위해 AM4 역시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화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
게이머 Q&A에서 라이젠과 라데온, AI 기반 게이밍
기술이 주요 화두였다면, 미디어 Q&A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과 AI 데이터센터,
HBM 등 보다 산업적인 질문이 집중됐다.

리사 수 CEO는 삼성전자를 AMD의 가장 전략적인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DDR4와 DDR5뿐 아니라 HBM을 포함한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AI와 게이밍, 소비자 시장의 수요가 모두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공급망 계획을 세우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다.
AMD가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리사 수 CEO는 AMD의 사업 규모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한 만큼 폭넓은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리사 수 CEO는 이날 삼성전자와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HBM4 공급 확대 중, 메모리 부족에는 생산 확대
주문

차세대 HBM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리사 수 CEO는 차세대 MI455와 Helios
시스템의 출하를 시작했으며, 이들 시스템이 HBM4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쪽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HBM 협력을 특정 세대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MD가 2015년부터 HBM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왔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현재 HBM4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지만 공급 확대를 시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공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AMD는 고객들과 함께 시스템에 필요한 메모리 규모를
최적화해 같은 공급량으로 더 많은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메모리 파트너들에게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 능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AMD가 단순히 올해 필요한 물량만 확보하는 것도
아니다. 리사 수 CEO는 공급망이 복잡한 만큼 파트너들과 1~2년이 아니라 앞으로 3~5년을 내다보며 공급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AMD가 2027년 이후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최근
발언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한국 AI 스타트업과 협력 확대, 로컬 AI도 강조

AMD가 한국에서 주목하는 것은 메모리와 반도체
공급망만이 아니다.
리사 수 CEO는 한국에는 공급망과 대학, 스타트업,
대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많은 인재가 있다며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혁신적인 AI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MD는 업스테이지와 모레를 비롯한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개방형 생태계를 중심으로 더 많은 국내 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에 AI Center
of Excellence를 구축하고 스타트업과 대학을 대상으로 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잭 후인은 이 과정에서 퍼스널 AI와 로컬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모든 AI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엣지, PC가 각각 필요한 작업을 나눠 처리하는 분산형 AI가 AMD가 바라보는 방향이다. 최근 오픈 웨이트
AI 모델의 효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모델도 늘어나고 있으며 로컬 AI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FSR도 APU와 휴대용 게임기로, 별도 경량 모델 준비

게이밍 AI와 관련해서는 FSR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됐다.
잭 후인 AMD 컴퓨팅 및 그래픽 그룹 수석부사장은 AMD의
머신러닝 기술이 단순한 이미지 업스케일링에 머무르지 않고 프레임 생성과 프레임 보간, Ray Regeneration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프레임을 높이고 그래픽과 레이 트레이싱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AMD가 그리고 있는 방향이다.

현재 외장 그래픽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APU와
휴대용 게임기로 확대하기 위해 외장 그래픽용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성능과 전력 환경을 고려한 별도의
경량 모델을 준비 중임을 재확인 했다.
잭 후인은 APU를 위한 보다 가벼운 FS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높은 프레임과 화질을 확보하면서 지연시간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올해 안으로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휴대용
게임기를 포함한 제품군에 확대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연내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게이밍부터 AI까지, AMD가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

이번 AMD 게이머즈 데이는 라이젠이나 라데온 신제품
하나를 발표하는 행사는 아니었다.
대신 실제 AMD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게이머가 AMD 경영진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AMD가 앞으로 게이밍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AMD는 게이머들을 위해 AI 시대에도 게이밍을 핵심
사업으로 유지하면서 AI를 그래픽 처리와 게임 개발, PC 경험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동시에 높아진 PC
가격에 대해서는 AM4와 AM5의 긴 플랫폼 수명을 통해 게이머의 업그레이드 부담을 줄이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어진 미디어 대상 Q&A에서는 AMD가 한국을 단순한
게이밍 시장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AMD의 차세대
AI 제품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여기에 국내 AI 스타트업과
대학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 AMD가 이번 방한에서 제시한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