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참 조사중인 원자력 발전소 비리 사건은 가깝게는 지난 2011년 4월 지진과 뒤를 이은 지진 해일로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1986년 4월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를 기억하는 이들의 등에 식은 땀을 나게 하기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쳤다.
원전 비리,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준하는 사고가 났을 지도...
다행이 앞선 사고와 같이 초대형 인제로 커지기 전에 발각되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여파로 다수의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진단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는 대정전 블랙 아웃의 위험을 들먹이며 냉방 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안 그래도 강조해오던 절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환경부 '쿨맵시로 시원한 여름나기' 캠페인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반 가정에만 절전을 강조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하지만, '니 월급만 빼고 다 오릅니다'가 현실인 상황에서 누진세가 적용되는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이는 것은, 동기야 어찌되었든 개인에게 손해날 일은 아닐 것이다.
1. 안쓰면 전원을 끄고 전원 플러그를 빼자
모든 전자기기는 플러그에 꽂아놓기만 해도 실제 사용여부와 무관하게 대기 전력을 소비하게 되는데, 대기전력은 TV나 에어컨 같이 리모컨 수신을 위한 제품은 물론, 5VSB 전력을 이용한 USB 모바일 충전과 같이 꺼진 상태에서도 백 그라운드 작업을 위해 필요한 전력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절전을 위해 On/ Off 스위치나 타이머가 탑재된 멀티 탭을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백 그라운드 작업이 아니어도 전기 기기 그 자체의 저항으로 인해 대기전력이 발생하므로 출장이나 외출, 밤에 잠들 때와 같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 쓰는 전자 기기의 전원을 끄고 전원 플러그를 빼면 대기전력을 아낄 수 있다.
2. 티끌모아 태산, PC의 전력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냉장고나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같은 생활 가전 제품들과 달리 PC는 바이오스를 통해 PC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 중 특히 소비전력이 높은 CPU의 전력 소비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전력 관리 기능을 켰을 떄(ON) 아이들 소비 전력 66W
전력 관리 기능을 껐을 때(OFF) 아이들 소비 전력 85W
위 사진은 바이오스에서 CPU의 절전 관련 기능을 켜고 껐을 때의 소비전력을 비교한 것으로, CPU의 절전 관련 기능을 켰을 때 아이들 상태에서 약 20W 가량 전기를 덜 소모하는 것을 알 수 있다.1)
전력 관리 유무에 따른 성능 차이는 1% 정도에 불과하다(PCMark 7 기준)
일부에서는 전력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CPU의 클럭이 변하기 때문에, 전력 관리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CPU 성능이 낮아질 거라 짐작하기도 하는데, 실제 클럭 변화는 프로그램 실행이나, 자료 파일을 읽어 올 때와 같이, 실제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과정에서 회복되므로, 실제 성능은 체감할 정도로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
드라이버로 자동 전력 관리되는 그래픽 카드, 윈도우 제어판에서 기타 전력 관리 지원
CPU와 함께 소비전력이 높은 최신 그래픽 카드는 적합한 드라이버만 설치해 주면 그래픽 부하가 낮을 때는 자동으로 동작 클럭과 전압등을 조절하면서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며, 윈도우 기반 PC의 경우 제어판에서 하드디스크나 모니터의 대기 모드로 진입 시간을 비롯해 세부적인 전력 관리 옵션을 지원하므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부분적으로는 작지만, 이들을 모두 장기간 활용한다면 각각의 절전 기능보다 큰 절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 절전 기능으로 PC OFF 효과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CPU의 전력 관리 기능은 잠깐 잠깐씩 웹 서핑을 하면서 내용을 확인하거나 작업 중에 데이터를 비교하는 등 작업 중단 시간이 길지 않을 때 조금씩 소비전력을 최소화해 누진세 압박에서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다.
이렇게 자체적인 전력 관리 기능을 이용해 작업 중간 중간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식사나 물품 구입, 회의 등으로 장시간 PC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PC를 끄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일과 시간 중간에 PC를 완전히 종료하면 그동안 작업하던 내용이 모두 초기화 되므로 다시 PC를 켜서 동일 작업 환경을 구성하기 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절전 기능을 사용하면 PC의 작업 내용은 유지하면서 PC를 끈 것과 같은 정도로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어, 소비 전력 절감과 시간 단축, 작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위 영상은 지난 기사2)에서 살펴본 윈도우 7의 절전 기능으로, 시스템의 작업 내용을 시스템 스토리지에 저장해 시스템을 OFF한 상태와 같이 소비전력을 최소화 하는 한편, 절전 모드를 해제하면 절전 모드 진입 전의 사용 환경을 빠르게 복원해주므로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여러모로 유리하다.
4. 새로운 전자 기기를, 대기전력저감/ 고효율 제품 이용
국가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TV를 시작으로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컴퓨터와 모니터, 프린터, 복합기등은 2009년 7월부터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의무적용 제품으로 추가되었다.3)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대기전력우수 제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서의 프린터나 복합기, 복사기, 스캐너 같이 실제 사용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꺼놓기 애매한 제품이나, 냉장고나 서버, NAS, 공유기, 팩스와 같이 24시간 켜놔야 하는 제품들의 경우, 일정 시간 후 대기 모드로 진입해 소비전력을 줄이는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인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기전력저감기준 만족 제품의 에너지절약 마크(좌)/ 에너지효율 마크(우)
대기전력 뿐 아니라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전기 요금을 아끼는 방법이 될텐데, 효율이 높을수록 같은 일을 하는데 전기를 덜 사용하므로 요금을 아낄 수 있으며, 이 역시 대기전력 우수 제품들과 같이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4)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경우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한편, PC의 경우 CPU와 그래픽 카드, 운영체제에서 전력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전기를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의 효율 또한 중요한데, 현재 시장에서는 PC용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80Plus 인증을 통해 고효율 제품을 구분하고 있어,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 전기 요금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없는 전기와의 전쟁,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자
올해는 원전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유독 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기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절전을 강조하는 기조 역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번 원전 비리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미 어지간한 가정에서는 누진세 때문에 절전이 생활화된 상황에 계속되는 정부의 절전 캠패인은 자칫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PC와 냉난방기를 비롯한 가전 제품들의 사용을 무작정 줄일 수 없는 노릇.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절전 지침은 자칫 지나칠 수 있으나 조금만 신경 쓰면 큰 불편없이 쉽게 행할 수 있는 것들로, 절전은 결국 낮아진 전기 요금으로 돌아오니 정부에서 닥달한다고 짜증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절전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시스템 사양 : 인텔 코어 i7 4770K/ 삼성전자 DDR3 1600MHz 4GB * 2/ 기가바이트 Z87X-UD3H/ WD 블랙 2TB/ WD 그린 1TB/ 삼성 블루레이 SH-B0831/ 지포스 GTX 680 레퍼런스/ 윈도우 7 UltimateK SP1 64bit/ 잘만 ZM1000-HP
[영상] 전세계 PC산업의 본진, 대만 전자상가와 쇼핑몰은 어떻게 다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