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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필테기

leadtek Winfast 2000 XP 필테기


소희짱~ 미디어로그가기

조회 : 1620
작성일 : 2004/04/07 13:33
간편 URL : http://www.bodnara.co.kr/bbs/bbs.html?D=20&num=5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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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어를 생략하며 비속어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

 

1. 필테를 시작하면서 하는 말...

  이번  리드텍 TV 수신 카드 필테를 지원하면서 어떤식으로 필테를 쓸 것인가 참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으로 큰 맘 먹고 지원하는 필테이니만큼 욕심도 많았고 경험이 없는 초보자로서 과연 난 어떻게 써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의미 있는 필테가 될 수 있는지 막막했다.

 그래서 결국 난 나라는 인간과 내 주변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필테를 지원하기로 했고 다행히 필테기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는 보드나라에서 참으로 구경하기 힘든 성별인 "여"이다 . 그래서 이번 필테는  "여"에 초점을 맞추었다.

 TV 는 요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한다는 컴퓨터보다 성별이나 나이, 학력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버튼을 누르고 보기만 하면 되는 더욱 보편적인 제품이다. 나는 이런 TV의 보편성을 컴퓨터와 접목시킨 것이 TV 수신 카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TV 수신 카드는 기존의 TV세대가 컴퓨터 세대로 변하면서 수용되는 일종의 trend이기 때문에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사용할 사람들도 너무나 많고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TV는 대개 한 가정에 한 대 정도 있는 데 비해, 컴퓨터는 집안의 사람수 별로 있는 추세다. 일반 컴퓨터를 비롯하여 노트북, PDA 등 이제 웬만한 중산층 일반 가정에서도 컴퓨터 두 세대 쯤은 갖고 있는 것이 보편화된 상태이다.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 되었지만 여전히 TV 드라마, 뉴스 오락 등 TV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여전하고, 가족 구성원별 취향이 달라짐에 따라 보고 싶어하는 프로그램도 서로 다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집집마다 최소한 한 대는 있는 컴퓨터... 이 컴퓨터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면,  가족들과 TV 프로그램 시청을 놓고 서로 다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 TV 수신 카드이다.

 현재 TV 수신 카드를 살펴보았을 때, 마케팅적인 면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여겨진다. TV 카드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컴퓨터 부품 시장이 "성인 남성"만을 공략하는 현재의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 성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여성" 쪽으로 시장의 눈을 돌리지 않으면 TV 수신 카드의 호응은 쉽게 사라질 지도 모른다. TV 수신카드는 다른 컴퓨터 부품과는 달리 꼭 필요한 부품이라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살수도 있고 사정에 따라 못 살수도 있는 그런 옵션이기 때문이다.

 이런 옵션이 필수품처럼 오랫동안 각광받을 수 있으려면 마케팅적인 면에서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마케팅적인 면에서의 노력 차원에서 TV 수신카드의 또다른 잠재 수요자인 "여성"의 관점에서 필테를 진행하고자 한다. 여성 중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고 컴퓨터를 웬만큼 사용할 줄 아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이나, 여대생, 그리고 전문직 여성 등의 관점에서  leadtek Winfast 2000 XP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관점이 여느 필테들과 다른 만큼 다른 필테기에서 당연히 해오던 필테 형식을 좀 벗어나서 필테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나는 시그마컴  외장형 TV 튜너 블루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블루박스와 leadtek Winfast 2000 XP 를 비교를 통해  두 제품이 얼마나  "여성"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2. 본격적인 필테 시작

           2.1.1 박스의 디자인 및 포장 상태

시그마컴의 외장형  TV 튜너의 박스는 튜너의 크기가 보통 TV 수신카드보다 좀 크기 때문에 좀 큰 편이다. 구매 당시 시그마컴 TV 카드도 같이 넣어 줄 정도로 박스 자체는 넉넉한 공간을 추구하였다. 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튜너와 TV 수신 카드, 그리고 튜너용 리모콘과 AA 사이즈 배터리 2개 등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박스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화이트와 블루 톤으로 깔끔함과 산뜻함을 추구하는 디자인이었다.

