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스토리지, 파워 서플라이, 완제PC, 모니터

같은 모델이지만 용량에 따라 다른 방식, WD HDD
SMR 논란

지난 4월, 한 외신에서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의 NAS HDD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다. WD의 주요 NAS HDD 라인업 WD
RED에 SMR 방식과 PMR 방식이 혼용되어 출시된다는 이유였다. 특히, 6TB까지의 라인업은 SMR 방식으로, 8TB에서 14TB까지는
PMR 방식을 사용해 문제가 되었다.
SMR은 기존 HDD 저장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차곡차곡 겹쳐서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 PMR 방식보다 높은 기록 밀도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지만, 여러 개의 데이터를 묶어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후처리 시간이 생겨나 쓰기 성능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용자는 NAS용 HDD는 적어도 SMR 방식은 사지 않으려하는데, 이번 WD의 발표는 WD RED 사용자의 뒷통수를
치는 행위였다. 심지어 WD 측은 WD RED를 NAS에 적합하다고 꾸준히 추천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배신감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HDD 저장 방식 논란은 WD만이 그런 게 아닌, 대다수 업체에서 혼용 사용을 했다고 우후죽숙 밝히면서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타 업체는 예전부터 공식적으로 공개만 안했을 뿐 데이터시트에서는 혼용 여부를 밝혔다는 점이다.
물론 WD이 사용자에게 거짓을 한 건 아니지만, 꾸준히 공개를 요구했으나 논란이 되고나서야 혼용여부를 발표한 건 분명 우리를
행복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옛날에는 속는 놈이 바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SSD 주요 부품 교체 후 모르쇠한 제조사

SSD에 비하면 HDD는 약과였다. 지난 12월 해외 IT매체가 보도한 기사에 의하면 SSD 제품 역시 별도의 공지 없이 부품을 교체한 후
공지하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ADATA XPG SX8200 Pro NVMe SSD는 조사 결과
컨트롤러와 펌웨어, 낸드 플래시를 교체한 상태였다. 그리고 교체된 부품을 사용한 제품은 기존 제품에서 최대 30%의 속도 저하가 이뤄졌다.
교체가 공개되지 전까지 소비자들은 SSD의 부품 교체에 대해서는 의심조차 못하고 속도 저하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해 메인보드와의
호환성 문제를 이야기할 뿐이었다. SSD 제조사 측은 이번 교체 이슈에 대해 발행 시점에 따른 모델명이 다를 뿐 컨트롤러는 동일하다라고 설명하며,
여러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치 상으로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시 후에도 제품의 부품이 제조사의 사정에 의해 교체될 수는 있다. 하지만 교체한 후에는 공지를 게시한다거나 후속 조치를 하여 소비자에게
교체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HDD도 SSD도 일반 소비자가 쉽게 알지 못할 편법을 사용하여 원가를 절감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꾸준히 하드킬 논란이 있던 슈퍼플라워, RTX 3090마저
터트리다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안정성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PC를 가동하지 못한다면 파워 서플라이로의
자격이 없는 셈이다. 특히 파워 서플라이는 전기기기로 안전하지 않는 파워 서플라이는 폭발 및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안정적이지 못한
전력공급은 하드 드라이브 불량을 유발하기(하드킬)도 한다.
2020 워스트 파워 서플라이로 채택된 슈퍼플라워는 꾸준히 하드킬 이슈가 있던 제조사다. 그런데 2020년에는 하드킬도 모자라 RTX 3090에
화재를 일으키기까지 하였다. 물론 RTX 3090 화재 문제는 슈퍼플라워 파워 서플라이만의 문제가 아니였다. 하지만 슈퍼플라워는 후속조치는 커녕
마냥 일을 덮어두고만 있는 상황이다.
분명 공식적으로 RTX 3090 문제에 대해 발표를 했으면서, 그 후에는 공지글을 삭제하고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있으니 슈퍼플라워의 배짱에
박수를 보낸다. 논란은 멈춰세우지 않으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눈덩이에 깔리고 싶은 소비자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가 불러온 끼워팔기와 중고PC

보드나라의 구독자라면 완제PC를 딱히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완제PC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왜 그랬을까? 바로 끼워팔기 때문이었다. RTX 30 시리즈를
비롯해 라이젠 5000 시리즈 등 다양한 부품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조립업체에는 할당 받은 부품을 볼모로 완제 PC를 팔기 시작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품귀현상과 업체의 이기심이 더해져 괴랄한 가격의 PC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였으며, 몇몇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완제PC를 구매하기도 했다. 물론 중간과정에서 마진을 남겨야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뭐든 과유불급이란 걸 잊어서는 안된다.

(중고 사기를 당한 게시글을 보고 작성한 듯한 모 커뮤니티의 글)
중고PC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점한 PC방이 늘어나고, PC를 필요로 하는 가정이 많아지니 갑자기 중고PC시장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겨나는데, PC를 필요로 하는 가정은 PC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중고로 나온 PC는 상당수가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는 끼워팔기보다 더욱 악질적이다. 끼워팔기는 비싼 걸 알면서도 구매한 반면, 중고PC는 비싼지도 모르고
단순히 배틀그라운드 PC 등의 이름에 현혹되어 구매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팍팍한 세상이다.
어설픈 게이밍 모니터, 숫자장난은 이제 그만

하루에도 2개가 넘는 모니터가 출시되고 있다. 시력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사무용 모니터와, 게이밍에 중점을 둔 게이밍 모니터가 주로
출시되는데, 특히 게이밍 모니터는 주사율을 비롯해 반응속도와 같은 성능, 크로스헤어 등의 기능 면에서 중점을 둔다. 문제는 주사율과 반응속도와
같은 다소 주관적인 요소가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에 비례한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물론 60Hz에서 120Hz, 그리고 240Hz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체감이 확실하다.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부드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60Hz에서 한단계 높인 75Hz는 과연 게이밍 모니터라고 할 수
있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게이밍 모니터 중 75Hz 주사율의 모니터를 게이밍 모니터라고 출시한 건 어폐가 있는 게 아닐까? 단순히 게이밍이라는
이름값으로 가격을 더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판매하는 사람은 보다 많은 마진을 남기려고 하고, 구매하는 사람은 보다 합리적으로 소비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건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겉만 화려하게 치장한 제품은 구매자를 속이려는 상술이 어느정도 들어가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게이밍 모니터라면 검은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기능이나, 조준점을 표기해주는 크로스헤어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사실상 크로스헤어 외에는 밝기 조절을 말 바꾸어
표현한 경우가 많다.
이렇듯 다양한 상술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공부가 어느정도 필요하다. 단순히 게이밍이라는 이름에 속아 모니터를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75Hz인 그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 심지어 대여섯개의 기능이 있다고 설명해놓고
실질적으로는 이름만 바꾼 기능이 가득한 모니터도 있으니 이 점도 주의하자. 어설픈 게이밍 모니터는 게이밍 모니터라는 이름을 떼야하지 않을까?