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조립PC, 완제품 PC가 정확히 얼마나 팔리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완제품PC의 경우 상장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어느정도 매출액과 판매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립PC는 더하다. 워낙 유통경로가 다양한데다 각 부품별로 판매되는 특성에 업그레이드용과 신규조립용 파악이 어려워 사실상 조립PC의 판매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각 수입원의 내부사정에 능통한 사람들을 통해 각사의 메인보드 판매량이나 CPU판매량을 알면 전체판매량을 가늠지어볼 수 있으므로 대략 월 12 ~ 19 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다. 용산 밖에서는 CPU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필자 개인적인 소량으로는 CPU 판매량보다는 메인보드 판매량이 보다 정확한 수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CPU가 내장된 메인보드도 있고...기타등등의 이유로)
데이터로 살펴보는 조립PC VS 완제품PC 누가 더 많이 팔리나?
현재 국내에서 PC와 관련된 판매량 데이터를 발표하는 한국IDC에서는 부가세 매출액 자료에 기반해 데이터를 발표한다. 그러나 그동안 조립PC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고 무자료 거래는 집계가 안돼 정확하다 보기 어렵지만 경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는 유용한 자료중의 하나였다.
보드나라에서는 이 한국IDC 자료와 현재 공개된 데이터 조각을 모두 모아 조립PC와 완제품PC가 어떤 시장비율을 구성하고 있으며 어떠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지를 역추적해보고자 시도했다. 이러한 리버스 어셈블리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기법이 수치상으로 정확하다 할 순 없지만, 경향을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기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하단에 참고자료를 통해 모두 주석을 달아 놓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다.
2012년 1분기 국내 PC시장 점유율 데스크탑 VS 노트북
먼저 살펴볼 데이터는 2012년 1분기 국내 PC시장 점유율중에서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비중이다. 2011년까지 제공된 한국IDC자료나 일반적인 데이터에 기준하면 노트북이 데스크탑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말 그러한지 살펴보자.
위 데이터는 참고자료1)한국IDC의 2012년 1분기 국내 PC시장 점유율 데이터를 그대로 그래프화 한것이다. 한국IDC의 자료는 2012년 1분기 자료부터 조립PC 판매자료를 포함해 집계하고 있으며, 알려진것과 달리 데스크탑이 노트북보다 약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전자료의 경우 조립PC를 집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제품PC VS 조립PC의 전체PC 판매량 중의 비중은?
이중에서 우리가 궁금한것은 데스크톱 중에서 완제품 PC와 조립PC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이다. 참고자료2) ZDNET기사를 보면 역시 필자가 알고있는 것과 같은 월 16만대를 예측하고 있으며, 또다른 참고자료3) ZDNET 기사를 보면 2012년 1분기 조립PC판매량을 58만여대라고 밝혀 월 19만대인 것을 알 수 있고 또다른 참고자료4) 디지탈타임스 기사를 보면 필자와 같은 한국IDC 자료에 기반해 2012년 1분기 조립PC판매량을 48만대( 월 16만대)라고 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IDC에서 밝힌 2012년 1분기 데스크탑 판매량에서 최소집계수치인 48만대를 조립PC 판매량이라고 보고 위 그래프를 조립PC 판매량과 완제품 PC 판매량, 노트북 판매량으로 분리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위 그래프로 보면 노트북이 약 45%대, 완제품 데스크탑이 30% 수준, 조립 데스크탑이 25%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최소수치인 월 16만대를 가정했음에도 조립PC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무자료 거래로 거래되는 조립PC를 포함한다면 비중은 실제로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IDC데이터에 기반한 자료로는 완제품 PC보다 약간 적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위 그래프 3)은 그래프 2) 에서 노트북 판매량을 뺀 실제 데스크탑 PC 판매량중에서 조립 PC와 완제품 PC간의 비중을 도표화 한 것이다. 완제품이 약 60% 조립데스크탑이 약 40%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공공용을 빼고 가정용+기업용 판매량의 조립PC VS 완제품PC 비중은?
보드나라에서 완제품 PC VS 조립PC에 관련된 기사를 올리면 대부분의 댓글이나 반응은 '요즘 누가 비싼 완제품 PC를 사는가?'로 요약된다. 선듯 동의하기 어렵지만 또 수긍할 수 있는 반응으로 그렇다면 저 데이터가 과연 틀린것인지를 조금 더 자세한 분석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위 데이터는 참고자료 1) 2012년 1분기 PC판매량 중 데스크톱 판매량의 용도별 데이터를 그래프화 한 것이다.가정용이 약 50%를 차지하고 기업용(PC방 포함) 과 공공기관 (교육용 + 공공기관) 을 용도별로 분리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가지 PC방의 경우 PC방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기업용으로 집계되지만, 점주가 직접 부품시장에서 매입해 조립할 경우에는 가정용으로 분류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데이터는 바로 공공기관용이다. 공공기관용의 경우 대규모 구매는 조달청 입찰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각 부서별 자체 사용을 위한 소규모 수량만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애초에 조립PC가 공공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를 유추해볼 수 있는 데이터가 2011년 1분기 한국IDC PC시장 판매량 분석 중에서 공공기관 매출 (조립PC제외) 와 2012년 1분기 판매량 분석자료를 비교해보면 된다. 공공용 수량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조립PC를 포함한 2012년 자료가 조립PC를 비포함한 자료보다 10% 많다. 1년동안 PC판매량이 2~3% 성장했다고 가정해도 공공기관용에서 조립PC의 비중은 10% 미만의 극소량임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5) 디지탈데일리, 공공시장서 중소업체 PC비중 급상승
이는 참고자료5) 디지탈데일리 기사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한대로는 삼성 + LG + 중소기업의 PC판매량은 약 58만대, 전체 60만7천대의 96%이다. 나머지 4%가 모두 조립PC일리도 없지만 집계되지 않는 수량도 존재할 것이므로 10%미만의 미미한 숫자만이 조립PC 영역임을 알기에는 어렵지 않다.