<블루박스의 상자> (leadtek Winfast 2000 XP의 상자는 다른 필테기에서 감상하시길..^^;)

반면 leadtek Winfast 2000 XP는 그 크기에 꼭 맞는 작은 박스에 담겨 있었다. 상자 뚜껑을 열 때부터 빡빡하게 내용물들이 담겨져 있었다. 제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충격완화용 스폰지도 들어있는 등 꼼꼼한 포장이 인상적이었다. 박스는 그린과 퍼플톤으로 아기자기함을 추구하였으나, 크고 작은 그림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작은 상자에 너무 많은 그림들과 글씨들을 인쇄하는 바람에 조잡하다는 인상을 주었고 어떤 제품인지 제품명이 눈에 확 들어와야 하는데 그림과 글씨의 난무로 그렇지 못했다.

“여성 고객”들이 아무래도 “기존의 남성 고객”들에 비해 컴퓨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겉을 싸고 있는 박스는 “여성 고객들“에게 그 제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광고를 하는 동시에 자신이 쓸 수 있는 난이도의 제품인가를 체크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어떤 제품인지 알리는 박스가 너무 많은 색깔과 글씨들로 인해 제품명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면 제품을 써보기도 전에 이 제품은 내가 쓰기에 너무 어려운 제품이므로 사서는 안 된다는 인상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디자인과  두세 가지 색상을 사용하면서 간단하게 제품 소개를 하고 있는 시그마컴 외장형 튜너 박스가 여성 고객들 입장에서는 더 호감을 주는 제품이 된다.

       2.2.2 설치 과정

               2.2.2.1 하드웨어 설치

  

<블루박스 외장형 TV 튜너>              < leadtek Winfast 2000 XP 설치 모습>

시그마컴 블루박스는 외장형 튜너이므로 튜너에 모니터와 스피커를 바로 연결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모니터 바로 옆에 놓으면 되므로 간편하고 쉬워서 매뉴얼을 보지 않아도 될정도다. 

반면 leadtek Winfast 2000 XP는 내장형이기에 케이스를 열어서 메인보드에 끼워야 한다.하지만 나는 책상 밑에 본체가 있기 때문에 너무나 귀찮은 일이었다. 메인보드에 꽂을 땐 별다른 무리 없이 약간의 힘으로도 잘 꽂아졌다. 컴퓨터의 조립 정도는 할 줄 아는 나로서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보통의 여중고생, 여대생, 전문직 “여성 고객”들에 입장에서 컴퓨터 케이스를 연다는 것은 컴퓨터를 망가뜨리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절대 하지 않는 작업으로 인식되어 있을 정도로 기피하는 일이다.

위의 “여성 고객”들이 leadtek Winfast 2000 XP를 설치하려면 우선 제품을 배달해 주시는 아저씨가 직접 설치해 주시거나 아니면 컴퓨터를 만질 줄 아는 주변인이 달아주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본다. leadtek Winfast 2000 XP의 여성 수요를 늘리려면 이 점을 고려하여 제품 배달시 설치를 해주겠다는 옵션 등을 내건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성 고객”들이 설치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leadtek Winfast 2000 XP는 외부로 사운드를 바로 출력하는 line-out(Audio out)단자가 없었다. line-out 단자가 있는 모델은 현재 leadtek Winfast 2000 XP의 4개의 모델 중 하나에만 있는데 필테 물품인 leadtek Winfast 2000 XP엔 그런 out 단자가 없기 때문에 내부로 연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필자가 사용중인 훈텍 revolution 7.1의 경우 내부에 line-in 단자가 없어서 leadtek Winfast 2000 XP의 사운드를 입력 받을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를 살려서 연결함으로써 TV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잭이 들어가지 않아 무지 당황해하다가 결국 친구를 불러서 해결했다. --;)

외부에 line-out 단자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leadtek Winfast 2000 XP처럼  line-out 단자가 없다면, 보통 “여성 고객”들이 과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컴퓨터를 만질 줄 아는 나도 그렇게 고생했는데 말이다.)

