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그래픽카드 뒷면, 즉, 그래픽카드 PCB기판 뒷면을 덮고 있는 뒷판을 장착해 출시되는제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뒷판은 통칭 백플레이트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이 백플레이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실제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니, 첫 번째로는 멋, 두 번째로는 무거운 쿨러를 장착한 그래픽카드의 경우, PCB판이 휘어지는걸 지지해주는 보강역할, 그리고 마지막으로 쿨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함께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았을 때는 확실히 백플레이트가 쉴드역할이나,휨방지용 느낌이 나지만 쿨링기능까지 겸하고 있는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백플레이트의 쿨링기능이 정말로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테스트해볼 그래픽카드 백플레이트 살펴보기
테스트에는 백플레이트가 적용되었고, 백플레이트와 PCB기판 사이에 써멀패드를 장착해 백플레이트로 쿨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그래픽카드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단, 이번 기사에서는 그래픽카드의 성능과 무관한 백플레이트의 효율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임으로, 백플레이트를 집중해서 살펴봐주길 바라며, 그러기위해 그래픽카드의 이름을 블러 처리해둔 것을 양해 바란다.
백플레이트는 기본적으로 열을 흡수, 방출해내기 위해서 메탈소재로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PCB 기판과 칩셋들의 납땜 부위와 직접 밀착하게되면, 쇼트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정부분만큼 띄워져있다.
또한, 이제품의 특징인지 GPU부분만 빼고 모두 덮혀져있어 쿨링기능이 정말로 효율적으로 될지 의문이든다.
쿨링기능에 대해서는 잘모르겠지만, 그래픽카드 뒷부분 보호기능이나, 그래픽카드 PCB 휨방지 용도로는 튼튼해 보이며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깔끔해 보였다.
테스트 모델의 백플레이트는 단순히 덮혀만 있는 것이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와 백플레이트사이, 모스펫 옆부분에 써멀패드가 부착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부분만 써멀패드를 이용해 백플레이트와 PCB사이를 맞닿게 하고 있었다.
다만, 위치가 전면부의 모스펫 옆으로 살짝 빗겨나가 있는 위치에 부착되어있어 모스펫과 직접적으로 닿아있지 않아 써멀패드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될지 약간 걱정이 되었다. 또 써멀패드가 좀더 많은곳에, 제대로된곳에 부착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앞서 소개했듯이 열이 많이 나는 부분인 GPU부분은 백플레이트가 막고 있지 않고 오픈되어 디자인되어있었다.
백플레이트가 쉴드역할, 그리고 쿨링기능을 모두 하고 있다면, 굳이 그래픽카드의 중요한 GPU 뒷부분을 오픈해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혹시 백플레이트가 확실한 쿨링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워 GPU 부분만 오픈해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백플레이트는 쿨링에 큰 도움이 된다? 글쎄...
제조사들과 일부 유저들이 이야기하는 백플레이트의 기능중 그래픽카드의 디자인, 멋을 위한 기능과, 무거운 쿨러를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일때 PCB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제외한다면 백플레이트에게 남은건 쿨링기능이 있다는 내용뿐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과연 백플레이트가 쿨링에 도움이 되는 지 확인해보았다.
FurMark를 통해 그래픽카드 온도를 올린뒤, 잘만 팬컨트롤러에서 지원되는, 온도 박막센서를 그래픽카드 PCB 모스펫에 뒷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테이프로 밀착 부착하는 방식과 열화상카메라로 표면온도를 체크하는 2가지 방식을 통해 온도를 체크해보았다.
▲백플레이트 장착시 박막센서 온도
▲백플레이트 제거시 박막센서 온도
박막센서를 이용해 모스펫부분의 앞과, 뒤 PCB부분에 박막센서를 부착. 테스트해보았더니 PCB 자체에는 백플레이트로 인한 온도차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또한, PCB에 직접 밀착 되었기 때문에 백플레이트의 쿨링기능이 매우 강력하지 않은이상 큰 차이를 나타내기 힘든것으로 생각되었다.
박막센서로의 결과를 보았을 때 백플레이트는 쿨링에는 아예 상관이 없는것일까? 그래서 이번에는 백플레이트를 장착한 상태와 미장착한 상태의 모습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표면 온도를 찍어 비교해보기로 했다.
