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노트북등의 모바일 장치와 다른 데스크탑 PC만의 특권을 꼽자면 부품 교체와 추가를 통해 마음대로 필요한 기능과 성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모바일 장치들도 각종 악세서리를 통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본체를 사용자가 손 볼 여건이 극히 제한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아무튼, 이렇게 사용자 커스텀이 자연스러운 데스크탑 PC지만 아무리 고성능 제품을 사용한다해도 성능의 부족함을 느끼는 사용자는 있기 마련인데, 현재 부족한 성능을 더 높여보려는 사용자들을 위한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PC가 마음껏 뛰놀 공간을 만드는 멀티 채널 메모리
PC에서 이뤄진 작업은 HDD나 SSD등에 저장되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실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PC 메모리다. HDD나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메모리로 불러와 작업한 후 다시 HDD나 SSD에 저장하게 되는데, 따라서 메모리가 빠를수록 체감 성능이 높아지게된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는 것도 공정과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속도만 올리다보면 발열과 전력 소모는 둘째치고 안정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탄생한 것이 바로 멀티 채널 기술이다.
멀티 채널 메모리는, 비유하자면 기가 LTE와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
멀티 채널 기술은 바로 1차선 도로를 2차선, 3차선으로 늘리는 것으로, 메모리 장착 공간 문제로 무한정 늘릴 수는 없지만, 메모리만 추가하면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를 두 배, 세 배로 늘릴 수 있어 공정 개선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손 쉽게 성능을 올릴 수 있다.
일반 용도의 PC는 듀얼 채널 메모리 기술을 지원하지만, X99와 같은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는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트리플 채널, 쿼드 채널 메모리 기술을 지원한다.
하나 보다 나은 둘, 멀티 GPU 기술/ 멀티 코어 CPU
AMD가 라데온 R9 295X, 코드네임 하이드라(Hydra)를 출시하며 내세운 구호가 바로 하나 보다 나은 둘로, 그래픽 카드에 GPU 두 개를 탑재해 서로 협동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멀티 채널 메모리 기술이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지나가는 길을 넓혀준다면, 멀티 GPU 기술은 한 가지 작업을 나눠 하는 분업에 비유할 수 있다. 멀티 GPU 기술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야인 게임의 경우, 게임 장면을 그리는데 하나의 장면을 나눠 그리거나, 서로 다른 장면을 번갈아 가며 그리는 식으로 작업 효율을 높인다.
멀티 GPU 기술 역시 멀티 채널 메모리 기술과 같이 성능 향상을 위한 추가 슬롯이 필요하고, 무한정 늘릴 수 없어 일반적인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최대 4개의 그래픽 카드를 더한 4way 멀티 GPU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멀티 GPU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보드나라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한편, 멀티 GPU 기술과 유사한 기능이 CPU 분야에도 있는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메인보드 하나에 두 개 이상의 CPU를 장착할 수 있는 멀티 CPU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듀얼 코어/ 쿼드 코어/ 헥사 코어/ 옥타 코어 식의 멀티 코어 CPU가 판매되고 있다.
CPU의 다중 코어화는 속도 향상을 통한 성능 개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롭게 찾은 성능 향상 기법으로, 일반적인 CPU와는 다른 경우지만 인텔에서는 그래픽 카드같은 PCB에 다수의 CPU를 탑재한 제온 파이(Phi) 나이트 랜딩(Knight Landing)을 선보여 성능 향상을 위한 색다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느려터진 HDD를 구하라, RAID로 빠르게
지금은 HDD보다 빠른 SSD의 성능을 더 빨라지게 해보겠다고 M.2나 SATA Express, PCI Express등 새로운 규격이 선보이고 있지만, HDD가 쓰이던 시절에는 성능 개선을 위해 RAID 기술을 사용했다.
당초 목적은 성능 개선보다 갑작스런 HDD 고장 등에 대비해 데이터 무결성을 지원하려 등장한 기술이지만, HDD의 성능에 답답함을 느끼던 일반 사용자들은 성능 향상을 위한 용도로도 RAID를 쓰고 있다.
RAID는 메모리나 그래픽 카드, CPU의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과 조금 다른데, 성능 향상만을 위한 RAID 0(스트라이프), 데이터 무결성만을 위한 RAID 1(미러링), 성능과 데이터 무결성 양쪽을 모두 노린 RAID 5, 6외에도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단지, 기본적으로 RAID 구성시 다른 용량의 HDD를 사용하면 적은 용량의 HDD를 기준으로 구성되므로 같은 용량의 HDD끼리 RAID를 구성해야 용량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RAID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드나라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RAID 역시 멀티 채널 메모리와 멀티 GPU/ 멀티 코어 CPU 등과 같이 다수의 HDD를 하나처럼 이용해 성능을 높이거나 데이터 안정성을 높이이는 기술로, HDD 뿐 아니라 SSD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빠르게, 더 빠르게, 성능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등장
이왕이면 빠른 성능을 원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현실의 장벽은 녹록치않다.
아무리 사용자가 고성능 제품을 필요로해도 제조 공정이나 아키텍처 등, 실제 제품이 낼 수 있는 성능을 한 순간에 확 끌어내거나 없던 걸 뚝딱 만들어낼 수는 없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들을 이용해 보다 고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메모리와 그래픽 카드, CPU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함께 하나로 성능이 부족하다면 분업의 정신을 살려 두 개, 세 개를 더하자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도 이어오고 있다.
앞서 HDD의 RAID를 이야기하며 언급했던 M.2나 SATA Express나 인텔의 썬더볼트, USB 3.1 같은 신규 인터페이스, NVMe 또는 PCI Express 4.0 같은 신규 프로토콜의 개발을 통해 성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HDD에서 SSD로의 변화, GDDR5 메모리에서 HBM으로의 변화도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결실을 맺어 우리앞에 나타나게될지 기대하게 된다.
[프리뷰] PCIe 슬롯만 있으면 Wi-Fi 6E 구축, 디앤디컴 AX210 Wi-Fi 6E PCIe 무선랜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