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짜 그래픽카드 업체들 일부만 대응, 나머진 모르쇠
그렇기에 엔비디아코리아는 이를 근거로 '가짜 그래픽카드'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식 파트너가 판매 중인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최선이라 말한다. 공식 파트너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면 필시 문제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그렇다면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로 간주된 '엑슬비전코리아'는 정말로 이럴 자격이 있을까? 엔비디아코리아는 공식 파트너 리스트를 홈페이지의 제품 정보 탭 - 구입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국내서 공식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들이 목록에 뜬다는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엑슬비전코리아는 보이지 않는다.
글쓴이가 알기론 엑슬비전코리아는 올해 초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로서 승인돼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합법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엔비디아코리아의 홈페이지서 미처 유통사 관련 내용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공식 파트너가 맞는지를 엔비디아코리아에 확인하였으나 그들은 엑슬비전코리아가 공식 파트너 유통사가 아니라 답했다.
▲ 2012년 10월 12일자로 배포된 엑슬비전코리아의 'AXLE 지포스 GTX 660 D5 1GB' 보도자료다. 이미지에서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에 관해 엔비디아코리아는 엑슬비전코리아에게 공식 파트너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지포스 로고와 홍보용 자료 모두 공식 파트너에게만 제공되는 것인데 해당 유통사는 임의적으로 제작한 공식 파트너 로고를 사용한 것이라 주장했다. 즉, 엑슬비전코리아가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가 이니면서도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공식 판매하는 유통사인 마냥 행세를 했다는 논리다.
엑슬비전코리아는 공식 파트너가 맞다고 하고 엔비디아코리아는 공식 파트너가 아니라 했는데 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엑슬비전코리아가 엔비디아코리아의 공식 파트너가 맞다면 파트너 채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엔비디아코리아의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엔비디아코리아가 맞는 말을 하고 있다면 엑슬비전코리아는 가짜 그래픽카드를 팔았단 오명에 공식 파트너인 척 행세를 한 '지포스' 상표권 및 지적 재산권 침해 등에 저촉된 법적 문제로 치닫게 된다.
공식 파트너의 인정 유무를 둔 엑슬비전코리아와 엔비디아코리아 양사의 엇갈린 주장은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다.
문제의 유통사들, 파장 큰 일부 제품만 리콜? 얘기 안 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엑슬비전코리아 말고도 파장을 일으킨 유통사들은 더 있다. GTX 650 그래픽카드에서 한 번 더 언급된 엠탑코리아와 그레이트월코리아, 그리고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대원CTS에 이르기까지 모두 글쓴이가 문제 제기한 가짜 그래픽카드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 중에서도 대원CTS가 유통했던 'AFOX 지포스 GT 630 D3 1GB'가 다이렉트X 11를 지원해야 할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로서 이를 지원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장이 가장 컸고 엑슬비전코리아의 'AXLE 지포스 GT 630 TRACK D3 2GB LP', 'AXLE 지포스 GT 630 TRACK D3 1GB LP'도 잇달아 가짜 그래픽카드의 파장을 면치 못했다.
이후 AFOX 한국 홈페이지에는 AFOX GT 630 D3 1GB 유통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데 대한 사과문 공지가 올라왔고 대원CTS는 케이벤치 및 보드나라에 해당 제품에 관한 사과문 공지를 댓글로 올려 후속 대책을 강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엑슬비전코리아도 댓글로나마 문제된 GT 630 시리즈에 대해 사과를 올리고 예고한 일정에 맞게 정상 제품대로 교체를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헌데 사과를 할 것이라면 제대로 해야 할 텐데 지포스 GT 630에만 한정해 두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이들이 유통한 제품 중엔 GTX 550 Ti, GT 610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나 있는데 파장 큰 제품들에만 사과문을 게시하고 있다는 점이 의문이 간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로 주목받은 제품이 아니니 사과문은 GT 630에 한정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효율적이라 본 것인지 모르지만 이들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가 올라갔음에도 해당 제품에 따른 후속 조치는 게시되지 않았다.
결국은 일반 소비자들의 큰 소리와 '성지 순례'가 필요한 것일까? 제품 정보에 속아 GTX 550 Ti 혹은 GT 610 그래픽카드를 샀던 소비자들은 피해자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후속 조치는 글쓴이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엠탑코리아'와 '그레이트월코리아'다. GT 630과 GTX 550 Ti, GT 610, 그리고 최근에 포착된 GTX 650에 이르기까지 가짜 그래픽카드를 판매했음이 확인됐고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보도되었는데도 이들은 일언반구조차 없다. 그냥 일반 소비자가 조용히만 해 주면 또 아무렇지 않게 이런 그래픽카드를 내놓고 말 것이란 처사에서일까? 글쓴이는 제품은 팔면 그만이란 이들 유통사들의 형편없는 마인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 시작된 AI칩 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성능의 엔비디아에 맞서는 효율의 반엔당연합(AMD, INTEL, 범클라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