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다양한 스마트폰 평가 기준, 모두 만족시켜야 성공

이번에 비교한 듀얼 코어 스마트폰 4종 가운데 삼성 갤럭시 S II와 스카이 베가 레이서는 국내 이동통신3사에서 모두 출시되어 어떤 이통사 고객이라도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에 출시된 모델이라도 이통사별로 일부 제품 스펙에 차이가 있다)
반면, HTC 센세이션은 SKT용으로만,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SKT와 KT용으로만 출시되어 다른 이통사 고객에게는 제품 선택의 기회가 없다. 또한 이번 비교 기사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LG 옵티머스 2X도 SKT 고객들만, KT테크 테이크 야누스는 KT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이통사 전용폰이다.

스마트폰 출고 가격은 이통사들의 가입자 약정 계약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제품 성능이나 출시일이 차이가 있음에도 출고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듀얼 코어 스마트폰 비교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각 제품의 스펙이나 기능이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제품 출고가는 이통사의 약정 가격 정책 때문에 거의 동일하게 책정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가격대비 성능이나 기능이 높은 제품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인터넷으로 이통사 출고가보다 낮은 할부원금을 제시하는 가입행사가 자주 이뤄진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 제품의 출고가를 대변한다고 볼 순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지난 1년 동안 각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관련 정책을 지켜봤던 유저들의 판단도 포함된다. 출시된 제품에 대해 누가 얼마나 사후 지원을 해줬느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AS에서 얼마나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느냐, 제조사가 스마트폰의 특징인 OS 관련 지원 정책에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느냐도 조금씩 쌓여서 현재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스펙표만 겨루지 말고 모든 부분에서 경쟁하라
듀얼 코어 스마트폰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단순히 제품 스펙과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가격, 통신사, AS 및 제조사의 사후 지원 등 복잡한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한마디로 평가하긴 어렵다.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제품 관련 각종 리뷰와 사용기도 개인의 판단에 기반한 부분적인 내용이거나 제조사에서 홍보하는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분명한 것은 제조사들이 스펙표에 명시한 하드웨어 사양이나 멋지게 만든 홍보 브로셔에 들어간 그림들이 아니라 실제로 해당 제품이 어떻게 돌아가고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쓰도록 고민했는가다.
이 점에 대해서 필자는 테스트한 4종의 듀얼 코어 스마트폰에 따로 평가를 내리진 않겠다. 다만, 현재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시장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이 있다면 그것이 단순한 마케팅 정책의 성공으로만 이뤄진 거품인지, 아니면 정말 그만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는 제품이었는지 확인하는데 이번 기사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지 이제 갓 1년이 넘었을 뿐이다. 안드로이드 2.0에 600MHz의 싱글 코어 CPU가 들어간 제품을 손에 들고 터치와 스크롤이 느려 터져서 역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되느니 안 되느니 하면서 욕을 하던게 불과 1년 전이다. 앞으로 1년 뒤에는 또 어떤 괴물 스펙과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등장해 작년 듀얼 코어 제품들은 너무 느렸어 소리를 듣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하드웨어 스펙표 채우기에 급급하고 마케팅 비용은 올리면서도 제품 품질을 높이거나 AS를 개선하는데는 소홀하고, 사용자 편의성이나 소프트웨어 지원에 인색한 업체가 있다면 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