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또하나의 청신호
이러한 와중에 AMD GPU에 보다 청신호가 켜질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GPU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신 독자라면 소식을 들어 아시겠지만, NVIDIA의 차세대 아키텍처 파스칼은 16nm 공정으로 TSMC에서 제작될 예정인데, 현재 TSMC는 애플의 모바일 칩을 수주받아 생산중이다.
그중 아이폰6, 6S에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AP A9 APL1022는 파스칼과 동일한 16nm 공정으로 제작중이다. 덕분에 NVIDIA 파스칼은 애플사 등 대형 수주 업체에 밀려 제조 우선순위에 밀리고 밀려 출시일 자체가 미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또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지난 CES 2016 NVIDIA가 선보인 Drive PX2 모듈이 당시 발표 해당 모듈에 2개의 테그라 AP와 2개의 파스칼 GPU를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임으로 명시한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 찾은 외신들의 내용에 따르면 행사에서 공개된 Drive PX2 모듈에는 파스칼 GPU가 아닌 맥스웰 기반의 GTX 980M GPU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었다.
보통 이러한 행사에서 발표되는 초기 제품의 경우,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을 선보이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파스칼 GPU 생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하나, 파스칼의 출시가 미뤄질 만한 일이 생겼는데, 최근 진도 6.4도의 대만 가오슝 지진으로 인해 지진 중심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타이난시 소재의 사이언스 파크 TSMC 공장Fab14에 영향이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Fab14 공장에는 16nm 공정이 함께하고 있어 앞서 소개했던 우선순위에도 밀려있는 파스칼이 지진으로 인해 더더욱 준비되는 시기가 늦어질것으로 예상된다. (보드나라 뉴스기사)
물론, TSMC는 이러한 지진피해는 크지 않으며 전체공정에 1%정도만 차질이 있어 지진에의한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으나, 과거 2009~2010년도 40nm 공정
수율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우리는 멀쩡하다. 40nm 공정 수율에는 문제가 없다"며 배짱을 부리다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며, 당시 제조되야했던 NVIDIA / AMD의 GTX400 / AMD 5000번 GPU가 반년가량 제조와 공급이 늦어졌던걸 생각하면 이번 전체공정에 1%만이 영향이 갔다는 TSMC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일들은 AMD 폴라리스에게 기회이자 호재로 보인다. 다만, AMD의 파운드리들도 기대와 불안을 함께 가지고있다. 14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되는 폴라리스(및 ZEN)는 글로벌파운드리 외에도 삼성에서 제조될 확률이 높다.
특히 삼성의 경험에서 약간의 불안감이 존재한다. 분명 삼성의 높은수준의 14nm FinFET 기술과 생산공급 라인은 훌륭하다, 다만, 그동안 엑시노스 같은 100^2 크기의 모바일 AP같은 소형 칩만 제조하던 삼성이기에, 보통 600^2 면적 이상크기나 되는
PC빅칩 즉, GPU나 CPU 제조경험은 부족한건 사실이다. 이러한 경험부족은 곧 불량율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부족한 경험은 GPU, CPU 제조경험이 풍부한 글로벌파운드리와의 협업을 통해 모자란 경험을 매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순조롭게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분명 우선권 밀림, TSMC의 악재로 인해 AMD가 GPU와 파운드리 경쟁에서는 호재이자 기회는 맞지만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AMD의 글로벌파운드리와 삼성 연합군의 탄탄한 준비가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영상] 엔비디아에 대응하는 인텔 가우디3/AMD MI300/범클라우드 진영의 NPU/,그리고 AI 하드웨어 개발 흐름과 추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