보통의 “성인 남성 고객“들이라면 별문제 안 되는 사소한 것에서도 ”여성 고객“들이 어려운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2.2.2.2 소프트웨어 설치

시그마컴 블루박스는 말 그대로 외장형 튜너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소프트웨어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반면에 예약녹화 기능까지 갖춘 leadtek Winfast 2000 XP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꼭 필요하다. 조그만 CD를 넣자 바로 자동실행이 되었고 설치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제품번호를 넣을 필요도 없이 next만 눌러주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설치 관련 아이콘들을 누를 때마다 노래가 나거나 소리가 나는데 처음에 그런 소리들이 한밤중에 필테를 하는 나에게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사운드를 크게 해놓았던 상태여서 정말 많이 놀랐다. 개인적으로 그런 음향 효과는 없애주었으면 좋겠다. 처음 사용하는 “여성고객”들에게 내가 느꼈던 공포감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윈도우에서 에러 날 때 나는 소리를 자주 들었던 초보자인 나와 같은 사람들은 이런 갑작스러운 소리를 들으면 정말 무섭다. 마치 파란색 티를 보면 시스템 오류 화면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ㅠㅠ)  초보자에겐 매우 공포스러운 인터페이스이다.

              2.2.2.3 매뉴얼 보기

시그마컴 블루박스는 설치 자체가 워낙 쉬워서 매뉴얼을 굳이 보지 않아도 해결이 가능하였다. 전반적인 사용에 대해 코팅 잘되어있는 고급 용지로 만든 매뉴얼에 알기 쉽게 설명되었다. 우리나라 말로 되어 있어서 거부감도 별로 없었다.

반면에  leadtek Winfast 2000 XP 의 매뉴얼은 단일 모델을 위한 매뉴얼이 아닌 4개의 모델을 위한 통합 매뉴얼이었다. 게다가 그런 통합 매뉴얼이면서도 박스 내에 현재 이 제품이 어떤 모델인지를 표시하는 그 어떤 글도 없었다. 결국 매뉴얼의 그림과 일일이 대조해서 매뉴얼에 소개된 모델 3이라는 것을 겨우 알아냈다.

내가 산 제품이 어떤 모델인지는 당연히 표시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아무래도 이런 제품들의 모델명에 약한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더 보기 쉽게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leadtek Winfast 2000 XP의 매뉴얼은 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용지에 다국적 언어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 말로 겨우 4 페이지에 걸쳐 설명해 놓았다. 그것도 단순한 설치 과정만 있었고 자세한 매뉴얼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을 받으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았는데 파일 크기가 무려 29.3MB나 되어서 경악했다. 홈페이지 다운로드 받는 화면도 조잡해서 눈에 잘 뜨지 않아 다운받아야 할 파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박스 안에 있는 매뉴얼엔 설치과정만 딸랑 적어놓고 29.3MB나 되는 매뉴얼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받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설명을 좀 단순하게 하더라도 전반적인 조작법을 가르쳐주는 매뉴얼이 직접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여성고객”들에게 수신카드를 메인보드에 끼우고 내부로 연결하고 드라이버 설치까지 시켰으면 됐지 여기에 무지막지한 크기의 매뉴얼까지 다운받으라고까지 하는 건 가혹행위가 아닌가 싶다. --;;

                   2.2.2.4 조작

시그마컴 블루 박스는 “메뉴”에 들어가 화면을 비롯한 음량 설정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매우 단순한 구조라서 몇 개만 열심히 누르면 대부분의 메뉴를 다 파악해서 원하는 취향으로 셋팅하여 시청할 수 있었다.

leadtek Winfast 2000 XP 역시 그런 “구성”이 있어서 내 컴퓨터에서는 블루박스와 마찬가지로 조작을 하면 쉽게 설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ATI 9500 np를 사용하는 내 컴퓨터에서는 음소거라든가 음량 조절시 뜨는 글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Riva TNT M64 Ultra를 사용하는 동생 컴퓨터에서는 음량 조절시 막대 그래프가 깨지고 음소거 글씨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leadtek Winfast 2000 XP가 망가진 줄 알고 울 뻔 했다. ㅠ.ㅜ)

