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업체들은 대부분 온라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어 패키지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스팀이나 오리진, 유플레이 등의 온라인 판매 방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외 유명 패키지 게임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여전히 양대 산맥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편, 그래픽 카드의 프로모션으로 대작 게임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게임 성능을 이야기할 때 그래픽 카드를 우선 떠올리지만, 게임 성능은 그래픽 카드만큼 CPU의 영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그래픽 카드 성능이 좋아도 그래픽 카드 제어는 CPU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는 성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래픽 카드보다 CPU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자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테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을 위한 PC 견적 추천 시 그래픽 카드보다 고성능 CPU를 우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살짝 궁금한게, 왜 온라인 게임은 그래픽 카드보다 CPU 성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되는 걸까?
온라인 게임 왜 그래픽 카드보다 CPU 가 중요하다고 말할까?
온라인 게임에서 왜 CPU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지에 대해서는 잠깐 아래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 하자.
패키지 게임은 보통 한 명의 게이머가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아무리 현실적인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강화한다 해도 구글 알파고 같은 학습형 인공지능이 아닌 이상 기본적인 입력된 스크립트나 조건에 따라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단순화하자면,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에서 CPU는 게이머의 반응에 따른 주변 환경의 스크립트 처리, 여기에 맞춰 그래픽 카드에 내리는 드로잉 명령만 처리하면 된다.
이는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패키지 게임과 달리 PC 앞에 앉은 게이머가 '나'외에 적게는 십 수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의 게이머의 플레이 데이터가 동시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각 게이머의 플레이 데이터는 게임 개발/ 서비스 사의 게임 서버에서 처리되지만, 게이머의 PC 또한 서버에서 처리된 다른 게이머의 플레이 데이터를 반영해 그래픽 카드에 드로잉 명령을 내리고, 그에 따른 게이머의 반응을 서버와 실시간 피드백 하므로, 싱글 게임 보다 CPU가 처리할 데이터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원론상의 이야기인데 실제 게임에서도 과연 그럴까?
검증이 필요하다.
CPU가 중요하다는 온라인 게임, 코어 i3 6100 vs 코어 i5 6600 실전 확인
온라인게임, 진짜 CPU가 중요할까?
온라인 게임에서 CPU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게임의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우선 지난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확장팩 헤븐스워드 적용을 앞두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14와 검은 사막, 기자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테라, 중국 서비스 중인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게임 성능을 확인했다.
옵션은 스팀 하드웨어 조사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사용하는 Full HD 해상도를 기준으로 각 게임의 최고 옵션을 이용(AA : OFF)해 진행하였으며, 자체 벤치마크를 지원하는 게임은 그 결과를,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없는 게임은 FRAPS의 게임 성능 체크 기능을 이용해 실제 플레이하면서 결과를 확인했다.
성능 확인은 인텔 스카이레이크의 메인스트림 라인업 모델인 코어 i3 6100, 퍼포먼스 라인업 제품인 코어 i5 6600을 이용해 진행되었는데, 코어 i3 6100은 듀얼 코어 기반에 하이퍼쓰레딩으로 동시에 4쓰레드 처리가 가능하며, 코어 i5 6600은 네이티브 쿼드 코어 모델이다.
코어 i3 6100의 기본 클럭은 3.7GHz, L3 캐시 3MB이며, 코어 i5 6600의 기본 클럭은 3.3GHz, 부스트 클럭은 3.9GHz이며, L3 캐시는 6MB이다.
평균 프레임을 기준으로 코어 i5 6600은 코어 i3 6100과 비교해 몬스터 헌터 온라인에서는 약 13%, 파이널 판타지 14 AAR에서는 약 9.8%, 검은 사막에서는 37.8%, 테라에서는 약 12% 가량 성능이 향상되었고, 절대 수치로 비교했을 때는 최소 7.4프레임에서 최대 20프레임까지 높은 성능이 관측된다.
이는 파이널 판타지 14 AAR 결과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지포스 GTX 750 Ti에서 지포스 GTX 950으로 업그레이드한 것과 같은 그래픽 카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수준의 성능 차이이고, 검은 사막 기준으로는 두 세단계 정도의 그래픽 카드 차이에 육박한다.(참고 : FFXIV 벤치마크)
이번 테스트로 온라인 게임에 얼마나 CPU의 영향력이 큰가 확인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 게임만 테스트해서는 약간 미진한 감이 있는데, 추가로 최신 패키지 게임 2종에 대한 CPU 영향력을 확인해 보았다.
CPU 차이에 따른 영향력을 확인해 본 패키지 게임은 얼마전 벤치마크 기사를 통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확인해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와 더 디비전으로, 코어 i3 6100과 코어 i5 6600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Full HD/ 최고옵션/ AA OFF)
평균 프레임을 보았을 때 더 디비전은 약 5.7%(4프레임) 가량 차이가 났으며,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는 코어 i5 6600과 코어 i3 6100일 때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소 프레임에서는 코어 i5 6600이 약 5% 가량 높을 뿐이다.
패키지 게임에서도 CPU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하긴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두 CPU간에 최소 12% 수준에서 최대 37% 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는 거나 마찬가진데, 이를 통해 패키지 게임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 게임의 CPU 의존도가 높은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CPU 성능 중요한 온라인 게임, 패키지 게임의 중요성도 나날이 UP?
이번 기사에서는 온라인 게임에서 CPU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CPU나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결과적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성능' 그 자체인 것처럼, 테스트한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출시 시점 및 게임 엔진, 지원 API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게임은 CPU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이번 기사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CPU 의존도가 패키지 게임에 비해 높다는 통설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기사에서 CPU에 따른 성능 확인을 위해 테스트한 온라인 / 패키지 게임이 대변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번 테스트 게임 결과를 보면 '온라인 게임은 CPU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근거없는 속설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한 PC 업그레이드에는 그래픽 카드만큼이나 CPU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패키지 게임을보면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스토리 텔링, 연출 및 사운드 등으로 게이머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더 디비전이나 GTA 5, 타이탄 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심시티(2013), 디아블로3 같은 게임들을 보면 패키지 게임이 서서히 온라인 게임화 되는 경향이 관측된다.
이는 프렌차이즈의 흥행을 위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흡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차츰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지며 패키지 게임에서 CPU의 중요도가 지금보다 더욱 높아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PC업계가 게이밍 마케팅 꿀을 그만 빨고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