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타이탄 견재 가능한 성능, 발열과 소비전력은 아쉬워
미세공정과 PC 시장 침체로 업그레이드 주기가 늦어지면서 신제품 출시가 미루어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쟁사인 엔비디아 (NVIDIA)에서 시장 재편을 위한 지포스 GTX 700 시리즈를 먼저 출시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의 균형이 무너졌다.
이에 AMD는 기존 시리즈 가격인하, 지포스 GTX 700 시리즈와의 경쟁을 위한 라데온 R9/ R7 시리즈를 시장에 출시해 본격적인 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늦어진 출시만큼 라데온 R9/ R7 시리즈는 새로운 네이밍을 바탕으로 신기술과 트렌드, 공격적인 가격을 형성한다.
그중 하이엔드 시장의 문을 두드린 라데온 R9 290X는 라데온 HD 7970 시리즈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하이엔드 답게 새로운 기술과 경쟁사 하이엔드에 대응 가능한 성능 향상으로 신제품과 성능을 원하는 하이엔드 유저를 타겟으로 한다.
GCN 기반으로 쿼드 코어화를 꾀한 라데온 R9 290 시리즈
코드명 하와이 (Hawaii)로 알려진 새로운 그래픽 코어 기반 라데온 R9 290 시리즈는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대폭 확장한 내부 구조 변화가 이루어졌다. 듀얼 코어화로 주목받은 기존 세대를 기반으로 쿼드 코어화를 통해 스트림 프로세서와 지오메트리, 테셀레이터 증가와 효율 개선, 게임 및 GPGPU 연산 향상과 병렬 처리를 염두에 둔 구조도 더욱 발전시켰다.
라데온 HD 2900 시리즈 이후 다시 도입한 512bit 메모리 버스 탑재, 오디오 DSP를 내장해 프로그래밍 가능한 AMD 트루오디오 (TrueAudio), CrossFire X를 위한 DMA 엔진 내장을 내장했다. DX11.2 풀 지원, OpenGL 4.3, GPGPU를 고려한 OpenCL, DirectCompue, 배틀필드 4 (BattleField 4)를 시작으로 PC 플랫폼에 적용하는 맨틀 (Mantle), 디스플레이포트 (DP)없이 DVI와 HDMI로 아이피니티 (Eyefinity) 호환성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 반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지포스 GTX 타이탄과 경쟁 가능한 성능의 라데온 R9 290X
라데온 R9 290X의 성능은 벤치마크와 게임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경쟁사 하이엔드인 지포스 GTX 780보다는 지포스 GTX 타이탄과 경쟁 가능한 성능을 구현했다. 메모리 용량을 3GB에서 4GB로 늘리고 512bit 메모리 버스 탑재로 메모리 대역폭을 늘려 부하가 늘어나는 환경과 4K UHD 해상도, 멀티 GPU 및 아이피니티 환경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부적으로 스트림 프로세서 수와 각종 처리 유닛, 메모리 비트 수 증가는 GPU 발열과 소비전력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흡사 과거 라데온 HD 2900 시리즈나 지포스 GTX 480을 보는 듯하며 성능 증가분 만큼 소비전력과 발열도 함께 증가했다. 쿨링 솔루션 역시 경쟁사 레퍼런스 쿨링 솔루션 대비 다소 높은 소음 제공과 최대 성능 (Uber) 모드 동작 소음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조 공정은 기존 세대와 같이 28nm를 유지해 늘어난 트랜지스터에 따른 발열과 소비전력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지금보다 미세화된 제조 공정을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 다소 아쉬워 보인다.
라데온 R9 290X는 기존 하이엔드 제품군과 같이 레퍼런스 쿨링 솔루션을 우선 장착해 등장하며 오는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제조사별 팩토리OC와 커스텀 쿨링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퍼런스 쿨링 솔루션의 발열 처리나 소음이 불만족스럽다면 조금의 여유를 갖고 차후 등장할 커스텀 쿨링 솔루션 제품군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이엔드 재편하는 AMD 라데온 R9 290X
라데온 R9 290X는 라데온 HD 7900 시리즈 세대 교체 및 이를 이용한 시장 분위기 전환에 맞물려 등장한 제품이다. 하에엔드 다운 특징과 성능을 기반으로 GCN 아키텍처의 성능과 효율을 개선해 경쟁사 하이엔드 제품과 경쟁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새로운 세대를 고려한 신기술 적용으로 성능 경쟁은 문제가 없어 보이나 하이엔드 초기 공급 문제와 가격 안정은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49달러 ($549)의 공시가격을 제시해 단순 환율계산으로 60만원 초반, 지포스 GTX 780 초기의 649달러 ($649)보다 낮게 책정된 만큼 가성비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국내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초기 시장 형성 가격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데온 R9 290X의 등장으로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780 Ti를 꺼내드는 등 하이엔드 성능과 가격 경쟁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 유지로 발열과 소비전력은 증가해 다소 아쉽지만 이를 감수하고 신제품을 사용해보려는 유저, 그동안 라데온 신제품을 기다려온 게이머나 새로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고려 중인 하이엔드 유저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AMD는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Xbox와 PS4에 자사의 APU를 탑재하는 한편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는 게이밍 이볼브드를 통한 게임 제작사와의 협력, 네버세틀 번들 프로모션, 맨틀 (Mantle)을 이용한 PC 게임 개발 환경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라데온 R9 290 시리즈는 이를 위한 초석으로 새로운 트렌드 반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도를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AMD의 전략적 변화가 AMD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지의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영상] 엔비디아에 대응하는 인텔 가우디3/AMD MI300/범클라우드 진영의 NPU/,그리고 AI 하드웨어 개발 흐름과 추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