먼저 백플레이트를 제거하고 써멀패드가 부착 되어 있었던 모스펫부분의 PCB 뒷판을 찍어보았다.(좌측) 최대 91도까지 올라가는등 매우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다시 써멀패드가 부착되어있는 백플레이트를 장착하고 같은 부분을 찍어보았더니, 백플레이트 표면 온도는 60.4도로 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백플레이트는 쿨링에 도움이 된다고 볼수있을까? 표면온도 열화상 사진만 보았을 때에는 백플레이트 장착시 확실히 낮은 온도를 보여줘 쿨링에 도움이 될것처럼 보인다.
사실은 도움이 되기도하고 아니기도한 애매한 상황이다.
먼저 아닌 이유를 설명하자면 사진에 , PCB와 백플레이트 사이가 매우 하얗게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열이 백플레이트와 PCB 기판사이에 갇혀있는것인데, 플레이트에 열이 빠져나가기 위한 많은 홈이 없다면, 이렇게 열이 갇혀있을 수밖에 없다.이렇게 뜨거운 온도가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면 열 대류 현상을 발생시킨다.
열 대류현상은, 그래픽카드 PCB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백플레이트에 일부는 흡수, 일부는 반사되어 다시 그래픽카드로 되돌아 오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온도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백플레이트는 열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막이되어 오히려 그래픽카드 쿨링의 발목을 잡게된다.
그렇다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말은 또 무슨 뜻이냐면, 바로 써멀패드의 존재 때문이다. 백플레이트와 PCB사이에 써멀패드가 부착, PCB와 백플레이트가 밀착, 맞닿아 있으면 그부위는 백플레이트로의 열 전도 효율이 높아져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싶이 써멀패드를 부착해놓은 부분의 백플레이트가 표면온도가 오히려 더 높다는걸 알 수 있다.
이처럼 특정 부위에 써멀패드가 부착되어있다면 확실히 그 부위, 그부분 만큼은 온도를 백플레이트로의 열을 전도, 백플레이트 뒤편으로 열을 방출시킬수 있어 어느정도 열 대류현상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내고있는 것이다.
또한 흰 동그라미친 부분은 화면에 나타나는 열화상화면의 최대 온도를 나타내는데, 이부분은 갇힌열의 온도가 조금이나마 떨어진 것을 알수있다.
결국, 백플레이트는 어떠한 제품, 어떠한 디자인이냐에 따라 열대류 현상을 일으켜 오히려 열을 가두는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써멀패드로 일부 해소하기도해서 쿨링기능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매우 애매하다고 말할수있다.
백플레이트가 장착된 그래픽카드, 살펴보고 따져보고 구매하자
테스트 결과적으로 보면 백플레이트의 쿨링기능이 좋다거나 효율적이라는 표현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현재 나오는 그래픽카드 제품들의
백플레이트는 대부분 디자인측면을 강조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이 제품처럼 작게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써멀패드가 부착되어있는 제품을
찾기 어려운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백플레이트가 장착된 것이 안좋은 그래픽카드라는 말은 아니다. 제조사들은 백플레이트를 고려한 PCB 디자인을 할정도로 철저하게 테스트해서 나와 백플레이트로 인해 그래픽카드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 못할 확률은 매우낮다.
필자는 항상 그래픽카드 PCB 남땜부분에 다른 제품들의 전선들이 닿는 것이 늘 불안했는데, 백플레이트가 쉴드역할을 해줌으로써 안심 시켜주는 또다른기능(?)도 맘에들었으며 게다가 무거운 그래픽카드들은 백플레이트가 있음으로써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기도했다. 거기에 멋스러움 +1 되는 것은 기본적인 보너스다.
멋과 안전을 위해 백플레이트 제품을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 단, 작게나마 쿨링기능을 기대한다면, 본 기사 제품처럼 써멀패드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기대 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백플레이트 사용 제품을 구매할 땐 백플레이트 기능과
효율을 꼼꼼하게 고려한 후에 개인의 취향에 맞게 구매, 사용하면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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