이에따라 그래프4) 에서 공공용 PC의 90%가 완제품 PC, 10%가 조립PC라고 가정하자. (상당히 후하다) 이를 계산하여 전체PC 데스크탑 판매량에서 공공용 PC수요를 제외하고 기업용과 가정용의 합산판매량을 보면 다음과 같은 데이터가 산출된다.

공공기관용에서 조립PC를 10%라고 가정한 데이터로 만약 5%라고 하면 조립PC의 점유율이 더 증가하게 된다. 조립PC비중이 20%라고 해도 50:50의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추정치이므로 데이터를 해석할 때에는 공공용을 제외했을 경우에는 조립PC의 비중과 완제품의 비중은 거의 50:50 이다 라고 이해하는 정도로만 보아야 한다.
기업용과 가정용의 조립PC VS 완제품PC 판매량 비중은?
한발짝 더 나아가 기업용 판매량중에서 조립PC와 완제품PC의 비율을 예상해보자. 누구나 기업용으로는 OS가 포함되어있는 완제품PC가 조립PC보다 많다는 것을 예상 할 수 있지만 한국IDC의 2011년 1분기 (조립PC제외) / 2012년 1분기 (조립PC 포함)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기업용PC중에서 조립PC비중이 대략 30%수준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앞에서 살펴본 자료를 다시 참고자료1과 비교 분석하면 가정용 PC의 판매량에 대한 완제품PC VS 조립PC 비중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공공용과 기업용에서 완제품 비중이 높은만큼 가정용에서는 조립PC비중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체 PC수요는 완제품이 훨씬 많지만 대부분이 기업용과 공공기관 수요용이기 때문에 가장 수요가 많은 가정용은 대부분이 조립PC를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앞에서 언급한 '요즘 누가 완제품PC를 쓰나'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이 그래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임베디드 시장까지 포함하면 더 비중이 큰 조립PC시장
그래프4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시장에서 PC판매량의 주체는 단체구매 비중 (기업용 + 공공기관용) 과 개인구매용 (가정용) 의 비중이 50:50 임을 알 수 있다. 조립PC는 일반적으로 알려진것과 같이 개인구매에서 매출비중이 높고 완제품PC의 경우는 단체구매용에서 비중이 높다.
따라서 전체시장을 놓고 볼때는 완제품PC가 조립PC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각 개인의 영향력과 인지도에서는 조립PC가 완제품PC에 비해 오히려 더 높을수도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조립PC시장의 비중이 적다고 알려지고 실제 판매량에서는 완제품PC가 높은점, 그러나 실제 주위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PC는 왜 대부분이 조립PC인지를 어느정도 설명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 데이터에서는 한가지 빠진것이 PC로 간주되지 않는 임베디드 PC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점이다. 흔히 산업용PC로 알려진 임베디드 PC는 주위 도처에 엄청나게 깔려있다. 흔히 예를들면 각 은행이나 편의점에 설치된 ATM기 (이도 Windows 2000 / XP에 기반한 PC로 제작된다) 도 PC이며, 버스정류장 등등에 설치된 중/대형 전광판류,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스마트 공중전화, 지하철의 스마트 전광판 모두 Windows OS와 CPU/메인보드/HDD(SSD)에 기반한 PC이다.
이러한 기기는 그 용도에 따라 PC로 보지 않지만 각 부품이 따로 유통되는 용산에서는 PC기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를 포괄하는 조립PC시장은 실제로 이보다 훨씬 많으며 이에따라 한국 PC부품유통시장이 전체PC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 역시 위 그래프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이유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보에 기반해 눈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보았다. 앞에서 보여드린 그래프중 추정치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이지만, 그런 논리로 따지면 한국IDC 기반자료나 지금까지 나온 모든 데이터가 제3자가 측정한 추정치데이터로서 데이터가 실제 측정한 것이냐 아니냐 여부는 무의미하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현재 국내 데스크탑 PC시장이 어떠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며, 필자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보를 모은 이 데이터는 그러한 경향을 파악하는데는 충분하다 믿는다.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본 이유는 경향과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야만이 앞으로의 계획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2011년 대비 2012년 PC판매자료 (기사링크) 와 이 데이터를 함께 본다면 국내 PC시장이 어떠한 흐름을 보이는지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사를 쓰는 지금
한국IDC에서 2012년 2분기 판매량자료를 발표했다. 전체 PC출하량이 17%나 감소했고 데스크탑 판매량은 2012년 1분기 대비
73%에 불과하다. 시장의 추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자료1)
한국IDC, 올 1분기 국내 PC 출하량 6% 감소 2012.06.07
참고자료2)
국내 조립PC 시장은 과연 얼마나 될까, ZDNET 2012.02.04
참고자료3)
1분기 국내 PC 시장, 삼성.애플만 웃었다. ZDNET 2012.05.10
참고자료4)
PC시장 삼성전자 독주속 재편 디지털타임스 2012.05.22
참고자료5)
공공시장서 중소업체 PC 비중 급상승 삼성.LG는 점유율 하락 디지탈 데일리 2011.04.10
참고자료6)
한국IDC 2011년 국내 PC 출하량 16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