그래서 이것저것 잡질을 하다가 내 컴퓨터에 있는 VGA 카드를 동생 컴퓨터에 바꿔 달았더니 막대 그래프나 글씨가 깨지지 않고 깨끗하게 보였다.  (안도의 한숨...^^*)

“구성”에서 ‘입력 라인’이 디폴트값인 'Line’으로 되어 있는데 이 값으로 하면 음량 조절을 해도 조절이 전혀 되지 않았고 채널을 바꿀 때마다 퍼억~~ 하는 소리가 났다. ‘Aux’로 바꿔줄 때 음량 조절이 정상적으로 가능해지고 퍼억~~ 하는 소리도 사라졌다. 디폴트값이  ‘Line’이 아니라 ‘Aux’였다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본적인 셋팅이 처음부터 잘 되는 값으로 미리 되어 있으면 좋겠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여성 고객”들에게 괴로움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2.2.3 화질

시그마컴 블루박스는 전반적으로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화질이다. 그래서 약간 뽀샤시하게 화면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약간 뭉게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글씨를 볼 때는 썩 좋지 않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을 볼 때는 그 뽀샤시함으로 더욱 멋있고 예쁘게 보이기도 한다.^^;

  leadtek Winfast 2000 XP는 시그마컴 블루 박스에 비해 색깔이 좀더 선명하지만 화면이 약간 거칠었다. 도중에 화면이 번쩍거리기도 하고 깨지기도 했으나 direct-x 업데이트 후 그런 현상은 곧 사라졌다. win 98이 설치된 동생 컴퓨터에서 사용했을 때 알게 된 현상이었다. win 98 사용자들은 꼭 direct-x 업데이트를 해주고 leadtek Winfast 2000 XP로 TV 시청하기를 조언한다. 참고로 win xp가 설치된 내 컴퓨터에서는 그런 화면 깨짐이나 번쩍임 현상은 없었다.

  

             2.2.4 리모콘

                    

 <좌: 블루박스, 우: leadtek Winfast 2000 XP>                <두께비교>

 

시그마컴 블루박스의 리모콘은 손에 쥐기 편하게 동글동글하면서 날씬한 편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작은 손을 지닌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대신 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 편이라 화면을 보지 않고 채널을 입력했다간 엉뚱한 채널을 시청하게 될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현재 보고 있는 채널이 “61”번인 상태에서 “67”번 채널을 입력하려고 할 때와 같이 첫 번째 누르려는 숫자가 현재 보는 채널의 앞자리 숫자와 같을 때에는 입력이 잘 되지 않았다. 6을 인식 못해서 7번만 눌리거나 77번으로 채널이 이동되기도 하여 많이 불편하다. 그리고 배터리 넣는 부분의 뚜껑이 잘 안 열려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내 힘으로 열어보질 못했다.(아무리 시도해도 계속 실패다. 힘 좋은 남동생도 겨우겨우 연다.-0-;)

반면에 leadtek Winfast 2000 XP의 리모콘은 손에 쥐기 불편하다. 너무 넓적해서 손에 다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쥐고 있으면 아프기까지 하다. 버튼은 잘 눌리는 편이라 시그마컴 블루박스의 리모콘처럼 엉뚱한 채널을 입력하진 않는다. 다만 버튼들이 작고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버튼을 누를 때 다른 버튼을 누를 위험이 있다.

그리고 leadtek Winfast 2000 XP의 리모콘은 기능이 많아서 그런지 시그마컴의 블루박스 리모콘보다 무거웠다. 또한 시그마컴 블루박스엔 리모콘 배터리가 들어있었는데, leadtek Winfast 2000 XP는 배터리가 미리 들어있지 않아서 따로 사야 했다.--;; 그런데 사이즈가 일반 사이즈인 AA가 아닌 AAA사이즈여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배터리를  대중적인 AA 사이즈로 사용했으면, 그리고 배터리 정도는 기본으로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리모콘이 좀 날씬하고 버튼이 더 크고 여유롭게 배치되었으면 좋겠다.  


    2.2.5 시그마컴 블루박스와는 다른 leadtek Winfast 2000 XP만의 독특한 기능(?)

