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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2020-05-12 14:29
[리뷰]

원작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귀환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오래된 고전을 시대에 맞춰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공연, 패션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자주 그리고 활발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게임계에서는 과거의 명작을 새롭게 출시하는 것을 크게 3가지 형태로 구분하는데, 리마스터(Remaster)는 원작을 유지하면서 성능이나 그래픽, 기능 일부를 개선하는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작업이라면, 리메이크(Remake)는 원작의 틀을 가급적 유지하면서 최신 기술을 투입해서 새로 만드는 것, 리부트(Reboot)는 아예 제목이나 등장 인물 몇 가지를 빼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그 동안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한 것 외에는 거의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았던 원작을 새롭게 만드는 '리메이크(Remake)'를 택했다.


본 리뷰는 SIEK 및 스퀘어 에닉스에서 공식 전달받은 게임 리뷰 코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스크린샷은 PS4 Pro로 촬영되었고 리뷰 내용 가운데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파판7을 대표하는 2개의 축, 게임과 OVA가 하나로

오늘 날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파이널 판타지 7 오리지널은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게임만 놓고 보면 당연히 1997년 가장 먼저 나온 PS1 원작이지만, 비주얼 측면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파이널 판타지 7 캐릭터 모습은 스퀘어 에닉스가 영화판에 뛰어들 정도까지 갈고 닦은 CG 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했던 2005년작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Advent Children)'이라는 OVA(Original Video Animation)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PS1 게임과 OVA 어드벤드 칠드런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원형을 합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물은 일단 합격점이다. 주인공 클라우드와 티파, 에어리스 같은 메인 캐릭터는 물론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거나 비중이 없던 캐릭터들의 묘사에도 상당한 힘을 쏟았다.

원작 게임은 대사가 텍스트로 표시되고 PS1 버전은 일어판, PC버전(인터내셔널)은 영어판으로 접했을텐데, 이번 리메이크작은 게임 진행 중간마다 나오는 상당한 분량의 컷신이나 엑스트라들의 대사까지 자막이 포함된 풀 보이스로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음성은 영어와 일본어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지만 캐릭터 음성은 역시 OVA(어드벤트 칠드런) 영향으로 일본어 쪽이 좀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다만 캐릭터 표현에 온 힘을 집중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배경이나 개방적으로 보여도 갈 수 있는 길이 정해진 지형,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NPC, 똑같은 적들이 등장하는 일반 전투, 똑같은 방식의 필드 아이템 수집 등은 이 게임이 완전한 신작이 아닌 고전의 리메이크임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시즌제 미드로 바뀐 스토리

이번에 나온 1편은 원작에서 미드가르 파트에 해당되는 내용만을 다루고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스토리 진행은 원작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리메이크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담았다.

사실 파이널 판타지 7 원작은 게임 전편에 걸쳐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감동적인 스토리는 물론 소소한 유머와 게이머에게 충격을 주는 반전까지 포함해 이미 완성된 고전이다. 이것을 요즘 시대에 맞게 뜯어 고치면 원작팬들의 분노를 살게 뻔하고 반대로 원작과 똑같이 재현하는데 그쳤다면 새로운 게임 세대에게 고리타분한 아재 게임이라 불렸을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제작진은 이 부분을 원작보다 더 세밀한 원작의 표현, 그리고 본편 뿐만 아니라 각종 외전까지 섭렵하는 방대한 내용으로 재구축해서 원작팬들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조연 캐릭터들의 비중을 늘리고 새로운 분기 요소를 담는 것으로 향후 출시될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원작팬이 아닌 파이널 판타지 7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게임 중에 관련 내용이 적당히 설명되지만 기존 세계관에 대한 지식 정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깊이감이 달라진다.

그 밖에 스토리 사이를 넘어가는 이동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되며 메인 스토리와 관계없는 사이드 퀘스트는 비중이나 내용이 제각각이라 평가하기 살짝 애매하다.

 

레트로와 스타일리시 사이를 오가는 게임 시스템

최근에 세키로나 인왕2 같은 너무 컨트롤이 어려운 게임을 접해서인지 모르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전투는 그보다 훨씬 쾌적하고 전투 스타일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수월하다.

원작처럼 대기 상태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계속 캐릭터를 움직여 공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요즘 액션 게임처럼 완벽한 회피나 가드를 지원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버튼 연타 공격이 아닌 적의 종류와 숫자, 약점에 맞춰 실시간으로 전투 모드 변환, 리미트 기술, 소환수, 아이템 사용, 캐릭터 교체로 전략적인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캐릭터에 장착하는 무기 및 방어구 종류와 캐릭터 스킬이 아닌 마테리어를 성장시켜 이용하는 시스템은 원작과 동일하다. 난이도를 쉽게 하면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도 크게 부족하지 않으나 입수 방식이 비슷해서 나중에는 큰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

아이템 종류와 스킨 등은 요즘 게임 추세에 맞춰 보다 많은 커스텀 기능이 있었으면 하면 바람이다.

 

좀더 오래, 그리고 길게 즐기는 FF7의 추억

이미 완성된 고전을 되살린다는 것이 큰 모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원작을 즐겨본 사람들과 그로 인해 리메이크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여러 편으로 분할되는 작품 특성으로 인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질 경우 후속작이 아예 엎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의 선택과 집중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고품질 캐릭터와 저품질 배경 텍스처가 PS4 Pro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스퀘어 에닉스의 선택이었다면, 향후 출시될 PC판이나 차세대 PS5 버전에서 추가적인 그래픽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리즈 마지막에 이르러 이름은 리메이크지만 결국 리메이크와 리부트, 그리고 리마스터의 모든 요소를 가진 완전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태그(Tag)  : 스퀘어에닉스, 콘솔게임, PS4/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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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원 수석기자 / 필명 폭풍전야 / 폭풍전야님에게 문의하기 swlee@bodnara.co.kr
남들 좋다는 것은 다 따라 하지만 정작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랬는데, 어쩌다 직업이 되는 바람에 일과 지름이 일심동체인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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