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삼대장이라 불린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스팀 VR)에 이어 GDC서 소니 PSVR의 공식 출시일과 가격이 공개되었다.
PSVR이야 어차피 스펙이 정해진 PS4에 연결해 쓰면 되니, 스펙이나 가격, 지원 타이틀 정도만 고려해 PS4와 PSVR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만 결정하면 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Vive는 제품 자체외에도 연결해서 쓸 PC를 어떻게 맞출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능한 고성능의 CPU와 그래픽 카드, 메모리, SSD를 때려박으면 성능 문제는 OK겠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VR 디바이스와의 연결.
VR용 PC 구성시 주의할 점, 연결을 고려하라
AMD가 무선 VR / AR 헤드셋을 표방한 Sulon Q를 발표했지만 그 자체에 모바일 APU 기반의 PC가 탑재되어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Vive 같은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는 어림도 없고, 데스크탑 PC와 연계해 무선 VR이 가능할지 아직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논외로 치면, 아직 PC용 VR은 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선 PC용 VR 디바이스의 대표격인 오큘러스 리프트나 HT Vive(이하 VR HMD) 모두 디스플레이 신호 입력을 위한 HDMI와 데이터, 전력 공급을 위한 USB 3.0 2포트 연결을 요구한다. 최신 그래픽 카드의 HDMI 출력? 최신 메인보드의 USB 3.0? 기본이다. 걱정할 거 없다.
하지만 편의성을 고려하면 조금 더 따져보면 좋겠다. PC에는 VR HMD만 연결하는게 아니다.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이고 메모리 카드 리더, USB 플래시 드라이브, 무선 환경이라면 USB 무선 랜카드도 있을테고, 복합기, 전원 케이블 정리가 귀찮을 때 좋은 USB 스피커, 백업용 USB 외장 HDD,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자료 교환이나 충전등에 모두 USB가 쓰인다.
기가바이트 Z170X-UD3 제이씨현 메인보드의 온보드 USB 3.0 헤더(좌) / 케이스 전면 USB 3.0 포트
그에 비해 메인보드 백 패널의 USB 포트는 여섯 개에서 열 개 정도가 한계이고, USB 3.0은 그 중 일부에 불과한데, 다른 USB 장치로 포화 상태에 이른 백 패널 USB 포트에 VR HMD 연결을 위한 USB 포트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고, VR HMD의 USB 케이블을 PC 뒤쪽으로 빼는 것도 귀찮고 선 길이의 제한이 문제될 수 있다.
따라서, PC용 VR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메인보드와 케이스에서 온보드 USB 3.0 포트를 지원하는지 체크해보자. 모션 트래킹 디바이스의 경우 일단 설치해 놓으면 신경 쓸 일이 없기에 백 패널쪽에 연결해도 되지만, VR HMD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하므로 케이스 전면 USB 포트에 연결하는 것이 움직임의 제약을 방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살필 것이 메인보드에서 멀티 GPU를 지원하는가 하는 점이다.
편의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VR 게임 중 멀미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90FPS 이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권장되고 있는데,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라도 더 디비전이나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같은 최신 게임일 경우 최고 옵션으로 VR HMD의 2K 해상도에서 90FPS 이상의 성능을 뽑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2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병렬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멀티 GPU는 필수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메인보드에 2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 장착이 가능한 PCIe x16 슬롯이 있는지, 이들 슬롯을 이용한 멀티 GPU 기술인 SLI와 CrossFire 구성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90FPS 이상의 성능을 뽑아내기 어렵다면 게임의 그래픽 옵션을 조금 타협 보자.
단지, 위 멀티 GPU 지원 이야기는 '최소 90FPS, 게임 그래픽 옵션 최대'라는 최상의 VR 체험을 위한 경우로, 지난 기사에서도 이야기 되었지만 게임의 옵션을 적당히 타협본다면 단일 그래픽 카드로도 적당히 즐길 만한 성능을 내주니 너무 연연하지는 말고 참고만 하자.
아직은 케이블이 문제, PC VR을 위한 편의성 고려를
PC용 VR의 경우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Vive의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모니터를 통한 스테레오스코픽 3D보다 훨씬 높은 몰입감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구글, AMD, 인텔, NVIDIA를 포함한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게이머들 또한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가격을 포함, 오큘러스 VR의 설립자인 Palmer Luckey도 인정했듯 케이블의 불편함은 PC VR의 보급에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아직 케이블에서 벗어나지 못한 VR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PC를 만들때 고려해볼 만한 내용들을 다뤄보았다.
궁극적으로는 무선으로 PC VR 경험이 가능해지는 때가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케이블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게이머와 관련 업체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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