시그마컴 블루박스는 단순한 TV 시청만을 위한 외장형 튜너이다. 편하게 TV를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leadtek Winfast 2000 XP는 녹화 및 예약 녹화라는 특수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선 leadtek Winfast 2000 XP는 PIP 기능을 갖고 있었는데 TV를 보면서 다른 동영상을 동시에 보는 기능이다. 그런데 사용법을 몰라서 다운받은 매뉴얼을 보았는데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

PIP 기능이라는 게 TV 채널 두 개를 동시에 보는 기능이라고 생각했고 매뉴얼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해도 채널 2개 동시 시청은 할 수 없었고 TV 채널 한 개와 다른 동영상 파일을 동시에 같이 보는 것만 가능했다. 설명을 더욱 자세히 해줬으면 좋겠다. 

<시청 중인 채널 녹화되는 모습>


녹화는 PIP 기능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현재 보고 있는 채널을 바로 녹화하고 싶다면 리모콘의 “rec” 버튼을 누르면 된다. 또는 화면에 뜨는 아이콘을 눌러도 된다. 예약 녹화는 “구성“을 클릭 후 다시 ”스케줄“을 누르면 원하는 채널과 원하는 날짜와 시각을 입력하면 된다.

     

<예약 녹화 셋팅하는 모습>   <예약 녹화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녹화 및 예약녹화라는 기능은  leadtek Winfast 2000 XP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TV 시청으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루는 가정에게 한줄기 빛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한 가족이 4명 정도 되는 요즘, TV 한 대로 한 채널 보면서 다른 채널 녹화는 하나밖에 안되지 않은가. 결국 TV 한 대는 2명밖에 충족을 못 시키지만 leadtek Winfast 2000 XP는  남은 2명을 구제해 주니 말이다. 녹화된 후 생기는 동영상 파일이 그리 크지 않아 하드 용량이 넉넉한 사람들에겐 정말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


3. leadtek Winfast 2000 XP과 여성 고객

나는 기계항공 분야를 공부하는 공대생이다. 자연히 주변엔 공대 여학생들이 많다. 공대 여학생들은 보통 여학생들에 비하면 컴퓨터와 많이 친하다. 또한 우리 과는 컴퓨터를 많이 쓰는 과이기 때문에 우리 과 여학생들은 적당히 프로그래밍도 하고 3D 프로그램들도 만질 줄 안다. 게다가 우리 과 컴퓨터실 관리 동아리를 하고 있는 내 “여자” 친구의 경우(이 정도의 조건이면 정말 컴퓨터와 친하지 않겠는가...) 프로그래밍도 잘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설계관련 일을 할 정도로 실력자인데도 불구하고 TV 수신 카드는 동아리에 들게 되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외장형 TV 튜너라는 것이 있는지, TV 수신 카드가 녹화 및 예약 녹화 기능을 갖고 있는 모델도 있다는 것을 내가 말해주기 전까진 몰랐다고 한다. 

이는 결국 “여성”들은 컴퓨터를 하드웨어 쪽으로 좋아하지 않는 이상 거의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컴맹인 “남자” 친구들은(윈도우만 겨우 깔 줄 아는 경우에도) 그런 TV 카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을 보면서 현재 TV 수신카드의 마케팅이 너무나 잘못 되었구나하고 깨달았다.

내가 물어보았던 “여자” 친구들은 위의 저 친구를 제외하면 TV 수신 카드의 존재조차 몰랐다. 공대 여학생이든 전문직 여성이든 간에 말이다. 게다가 그런 것이 있다고 했을 때의 반응은 “남자” 친구들은 대개 “그래?” 정도의 미지근한 반응이었던 데에 비해, “여자” 친구들은 가격을 비롯해서 성능이나 사용법이나, 구매처를 묻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자” 친구들은 경제적인 조건만 맞는다면 당장 사고 싶어 하는 분위기여서 나에게 추천 모델까지 묻는 친구도 있었다.

