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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18-06-15 13:00
[칼럼]

잦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보는 두 가지 관점
서비스인가 땜질인가?

이영도 작가는 그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완전성에 대해 '무수한, 끝없는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완전성에 대해 '완벽한 것, 그래서 조금의 변화도 없이 고정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비해, 이영도 작가의 해석은 기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 IoT, 웨어러블 등 영역이 끝없이 확장되고 있는 IT 디바이스나, 이들 디바이스의 유지 관리를 위한 펌웨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등도 이렇게 완전해져가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완전성을 위한 업데이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가 있는데, '서비스'를 위한 업체의 노력이라 보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완전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다.

전자는 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후 대중화된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이 비교적 최근 등장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업데이트에, 후자는 PC처럼 오래된 레거시 장비의 업데이트에 주로 보이는 의견이다.

이러한 시선의 차이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잦은 업데이트를 보는 두 가지 시선의 원인, 사용자의 귀찮음

기자는 이러한 업데이트를 바라보는 시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용자의 귀찮음을 꼽고 싶다. 사실, 하드웨어 스펙이 정해진 만큼 새롭게 제공되는 펌웨어/ SW는 기존 기능의 안정화, 버그 수정에 집중하게 되지만, 모바일과 PC 플랫폼은 업데이트 제공 방식에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WiFi만 연결되어 있으면 앱 업데이트가 등록되었을 때 자동으로 적용되어 별다른 인식없이 쓸 수 있는 반면, PC 플랫폼에서는 대부분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순간 업데이트 알림이 뜨고 설치 후 재실행이라는 귀찮음이 뒤따른다.

전자는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별도로 찾아봐야 하는 반면 후자는 미리 변경점을 알려준다는 차이가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대부분의 업데이트는 변경점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똑같은 빈도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면 모바일 플랫폼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느끼지만, PC 플랫폼에서는 '불편함'으로 인식하기 쉽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보안 이슈로 인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윈도우 10에서 보안 업데이트와 내장 앱에 대한 자동 업데이트 정책을 도입했지만, 아직 대부분의 서드 파티 앱은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필수지만 접근 어려웠던 바이오스 업데이트

끊임없이 변화하는 완전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PC 사용자에게 귀찮음 끝판왕으로 꼽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BIOS(이하 바이오스)를 들 수 있다. BIOS는 Basic Input/Output System의 약자로, 해당 제품의 기본적인 동작 정책을 정의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새로운 CPU가 등장하면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필수다.

 

왜냐하면, A라는 새로운 CPU 등장 전에 출시된 메인보드에는 해당 CPU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소켓만 같다고 꽂아봐야 인식할 수 없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다. AMD의 1세대 라이젠 대응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 레이븐 릿지 APU와 2세대 라이젠 피나클 릿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인텔 커피레이크 CPU는 300 시리즈 메인보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인텔 플랫폼 역시 샌디브릿지 대응 5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 아이비브릿지 CPU를 쓰기 위해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이는 하스웰과 하스웰 리프레시, 하스웰 리프레시와 브로드웰, 스카이레이크와 카비레이크가 출시될 때도 마찬가지였고, 앞으로 캐논레이크 혹은 위스키레이크 등이 나왔을 때 인텔 300시리즈 칩셋 보드에서 쓰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바이오스 업데이트 해줘야 한다.

 

한편,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새로운 CPU 사용을 위한 호환성 제공 차원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 초 발표된 CPU 관련 보안 취약점 수정이나 기존 CPU의 성능 최적화, 특정 하드웨어와의 호환성 개선, 동작 효율을 개선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버전이 배포되기도 한다.

 

이렇게 PC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바이오스 업데이트지만 주목 받지 못하는 이유를 꼽자면 우선 '동작'은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관련 대응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점과 사용자마다 천차 만별인 시스템 구성으로 인한 원인파악의 난해함을 들 수 있다. 또한, 윈도우와 오피스등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 업데이트를 파악하고 다운받아 설치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다.

 

쉬워진 바이오스 자동 업데이트 

바이오스 업데이트.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활용에는 문제가 없고, 다른 SW와 달리 업데이트의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AMD 라이젠의 세대 교체와 CPU 보안 이슈 덕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따로 부팅 디스크를 만들고 설치해야 하는, 불편했던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근래 윈도우 업데이트나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만큼이나 간편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수년 전부터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방식으로 지원되던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법이다. 초기에는 DOS 화면이 나오고, 시스템이 다운된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불안감을 선사했지만, 최근에는 일반적인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설치와 같이 진행 상황을 표시해 주기 때문에 불안감을 낮추고 신뢰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메인보드를 자동으로 감지해 메인보드에 맞는 바이오스를 다운로드해 적용하기 때문에, 잘못된 바이오스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실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우 레지스트리 꼬임을 우려해 위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꺼리는 사용자를 위해, 메인보드들 제조사들은 수년 째 별도의 부팅 디스크를 만들지 않고도 업데이트된 바이오스 파일만 있다면 바이오스 화면에서 바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여기에 혹시 자신의 메인보드 모델명을 모른더라도 바이오스 화면에서 직접 제조사의 업데이트 서버에 접속해 모델을 인식, 업데이트된 바이오스가 있다면 바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어 잘못된 바이오스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대폭 줄어들었다.

 

잦은 바이오스 업데이트, 사후 지원의 일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AP 제조사가 내놓은 패치를 제조사가 제품에 맞춰 커스텀해 시스템 업데이트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CPU 제조사가 바이오스 개발을 위한 마이크로 코드를 제공하면, 메인보드 제조사가 제품에 맞도록 수정해 만들어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등의 모바일 플랫폼 시스템 업데이트는 앱 자동 업데이트와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자동으로 적용되지만, PC 플랫폼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예전에 비해 편리해 졌다 해도 사용자가 직접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가전 및 플레이어 성격이 강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의 모바일 제품군과, 생산성 및 비지니스 디바이스 성격이 강한 PC의 제품군 특성이 반영된 정책으로 보이지만, 양 진영 모두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플랫폼의 완성이라는 근본 목적은 동일하다. 

처음부터 완전한 제품은 없다.

PC의 잦은 바이오스 업데이트 역시 모바일 플랫폼과 같이 사후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인 만큼, 단순히 작업 방법이 조금 귀찮다는 이유 때문에 편견을 갖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태그(Tag)  : AMD RYZEN, BIOS, 메인보드(칩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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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 필명 이오니카 / 이오니카님에게 문의하기 ghostlee@bod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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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으로 편집방침을 바꿉니다.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8-06-15 23:20/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시간이 지났는데도 버그의 존재가 알려졌는데도 반응이 없거나 늦은 업체나 제품을 보면 완전성의 부족과는 별개로 다음에는 절대 걸러야하는 제조사로 낙인찍히는것이 당연해보일 정도입니다.

네오마인드 / 18-06-16 1:03/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땜지린듯 ㅠㅠ

프리스트 rubychan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8-06-22 11:51/ 자국/ 신고/ 이댓글에댓글달기
큰 불편 없으면 업데이트 안해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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