그만큼 TV 수신카드는 “여성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TV 수신 카드들의 경우 그리 고가도 아니기 때문에 사는 데 그렇게까지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므로 더욱 전망이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5~6만원대 TV 수신 카드는 웬만한 여성용 화장품 세트보다 싼 가격이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놀이문화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TV에 대한 의존도가 남성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다.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여자” 친구도 스타 크래프트 보다는 미국 TV 시트콤 “프렌즈”를 더 좋아하고 땀 흘리면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TV 드라마 보기를 좋아하는 것이 대개의 “여성”들이다. 

이런 “여성 고객”들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면서도 leadtek Winfast 2000 XP는 그 능력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주변의 “여자” 친구들에게 TV 수신 카드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leadtek Winfast 2000 XP 의 기능과 사용법을 소개해 줬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내가 사용하기에 너무 어려운 것 같다”와 “너무 복잡해서 사용 못할 것 같다”였다. 그만큼 leadtek Winfast 2000 XP TV 수신카드는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필테를 하면서, leadtek Winfast 2000 XP TV 수신카드를 직접 써보면서 느낀 점은 설치까지의 난관만 헤쳐 나가면 다음은 천국이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컴퓨터랑 친한 편인 나로서도 난관이라고 느껴졌는데 컴퓨터와 그리 친하지 않은 보통의 “여성”들은 난관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필테를 하는 관점을 컴퓨터를 어느 정도 만지고 쓸 줄 아는 “여중고생, 여대생, 전문직 여성“으로 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성“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런 것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와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여성“들에게 미리 leadtek Winfast 2000 XP이 설치한 상태에서 아무 설명 없이 리모콘만 주고 사용해 보라고 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다 못해 TV 수신카드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면 leadtek Winfast 2000 XP이 어렵고 복잡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는 갖지 않을 것이다.

결국 시중의 TV 수신카드들과 마찬가지로 leadtek Winfast 2000 XP는 마케팅의 약점으로 크나큰 이익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개척시장인 “여성 고객”들에게 눈을 뜨고 “여성 고객”들의 입장에서 제품을 내놓는다면 바로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두드러진 문제점들을 “여성 고객”들을 고려하여 개선한다면 leadtek Winfast 2000 XP를 당장에라도 사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4. 필테를 마치며...

처음하는 필테인데다가 하면서 계속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키는 바람에(필테 쓰는 도중에 재부팅됨...아흑.. ㅠㅠ) 너무나 힘들었다. 필테는 컴퓨터를 정말 잘하는 전문가들이나 하는 성역이라고 생각해왔던 나로서 정말 버거운 임무였다. 필테 테스터로 선정되었을 때 선정된 기쁨보다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 (괜히 지원했나 라는 후회도 잠시 했었다.ㅠㅠ)

고심하면서 잘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글에서 풋내기 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읽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나 자신이 일단 초보자이기 때문에 글도 별 수 없는 초보자 글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초보자의 입장에서 쓴 필테도 있어야 다음 제품들이 나올 때 초보자를 고려해서 기능이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본다. ^^*(초보자도 살 건 다 삽니다. 그러니 초보자를 위해 배려 좀 해주세요!)

leadtek Winfast 2000 XP의 필테를 하고 나서 쭈욱 읽어보니까 너무 험담만 한 것 같아서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제품에 대한 기대가 컸던 지라 혹독하게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컴퓨터로 TV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꿈같은 일인지, 녹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예약녹화까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매일매일 TV를 놓고 싸우는 집에서 사는 사람 아니면 모를 것이다.(내가 바로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며 시그마컴 블루박스를 산 이유이기도 했다. TV 시청으로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V 녹화까지 되면 얼마나 좋을까... leadtek Winfast 2000 XP 아쉬비...ㅠㅠ)

지금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건 시그마컴 블루박스의 장점과 leadtek Winfast 2000 XP의 장점만을 모은 모델이다. 있다면 정말 당장에라도 사고 싶다. ^^;


마지막으로 혹시나 글에서 거슬리는 점이 있더라도 처음 쓰는 지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부탁하며 이만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참고: 주변에 물어봤던 남자들은 몽땅 같은 과 친구들이었고 여자들은 고등학교 동창을 비롯해서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 및 기타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엠에센 메신저 등을 통해 대화를 한 내용을 참고하여 적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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